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예방의 날, 심리적으로 살펴본 자살의 원인

2013. 9. 10. 13:5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생명의 다리’를 아시나요? 서울시내에 위치한 한강다리 가운데 자살시도자가 가장 많은 마포대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시가 자살자 예방을 위해 마포대교에 시설물을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마포대교가 자살다리로 악명을 떨치며 사회 문제로 인식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마포대교의 자살자 예방을 위해 보행자의 걸음걸이에 맞춰 다리 난간에 불이 켜지는 등 ‘생명의 다리’를 꾸몄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도 자살예방 조형물과 CCTV 및 자살 예방 문구 그리고 ‘SOS 생명의 전화’등과 같은 안전장치들을 보강해 자살시도 방지 조치를 강화했죠. 자살 예방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SOS 생명의 전화로 지난해 163명이 죽음 앞에서 마음을 돌렸다고 합니다.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WHO의 발표에 의하면 매일 3000명, 매년 100만 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자살률은 60%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8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자살 대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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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살 사망자 수는 2009년 1만5412명, 2010년 1만5566명, 2011년 1만590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2009년부터 올 7월 말까지 849명. 이틀에 한 명꼴로 투신한 셈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6~8월 여름철에 한강 투신 건수가 큰폭으로 중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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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 경제 2013-09-09



인간은 3가지 심리적 조건이 합쳐지면 자살을 시도한다고 하는데요.

첫째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둘째는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 셋째는 두려움이 없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3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 일본, 캐나다는 이 조건들 중 사회적 고립감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자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하네요.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을 정서적인 침체현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정서적인 침체현상이 노인이나 청장년들에게 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십대들에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 같은 침체현상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존감. 공포냐, 지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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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삶의 질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비하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 즉 자존감 낮은 사람의 삶의 질이 좋을 리 만무하다. 거꾸로 자존감 높은 사람의 삶의 질은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살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령의 초반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 이유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넘기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오히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빠르게 감소한다.


결국 고령 초반의 높은 자살 생각률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나이가 들어 늙었다는 인식과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못해서, 즉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적응한 이후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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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2013-06-29



자살 충동 시 본인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존감 형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삶을 버티게 하는 힘 자아존중감(self-seteem)을 줄여서 자존감이라고도 하는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남이 나를 바라보는 눈은 상관없습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자존감 높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나란 존재는 하나입니다. 이 넓은 우주에 지구라는 곳에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또한 나란 존재는 수많은 사람과 구별되는 단 한 명의 사람입니다. 나는 나로써 존재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그만큼 ‘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라고 스스로 고귀하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자기를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주인이 되서 끌고 나가는 법을 배운다면 긍정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보고에 따르면 자살의 사회적 심각성은 본인의 아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살예방 37년 이광자 교수 퇴임…"나만의 목숨 아냐"


"혹시라도 자살 충동이 들면 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할지, 살아오면서 잘해줬던 한 사람만 떠올려보세요."

'자살예방 전문가'로 불리는 이광자(65·여) 이화여대 간호학부 교수가 37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내달 말 정년퇴임 한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생명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생명'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힘주어 말했다... 그는 "모방자살이나 추종자살 고위험군을 경계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자살하면 그의 지인 6명이 심리적으로 강한 자살 충동을 느낀다. 특히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3-07-28



자살자가 발생할 경우 가족 등 평균 6명 정도의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등을 겪으며 고통 받게 되고 그들은 어떤 집단보다 자살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에 포함됩니다. 자살자 가족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이며 자살 충돌을 느낄시 반드시 생각해야할 것이 훗날 남겨질 주변 사람들의 고통입니다. 




자료출처 : 한국복건사회연구원



일반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삶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을 먼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데요, 대신 삶이 힘들고 버겁다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신호를 접하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의 자세입니다. 또한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도 중요한데요,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말의 내용과 함께 표정과 감정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도의 잠언 시집 수바시따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행복한 동시에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 다 가질 수밖에 없죠. 그게 우리의 운명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습니다. 불행이 없으면 행복이라는 개념도 없는 것이겠죠. 우리는 현실에 매여 진짜 자기의 행복을 억압하곤 하는데요. 관건은 어떡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가 아닙니다. 내 안에 이미 있는 행복과 불행을 얼마나 잘 볼 수 있느냐, 잘 꾸려 나갈 수 있느냐 그게 핵심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살 할 용기로 살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살 충동이 든 사람에게는 그 말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이 말은 곧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칫 당사자에게는 위로 같지 않은 '무심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랬을까'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주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오늘 당장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여러분의 한마디는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자살 위기의 이웃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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