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으로 ‘영작 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

2013. 10. 7. 10:12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writing이라는 단어만 봐도 불안감이 생긴다면… 


실용적인 영어의 중요성이 최근 더욱 강조되면서 이전의 독해와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에서 회화와 영작에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어로 글을 써야 할 경우 불안감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영어로 글쓰기는 사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도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막상 큼 마음을 먹고 영작을 해보려고 하면 영작이 힘든 이유만 생각이 납니다. 



'한글로도 글을 쓰기 어려운데 영어로 글을 어떻게 쓸 수 있지?'

'나는 남들처럼 해외연수도 다녀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영작을 하지?'

'나는 영어 문법과 단어도 부족한데 영작은 멀었어…'

'일단 토플 성적이나 제대로 받아 놓고 나중에 영작을 공부할거야.'

‘영자신문도 읽기 어려운데 언제 영어로 글을 써보나…’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런 식의 ‘영어로 글을 쓰지 말아할 이유’만 머릿속으로 생각만하고 영작을 계속 미루면 영작실력은 몇 년이 지나도 별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영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영작도 다른 영어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인 발전을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일단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그래도 계속 의문이 생깁니다. 나는 초보인데 어떻게 영작을 할 수 있나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초보수준의 영작을 하면 됩니다. 영작을 시작해야 하는 특별한 단계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영작을 다른 분야보다 어렵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요? 아니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영작과 영어실력의 상관관계를 일단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영어는 어학의 한 분야입니다. 어학은 보통 독해, 작문, 청취, 회화로 나뉩니다. 물론 이런 구분 자체가 도식적이고 4가지 분야의 상호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지만, 설명의 편이를 위해서 일단 구분을 하겠습니다. 





4가지 분야 중에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한국 학습자가 평균적으로 거치는 과정은 독해를 기본으로 공부하면서 동시에 문법과 단어를 배웁니다. 또한 조금씩 독해실력을 쌓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청취도 접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분야는 모두 입력(input)에 해당되고 수동적인 측면이 많아서 적절한 교재를 가지고 혼자서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출력(output) 부분에서 생깁니다. 원래 어학은 상대방과 상호작용 (interaction)을 해 나가면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해당 언어로 해야 실력이 꾸준하게 좋아지는데 한국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영어학원이 많이 생겨도 회화와 작문의 절대적인 기회가 부족하고 지난 수 십 년간 주로 독해 위주의 학습패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회화와 작문을 다시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요? 이건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를 생각해보면 비교적 쉽게 답이 나옵니다. 한국인이면 한국어로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중에서 제대로 서식에 맞춰 논리와 문법에 맞게 글을 써내는 사람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회화에서는 실수가 나와도 바로 흘러가 버리는 속성 때문에 의사소통 과정 자체는 대체로 계속 이어지지만 작문은 훨씬 정교한 규칙을 따라야만 하고 읽는 사람과 시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화 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영작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습자가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내용은 영작이 어렵기 때문에 계속 끝없이 미루거나 최종적으로 해야 할 공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작 공포증으로 현재 도피중이신가요?




저는 영작에 대한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국어로 돌아와 볼까요? 예전에 저희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집에서 일기를 썼습니다. 그때 한국어가 완벽해서 매일 일기숙제를 했나요? 아닙니다. 문법도 틀리고 철자법이 틀려도 일단 하루에 간단한 문장 몇 개씩을 쓰면서 나름의 글쓰기 연습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아주 기초적인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자신의 수준에 일치하는 기초적인 영작을 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영어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영작은 독해, 청취, 회화와 상호보완적일 뿐만 아니라 상승작용을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정규 영어교육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제 기준으로는 모두 영작을 시작하기 충분한 영어 기본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영작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어떤 방식으로 영작을 배워야 할까요? 영자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면 어떻게 영작에 활용해야 좋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필사입니다. 영자신문을 이용한 필사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은 6회에 설명했기 때문에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6회 바로가기


두 번째로 추천하는 방법은 영자신문을 읽을 때 ‘영작에 써먹을 표현을 염두하며 독해하기’를 습관화 하는 것입니다. 실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Samsung’s Yoon meets Best Buy CEO   Joly


Top Samsung executives on Thursday held a meeting with their Best Buy counterparts including CEO Hubert Joly and home business president Mike Mohan, to discuss Samsung’s consumer electronics lineup in the coming new year, sources close to the Korean electronics maker said on Sunday. 


