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분, 신문읽기 습관 길러보기

2014. 3. 19. 11:36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신문 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습관! 하루 30분씩만 매일 신문을 읽어보세요

 

신문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처럼 편하게, 대신 꾸준히’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 읽기를 공부라 생각하는 순간 억지로 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공부가 즐거워서 하는 분들은 예외!) 그래서 절대 부담을 갖지 말고 편하게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문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설 읽고 자신의 의견 써보기, 형광펜으로 어려운 단어를 표시하고 뜻 찾아 정리하기, 긴 기사를 한 문단으로 요약하기 등이 있지요. 하지만 저는 이 중 한 가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등학교 생활 3년 내내 매일 신문을 읽었습니다. 등굣길 지하철에서 혹은 아침자습시간 교실에서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하루에 길어야 30분 남짓 되는 시간만을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별다른 것 없이 신문을 꾸준히 읽었을 뿐인데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한 효과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

 

신문 지면을 넘기며 흡수되는 지식

 

매일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매일 양질의 글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신문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여 군더더기 없이 쓴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어휘와 친해지고, 올바른 맞춤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국어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신문 지면을 넘기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지요.

특히 요새 학생들은 국어 맞춤법 중에서도 띄어쓰기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매일 신문을 읽다 보면 무엇이 올바른 띄어쓰기인지에 대한 ‘감’이 생깁니다. 띄어쓰기 규정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문장을 보면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신문을 통해 쌓은 국어 지식 덕분에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 1급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읽으며 쌓이는 ‘빨리 읽기’ 스킬

 

하지만 이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글을 읽는 속도’입니다. 좋은 글을 매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글을 빨리 읽으면 도움이 되는 점이 참 많습니다. 제 경험을 조금 이야기해드릴게요. 언어 문제를 풀 때 어려운 지문이 나오면 저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글을 빨리 읽기 때문에 지문을 여러 번 읽어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언어 과목뿐만 아니라 사회탐구 문제를 풀 때도 남들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렸고, 헷갈리는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볼 수 있었지요.

글을 읽는 속도는 머리에 쌓인 지식보다는 직접 체득한 스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한 번 얻으면 그야말로 평생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대학에 가서는 고등학생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어려운 글을 읽게 됩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은 ‘글 빨리 읽기 실력’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년간의 신문 읽기, 3년간의 논술 준비

 

습관처럼 신문을 읽은 효과는 수능시험이 끝나고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수능 전에 입시 논술을 준비해본 적 없던 제가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것입니다. 매일 신문을 읽었던 것이 곧 논술 준비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신문을 읽으며 따로 정리를 하거나 글을 쓴 것은 아니었지만, 읽는 그 자체가 논술 준비였던 것입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읽는 사람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글을 구조화하고 중요한 내용을 추리게 됩니다. 사설을 읽다 보면 한 사안에 대해서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하며 자신의 의견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피니언 코너의 글을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 매일 30분씩 논술 공부를 해왔던 것이 대학 합격에까지 도움을 준 것입니다.

 

일단 한 번 읽어보시라니까요~

 

사실 저도 고등학생 때 이렇게 큰 효과를 기대하며 신문을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머니께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저에게 신문을 챙겨주신 것이 신문 읽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신문 읽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아침 자습 시간에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면서 공부를 안 할 수 있는 것이 좋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약간은 철없는 생각으로 시작된 신문 읽기는 점점 습관이 되어갔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지요. 이 글을 읽으며 ‘가뜩이나 할 공부도 많은데 신문까지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자기 전에 누워서도 좋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좋아요. 일단 한 번 읽어보시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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