태권도의 날, 신문기사로 찾아본 그 유래와 역사

2013. 9. 4. 11:2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오늘, 9월 4일은 태권도의 날입니다. 밸런타인데이든 화이트데이든 하다못해 블랙데이까지 14일도 아닌 4일이 무슨 날이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태권도의 날이 9월 4일로 정해진 건 뜻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태권도의 날은 세계 태권도인들간의 단결과 태권도의 위상 강화를 위해 2006년 7월 6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정기 총회에서 제정되었습니다.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하고 태권도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009년에는 무주군의 태권도기념공원 기공식 및 태권도의 날 제정 기념 우표도 나왔었지요. 그렇다면 1994년 9월 4일 태권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출처 - 태권도용어정보사전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장일치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태권도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만장일치로 말이죠.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최종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국립산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제103차 총회에서 지난 3일 임시집행위원회에서 결의, 상정한 태권도와 철인3종경기의 2000년 올림픽 종목 채택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확정 (동아일보, 1994-09-06)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 첫 등장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였습니다. 서울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시범 종목으로 연이어 채택되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릅니다. 지난 2월에는 2020년 올림픽 핵심 종목 25개에 포함되어 여전히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권도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큰데요. 전세계 205개국 수련 인구 8천만 명. 이쯤 되면 원조 한류는 태권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도와 스포츠의 양면성은 혼란이 아니라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아이들이 태권도장에서 배우는 인사예절은 부모의 훈육보다 효과가 더 크다.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는 1994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서 전 세계적인 보급이 가속화됐다. 태권도보다 훨씬 앞서 국제화됐던 일본의 가라테나 중국의 우슈가 못한 것을 우리가 해낸 것이다. 이제는 전 세계 205개국에 8000만명의 수련생이 있다. 게다가 태권도는 원조 한류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첨병역할을 한 지 오래됐다. 지난 22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끝난 제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매일 1만여명의 유료 관객이 입장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국내에서는 상상도 못할 태권도 인기였다.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 (국민일보, 2013-07-24)




위기를 극복한 태권도, 개혁은 계속된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태권도에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판정 시비와 지나친 소극성 때문이었는데요. 스포츠와 무도의 양면성을 가진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서 호구를 차고 가격 부위에 따라 점수를 얻는 포인트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점수를 매기는 부분의 애매함이 판정 시비를 불러왔고 런던 올림픽 이전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벌어둔 점수를 지키고자 방어 일변도로 경기를 하니 태권도 경기 자체가 점점 재미없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태권도는 이런 위기를 첨단 기술 도입과 룰 변경으로 정면돌파합니다.




출처 - 서울신문



런던올림픽은 태권도의 약점이던 판정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도입해 IOC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머리부분에 발이 닿기만 해도 3점을 주면서 역전승이 가능한 흥미로운 차등점수제를 채택했고, 판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즉석 비디오 리플레이를 관중들에게 보여주면서 격투기 종목 중 가장 하이테크 스포츠라는 칭찬을 받았다. 이번 총회에서 4연임에 성공한 조정원 WTF 총재는 “전자감응에 의한 득점 시스템은 펜싱에서 하고 있고, 즉석 비디오 리플레이는 테니스에서만 하는 첨단 기술이지만 이 둘을 한데 모은 것은 태권도가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태권도, 변화는 계속된다 (국민일보, 2013-07-22)



전자감응시스템의 전자호구에 비디오 판독까지 도입하여 판정시비라는 약점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이는 첨단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져와 오히려 이전보다 태권도의 이미지가 더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태권도는 전화위복에 그치지 않고 더욱 더 진화를 계속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더 즐겁게 태권도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복의 색과 형태를 다양화 하고 경기장 역시 사각에서 팔각으로 바꾸는 파격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판정시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판독 카메라는 10대 수준으로 늘리고 연말에는 올림픽 이외에도 월드 그랑프리의 신설을 추진한다고 하네요. 이런 변화의 바람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21회 세계태권도대회는 폭발적인 흥행으로 좌석이 매진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쿵후보다 무에타이보다 태권도가 전망 있어


특히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선정되며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시 되어 다른 격투기들과의 격차도 더욱 크게 벌이게 되었다는 군요. 무예의 종주국인 중국에서조차도 쿵푸보다 태권도가 전망 있어 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재능있는 사람들은 가라테보다 태권도에 몰린다고 하네요.




출처 - 서울신문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이미지를 굳히면서 다른 격투기와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쿵후의 종주국인 중국의 경우 베이징 체육대학의 최고 인기 종목은 태극권을 제치고 태권도가 차지하고 있다. 무에타이가 자랑인 타이의 경우도 무에타이 유망주들이 태권도에 몰리고 있다. 태권도와 경쟁하며 올림픽 종목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가라테 역시 태권도의 기세에 눌려 소질이 있는 선수들이 태권도장을 찾고 있다. 이런 현상은 태권도에서 두각을 나타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경우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스포츠 되고 싶다…태권도 ‘리모델링’ (한겨레, 2013-07-25)



중국에서는 쿵푸보다, 타이에서는 무에타이보다 인기가 있다니 태권도가 참 대단합니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벌써부터 다음 올림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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