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만난 한국 언론, 세계 속 위상은?

2014. 4. 16. 11:1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미지 출처/ pixabay by tpsdave



최근 3~4년 사이 한국 언론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특히 해외 현지의 업체가 한국 매체나 대행사로부터 콘텐츠를 받고 제작하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직접 발행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언론을 뒷받침해주는 정부도 예산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죠. 이번에는 해외로 나가는 한국 언론의 현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로 진출한 한국 언론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우선 신문 자체로 진출한 경우가 있는데요. 종합일간지에서는 서울신문이 가장 적극적입니다. 2013년 11월 일본에서 타블로이드 일본어 신문 ‘테소로(Tesoro, www.tesoro.jp)’를 개설했죠. 테소로는 월간으로 발행되는 무료 신문으로 서울신문 기자들과 도쿄 특파원, 칼럼니스트, 한•일 전문가들이 36면의 지면을 채워지죠. 


또한, 창간 5주년을 맞이하는 아주경제신문은 중국어 신문을 발행하며 중화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죠. 특히 중국의 인민망과 홍콩 문회보, 대만 야후 등을 통해 유통되는 아주경제의 중국어 뉴스가 눈에 띕니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죠. 



이미지 출처: <신문과 방송> 2월호



기존 신문사들은 신문 자체가 아닌 계열사인 잡지를 통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중앙일보가 계열사인 여성지 ‘쎄씨’를 활용해 한국 브랜드 잡지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2년에 태국에 진출했죠. 기존 ‘ASTAR’, ‘Kimchi Boy’, ‘K-Idol’, ‘Asian’과 같은 한류소식 전문 잡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한국 브랜드 잡지가 태국어로 직접 진출해 관심을 모았답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서 모바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발행한 잡지도 있죠. 이 형태의 잡지가 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스타 등 한류 각 분야의 소식을 접목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중앙일보 계열의 일간스포츠가 한국과 일본에서 2012년 11월에 동시에 창간한 한류 매거진 ‘K&’을 꼽는데요. 오프라인에서 발행하는 잡지는 물론 디지털 매거진도 발행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이처럼 모바일 잡지를 발행하는 것을 넘어 사업모델로 영역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계열매체인 엔터테인먼트 전문미디어 텐아시아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허니스크린과 함께 스마트폰 잠금화면 상에서 한류 콘텐츠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체결했죠. 잠금화면에 케이팝,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공급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한류열풍 전도사 역할을 하는 방송사도 해외 진출에 뛰어들었죠. KBS는 한류 문화 종합매거진 ‘Kwave(케이웨이브)’를 지난 2012년 7월 창간했습니다. Kwave는 무료 격월지로 케이팝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 세계화를 위한 한류 종합잡지(케이컬처와 공동으로 기획)를 표방했죠. 특히 국어 강좌를 싣는 등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언론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한류스타들의 저작권과 초상권이 걸려 있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대형기획사에서 직접 잡지를 만들게 됐죠. SM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전문 기업 디자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월간지 ‘더셀러브리티’를 창간했습니다. 패션, 뷰티, 디자인, 푸드, 여행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스타를 조명해서 ‘스타들의 상품’을 소개하죠. 



 이미지 출처: <신문과 방송> 2월호




앞으로 한국 언론 시장에서 잡지의 해외 진출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사례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움직임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다양한 방법의 해외 진출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잡지협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류 잡지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초록번역 지원 대상 잡지 27종과 ‘객석’, ‘출판저널’ 등 번역제작비 지원 대상 잡지 7종을 최종 선정했답니다. 초록번역 지원 대상은 그동안 해외 진출 의지가 있었지만, 잡지사의 영세성으로 인하여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잡지사를 중심으로 27종의 잡지를 선정했죠. 


위의 잡지 외에도 다양한 잡지에 지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런 지원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 한류 잡지를 선정하고 번역해 해외로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잡지 산업 진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가이미지를 바꾸며, 관광객 유치와 한국 제품 구매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언론이 해외 시장에 도전하겠죠. 그리고 세계의 벽에 부딪힐 겁니다. 그럴 때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고 언론 매체의 다양한 변신을 통해 한국 언론이 세계 속에서 우뚝 솟길 기대해봅니다. 



위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2월호에 실린 원성윤 기자협회보 기자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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