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 읽는 방법

2011. 6. 28. 13:1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공부를 할 때는 책상에 앉아서 바른 자세로 하는 것이 효율성도 높고, 공부도 쏙쏙 잘 됩니다. 그런데 이 자세로 책을 읽으면? 왠지 불편해서 책 속의 세계로 빠져들기 힘들지요. 두세 줄만 읽으면 잠이 오는 분들이나, 책을 펼치면 딴생각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분들을 위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고 싶다면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자신의 독서 습관을 살펴봐야 합니다. 하나는 독서할 때의 태도와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읽기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지 입니다. 독서 시의 태도와 자세는 책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읽기 전략은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자신이 가장 편안한 자세가 독서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책의 종류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읽는 자세를 다르게 합니다. 잡지나 만화 같은 편안한 책을 볼 때는 소파에 푹 파묻히거나 침대 위에 엎드리거나 거실 바닥을 뒹굴며 봅니다. 반면, 어려운 교과서나 전문서적을 볼 때는 책상 위에 앉아 문장 내용 하나하나에 줄을 쳐가며 정독을 합니다. 집에서보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이 더 잘 읽힌다는 분들도 있지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 읽기, 즉 독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가장 집중이 잘되는 자세와 공간을 찾아야 합니다.

1. 학습을 위한 독서를 할 때는 바른 자세로 |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면 반드시 바른 자세로 읽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습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을 때도 의자에 똑바로 앉아 교과서를 세워 놓고 읽었고, 조선시대의 선비들을 봐도 앉은뱅이 책상에 책을 올려놓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자세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바른 자세는 온몸의 에너지 순환이 원활하게 합니다. 척추가 똑바로 서고 에너지가 잘 전달되면 두뇌도 더 건강해진다고 뇌교육 관련 전문가들을 말하고 있어요. 즉, 바른 자세가 두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독서할 때의 내용도 더 잘 들어오게 한다는 의미이지요. 이런 자세는 학습을 위한 독서에 도움이 됩니다.

2.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독서를 위해서는 편안한 자세로 | 반면, 요즘에는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에서 독서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젊은 세대들은 오픈된 공간이라고 해서 독서집중력에 방해를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만 있을 경우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서 산만해진다고 말하지요. 커피숍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나 지하철의 덜컹거리는 소리는 백색 소음이라고 하는데, 백색 소음의 파장은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높이는 알파파의 발생을 도와줍니다. 또한 우리의 뇌는 편안한 자세와 마음으로 있을 때 좀 더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머리 속에 책의 내용을 그림처럼 그려나가며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빠져드는데, 이때는 딱딱한 바른 자세보다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고 독서를 하는 것이 더욱 빨리 책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관을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아이들이 여러 자세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도, 이렇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독서를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3. 리듬에 맞춘 독서가 독서 집중력을 더욱 높여 | 글은 모두 자체의 운율을 갖고 있습니다. 시는 말할 나위 없고, 소설도 마찬가지지요. 저마다의 문체에 맞는 운율이 있는데, 글을 잘 이해하려면 이 운율에 맞춰 읽는 것이 좋습니다. 조선시대 서당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움직이는 것이나, 웅얼웅얼 소리 내어 읽는 것도 독서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웅얼웅얼 읽는 것을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로 음독(音讀)이라고 하는데요, 현대와 달리 고대 시대에는 책을 읽을 때는 당연히 음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고대 최고의 도서관인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책 읽는 소리로 가득 찼는데, 재미있는 건 어느 누구도 그 소리를 시끄럽다고 표현한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오히려 사람들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도서관을 가득 차면서 독서 집중력을 높여주는 백색소음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커다란 내용의 틀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읽어라


독서 태도, 자세와 더불어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독서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마음에 들었다고 무턱대고 읽어내려 가는 것이 좋은 독서 법은 아니지요.

우선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일수록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그 이유는 사전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읽을 때도 이해가 빨리 되면서 독서집중력이 향상되면서 같은 내용도 빠르게 읽게 되는 것이지요. 사전 지식들과 새로 읽은 내용이 결합되면서, 책 내용이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요. 하지만, 다독가가 아닐 경우에는 미리 배경 지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1. 목차를 훑어보고 내용을 상상한다 | 책을 읽을 때는 우선 목차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하고 말하고 싶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지요. 특히 출판사에서는 목차의 카피를 쓰는데 많은 신경을 씁니다. 책의 포인트를 잡아주고, 사람들이 관심 갈 만한 부분을 잡아서 목차를 짜다 보니 책의 액기스가 담길 수 밖에 없어요. 

2. 지은이의 머리말을 반드시 읽는다 | 목차를 읽어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지은이의 프롤로그나 추천사를 읽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은이의 머리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정리해주는 글과 같습니다. 자신이 읽을 책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면 책을 읽을 때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더욱 잘 살펴볼 수 있겠지요.

3. 책 전체를 훑어본다 | 목차에는 세세한 내용이나 사진들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우선 책을 한 장 한 장 훑어보면서 큰 제목이나 사진을 통해 전체 내용을 파악하세요. 목차, 머리말, 훑어보기를 통해서 활성화된 배경 지식은 본 독서에 들어갈 때 요점을 더 쉽게 파악하게 도와줍니다.

4. 핵심 단어를 메모하라 | 책에 줄을 치며 읽는 독자들이 많은데, 읽을 때는 중요하게 생각되었지만 줄을 치고 난 후에는 다시 까먹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는 각각의 내용에서 핵심 단어를 뽑아 연결시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단어를 연결해 내용을 만들다 보면 책의 요점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물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책의 내용도 더 빠르게 파악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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