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기자가 말하는 영자신문 읽기법!

2014. 4. 18. 08:45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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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재를 하면서 관련된 문의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가 ‘아직 본인의 영어실력이 영자신문을 읽을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단 칼럼의 주요 독자가 직장인이기 때문에, 대략 정규교과 과정을 모두 거친 분이면 영자신문을 읽는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영어실력이 뛰어난 고등학생도 영자신문을 읽는 것을 봤기 때문에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대학생, 직장인이라면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아직 영어실력이 부족하니 영자신문은 나중에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위해 제가 영어를 배운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고 영자신문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기초실력 쌓기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지금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영어전문학원이 없었고, 영어는 그저 동네에서 남들이 하는 정도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또래들과 함께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면서 정식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요. ^^ 아니 생각이 없었다기 보다는 도통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파벳은 열심히 써서 외웠지만 결정적으로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했습니다. 선생님은 무조건 cup 은 ‘컵’이라고 외우라고 하셨는데 그대로 읽으면 ‘쿱’ 아닌가? 왜 다른 식으로 단어를 읽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강북의 평범한 동네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의 생활은 계속 되었고 영어도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진지하게 공부할 마음이 없었던 시기였지요. 


‘난 처음부터 영어가 좋았어요’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하품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영어를 처음부터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고 영자신문기자가 되어 영어를 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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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외국어 학습에 흥미와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제대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 학부모들이 보면 엄청나게 늦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1 학년 담임선생님과의 첫 면담시간. 


선생님은 입학 전 겨울방학 동안 무슨 영어참고서를 읽었는지 물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강남에서 막 전근 오셨던 터라 학생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습니다. 저는 아무 책도 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성문종합>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저는 <성문기본>도 공부한 적이 없는데요...”


저의 대답에 선생님의 얼굴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선행학습은커녕 진도를 따라가는 공부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셨고 혼자서는 그게 당연한 일이려니 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과의 첫 면담에서 알게 된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대다수 학생들이 이미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시기에 기초적인 영어문법책을 모두 공부했다는 것, 심지어는 대학입시를 위해 그보다 높은 단계의 책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선생님의 말이 큰 동기가 됐었습니다. 남들이 보는 <성문기본영어>가 싫어 그보다 쉬운 <맨투맨영어> 시리즈를 하루 세 시간씩, 혹은 그 이상씩 공부했습니다.


참고서 내용을 열심히 읽고 쓰고 외우고 하면서 처음에는 한 번 읽는 데 두 달 가량이 필요했던 문법책이 다시 볼 때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더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영어성적은 평범한 수준에서 최상위층으로 올라갔고, 결국 한 단계 더 높은 책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자체적인 조기(?) 영어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중반, 이제 고등학교 영어참고서는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됐습니다.


숲에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진화하기 어렵듯 영어에 대해, 어학에 대해서 붙은 흥미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사실 어학에서 공부방법이 그다지 정교하지 않더라도 한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반복입니다. 그 누구도 열심히 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외우고 활용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공부할 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단어를 제대로 다 외우지 못했으며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법사항과 문장도 많았지만 일단 ‘한 번은 제대로 공부해 보았다’라는 느낌은 신기할 정도로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일단 학교 영어성적이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바로 효과가 나온 것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 더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 잘 외워지지 않던 단어들이 이상하게 두 번째 읽을 때 입에 착착 붙는 느낌이었고 문장이나 문법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누구의 외적인 도움이 없어도 혼자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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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를 두 번 읽고 나니 금방 3회차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책을 세 번 공부하니까 이제 익숙해져서 금방 전체 내용의 복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쌓은 기초실력으로 한 단계 높은 영어참고서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때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제 경우는 영어의 전반적인 실력을 쌓는 계기가 고등학교 시절이었고 이후 대학에서 더욱 심화된 영어, 특히 입력한 영어를 출력 연습을 통해 실제 활용하는 쪽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영자신문을 읽기 위해 위에 언급한 영어참고서를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 참고서, 혹은 대학생용 기초영어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영어실력의 기초를 쌓고 싶은 경우 일단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은 다음 4가지를 추천합니다. 


1) 기본단어와 용법 

2) 기능성 높은 좋은 예문 

3) 기본적인 문법

4) 많은 독해연습


기본단어를 일단 열심히 외우시고, 참고서에 나온 활용도 높은 예문은 꼭 외우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문법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독해를 통해서 문법의 적용되는 부분을 보면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영어 문법 / 단어 / 독해 참고서를 보면서 동시에 영자신문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영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고 나서 영자신문을 보겠다고 하면 (한국학습자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이라서) 영원히 못 보는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


영자신문, 영어소설, 영어뉴스방송 등은 참고서의 인위적인 영어와는 달리 실제 쓰이는 ‘진짜’ (authentic) 영어이기 때문에 기본학습과 병행하는 것인 효율적입니다. 



출처_flickr by micora



반대로 영자신문을 일단 헤드라인 위주로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영어 기본서를 따로 반복해서 공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중급 이상의 학습자의 경우 좀 더 영자신문을 적극적으로 읽고 활용하시고 싶은 분은 제가 공저한 참고서인 <뉴스 잉글리시 파워딕>(넥서스)을 추천합니다. 비교적 양이 많지만 영자신문에 나오는 거의 모든 중요한 표현이 들어있으니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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