Yoon Boo-keun, Samsung’s chief of consumer electronics business, was the main participant from the Korean side, along with Shin Jong-kyun, president of Samsung’s IT and mobile division, the sources said, declining to be identified.


Samsung Electronics vice chairman Lee Jay-yong was reportedly not present at the meeting.


[기사 전문 바로가기]



일단 위의 기사 초반부 3문단을 읽으시면서 본인이 영작에 활용할 만한 표현을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 하셨나요? ^^


그럼 제가 활용하기 적당하다고 표시한 부분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Top Samsung executives on Thursday held a meeting with their Best Buy counterparts including CEO Hubert Joly and home business president Mike Mohan, to discuss Samsung’s consumer electronics lineup in the coming new year, sources close to the Korean electronics maker said on Sunday. 


Yoon Boo-keun, Samsung’s chief of consumer electronics business, was the main participant from the Korean side, along with Shin Jong-kyun, president of Samsung’s IT and mobile division, the sources said, declining to be identified.


Samsung Electronics vice chairman Lee Jay-yong was reportedly not present at the meeting.



제가 해당 표현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영작에 활용하기 적당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인데, 본인의 영어공부 이력과 경험에 따라 선택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뽑아야 정답이다, 라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참고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hold a meeting with : 누군가와 미팅을 하다라는 표현의 빈도가 매우 높음. 전치사 with도 중요 

counterpart : 협상이나 미팅의 상대방을 지칭할 때 유용

including : 미팅에 여러 사람이 있지만, 특히 중요한 인물을 중심으로 표현하고 지나갈 때 활용 가능 

close to : 특정한 회사에 정통한 사람이나 정보원일 경우 사용 

the main participant : 주요 참가자 

from the Korean side : 미팅에서 ‘~측’으로 활용

along with : 다른 참가자를 같이 표현 할 때 사용 

decline to be identified : ‘익명을 요구하다’라는 표현 

not present : 미팅에 참가하지 않다 

at the meeting : 전치사 at에 유의 



위의 표현들을 보시면 특별히 단어가 어려워서 뽑기 보다는 실제 영작에서 쓰일 가능성을 생각해두고 정리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기사의 경우 사업상 미팅에 관련되기 때문에 직장인의 경우 활용도가 높은 비즈니스 미팅 관련 영작에 해당 표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영자신문을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보다 영작에서 쓰일듯한 표현을 찾으면서 기사를 읽으면 훨씬 내용이 잘 이해되고, 이를 토대로 짧지만 간단한 영작문에서부터 바로 활용을 추천합니다. 



[정리]


-   영작은 다른 분야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직장인이라면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   실용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최근 영어교육 추세를 보면 영작을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   가장 기본적인 영작훈련은 ‘필사’인데, 영자신문의 기사를 가지고 필사훈련을 할 수 있다

-   평소에 영자신문 기사를 읽을 때 영작에 활용 가능한 표현을 찾아가면서 읽는다 

-   어려운 단어보다는 되도록 쉽지만 영작에 쓸 수 있는 쉬우면서 빈도수가 높은 표현을 찾는다 

-   찾고 정리한 표현을 중심으로 간단한 문장을 영어로 적어본다 

-   직장인의 경우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분야의 영자신문 기사를 읽고 표현을 정리해 실제 영작에 적용해 본다 

-   처음부터 영작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보고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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