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철환이 ‘방황하는 청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2013. 9. 24. 14:3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민태원씨는 <청춘예찬>이라는 시에서 청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청춘의 시기에 있는 젊은이들은 가슴이 설레이는 청춘보다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막막함 등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가 많은데요. 그런 청춘을 위해 지난 9월 11일, 책 <연탄길>로 유명한 소설가 이철환씨가 연단에 섰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꿈 꿀 것인가> 라는 주제로 진행된 5번째 독한습관. 이철환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 더욱 따뜻하고 진솔했던 강연이었는데요. 그가 ‘방황하는 청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선대들이 발견한 5가지 ‘삶의 지도’  

 




“삶의 지도를 갖고 싶었다. 삶의 지도를 갖고 있다면 이 세상을 좀 더 순탄하게 갈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이철환 작가는 우리에게 <연탄길>이라는 책으로 친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책 출간 이후 약 5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 시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잘 살아갈 삶의 지도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철환 작가가 찾아낸 것은 ‘선대가 제시해 준 삶의 지도 5가지’ 였다고 합니다. 



<선대가 제시해 준 삶의 지도 5가지>


1. 차라리 어려운 것을 택하라

2.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3. 눈으로 볼 것인가, 마음으로 볼 것인가

4. 독서한다

5. 아픔도 길이 된다 





인간은 어려운 것 보다는 쉬운 것을 택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철환 작가는 ‘쉬운 방법으로는 공감도 감동도 얻을 수 없다.’ 고 말합니다. 쉬운 것 보다 차라리 어려운 것을 택하라는 것이죠. 또한 내 생각에 대한 맹목적인 확신을 버려야 한다고 하는데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듣는 척만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에게 ‘공감의 힘’을 키워준 것은 책과 신문이라고 말합니다. 독서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안에 있는 나’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작가. 또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에서 만난 통찰력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균형잡힌 생각’을 얻는 힘, 신문 읽기 





이철환 작가가 신문 읽는 모습을 본 아내는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 신문 볼 때 꼭 공부하는 것 같아.” 실제로 이철환 작가는 신문을 볼 때 빨간 색연필을 들고 밑줄을 그으면서 본다고 합니다. 또한 필요한 부분은 노트에 옮겨 적는다고 하는데요. 이철환 작가는 ‘신문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총체적 안목을 넓힌다. 그것이 우리 생각의 균형을 잡아주고 세상을 해석하는 힘이 된다.’ 며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종이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지면을 넘기다 보면 경제, 과학, 철학 등 읽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읽게 되어 균형 잡힌 생각을 얻을 수 있다.’며 종이 신문 읽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픔도 길이 된다





“무명의 원고는 다섯 번 거절당했고 그 사이 3년이 지났다. 아픔을 통해 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비웃음까지 견뎌낼 수 있을 때, 나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 할 수 있었다. 마음은 아팠지만 원고는 더욱 좋아졌다. 그 후 연탄길은 430만부 판매 되었다.” 


이철환 작가는 깨달음은 오직 아픔을 통해서만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즉, 삶의 소중한 의미를 가르치는 것은 대부분 아픔이라는 말인데요. 아픔이 없다면 진실도, 겸손도, 우리가 가야할 길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아픔은 안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의 후에는 읽기 문화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철환 작가의 독서 습관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소설가라고 해서 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균형있게 있는 것이 좋다’라는 점은 그의 소설 소재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자양분이기도 했습니다.



Q. 고전 읽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친숙하게 읽을 수 있을까요?


나에게도 어떤 책은 10분의 1도 이해가 안가는 책도 있었다. 특히 고전은 그렇다.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많은 양식을 주지 않는다. 한 번 읽고 말아도 되는 책은 한 번도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책이다. 좋은 책은 자꾸 들춰서 읽게 된다.  


Q. 글 쓰실 때 언제 가장 마음이 따뜻하셨나요?


자해를 했던 학생, 가출했던 학생들이 연탄길을 우연히 읽고 회심을 할 수 있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자기만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마다 아픔을 갖고 사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연을 들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졌다. 


Q. 저자님의 독서 습관에 대해서 더 듣고싶다.


먼저 책을 고를때의 기준은 소설가라고 해서 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다. 철학,경제,과학 책 까지 골고루 봐야한다. 음식을 먹듯이. 그렇게 읽을 때 균형잡힌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독서습관은 ‘저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들이 가장 천대’를 받는다. 심지어 라면받침으로도 사용된다. 그럴 때 그 책에 굉장히 애정이 간다. 정말 나의 양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볼펜이 아니라 빨간 색연필 굵은 것으로 밑줄을 치면서 읽고 내 생각도 달아놓고 접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노트에 적는다.’ 꼭 적어야 할 것들을 적어놓는다. 그런 노트가 20권이 넘는다. 노트에 있는 많은 통찰력으로 여러분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만들기를 바란다. 





이철환 작가가 손수 그린 그림, 그리고 작가의 삶과 함께 한 1시간 반은 위로와 깨달음, 진솔함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히 청중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진 이철환 작가. 작가의 삶의 녹아든 한 마디 한 마디가 청중들의 마음을 울리고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독(讀)한 습관 다음 강연은 파주 북소리축제와 함께합니다. 9월 28,29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철학자 최진석, 시인 정호승과 함께하는 독한습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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