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얘기하는 ‘나를 움직인 책’

2014. 5. 22.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미지 출처_  fotopedia photo by beggs on Flickr

 

유명한 스타가 되는 일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에 따라 대중들은 반응하죠. 그래서 스타의 자리는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스타에게도 삶의 방향을 바꾸거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주었던 책이 있는데요. 스타가 알려주는 ‘나를 움직인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최근 사극이면 사극, 영화면 영화, 연극이면 연극에서 색채 가득한 연기를 통해 사랑받는 배우가 있습니다. 일상의 평범하고 소탈한 사람이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강한 흡입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그는 바로 ‘조재현’ 씨입니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샘솟는 감성으로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미지 출처_ 네이버 영화

 

그런 그도 중•고등학교 시절, 세상에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가출했죠. 가출 동안에 많은 것을 깨달았지만, 거친 남성성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칠게 말하고 행동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격려해준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의 누나였습니다. 거친 남성성만이 최고라 생각하는 그에게 책을 한 권 선물하죠. 그 책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나의 어린 나이에 찾아왔던 반항심을 다스려주었던 책이다. 사람의 감성과 사랑에 대한 폭도 넓혀줬다. 지금도 정서적인 연기를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성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였던 투르게네프는 <첫사랑>에서도 등장하는 인물 간의 심리와 감성을 묻어냈죠. 삶에 있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내용을 사랑이란 소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사랑> 속에는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서 사랑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현재 우리에게 내면 깊이에서 나왔던 감정을 엿볼 수 있게 하면서, 공감하게 하는 마법이 숨어 있죠.

 

이미지 출처_ 인터파트 도서 

 

 

 

영화 ‘평양성’에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김유신 역을 맡았던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정진영’ 씨인데요. 그는 최근 드라마 ‘엔젤아이즈’와 ‘강남블루스’에서도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소박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집 근처 동사무소의 작은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고 하죠.

 

이미지 출처_ 네이버 영화

 

그는 자신의 삶에서 영향이 있었던 책을 선정할 때, 당시의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었던 책을 고른다고 합니다. 읽고 난 다음 가슴이 뛰면서 그 책을 쓴 저자와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 인생에 남는 책이라고 했죠. 그래서 그는 자신의 10대에 많은 생각의 편린을 던진 김수영 시인의 <詩여, 침을 뱉어라>라는 책을 추천했습니다. 이 책을 그는 예술 쪽으로 일하게 된다면,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주었던 책이라고 말합니다. 책 속에 담긴 글귀와 그 안의 무수히 자극을 주는 생각들이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김수영 시인에 빠지게 했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_ 네이버 책

 

이 책은 진정성과 온몸으로 시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문학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김수영 시인의 삶이 치열하게 현실에 참여했고, 그 안에서 깊이 있는 생각을 담아냈기 때문에 시론이면서도 예술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김수영 시인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유명하죠. 배우 정진영 씨에게도 영향을 준 그의 시 세계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최근 힐링캠프의 MC로 활동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언들로 유명한 방송인 ‘김제동’ 씨죠. 그는 책이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 안에 저자는 책을 펼치면 이야기를 하고 책을 덮으면 이야기를 멈춘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만난다고 합니다. 그렇게 책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책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다고 하죠. 가끔 지인의 집에 놀러 가서 못 봤던 책이 있으면, 빼앗아서 올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책이란 읽어서 돌려줄 수 있는 선물과 같기에 자신이 읽고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데 망설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_ flickr by The Change

 

그가 추천하는 책은 <식객(食客)>으로 유명한 허영만 만화가의 <사랑해>입니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하나의 연결성을 가진 만화죠. 한 토막의 이야기가 끝날 때면, ‘활자 사이로 코끼리가 한 마리 가고 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코끼리 – 김춘수’ 이런 인용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내용과 적절하게 녹아들면서 깊이 와 닿죠. 주인공으로 ‘철수’와 ‘영희’를 두어 결혼과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답니다. 유치한 이야기도 있지만, 일상의 특별하면서도 웃기고 진지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쉽게 지나치는 감정들을 깨닫게 해주죠.    

 

이미지 출처_ 교보문고

 

 

 

세 명의 스타가 추천해주는 책은 그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삶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것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책 중에는 이미 자신의 삶 속에서 일부분처럼 자리 잡은 내용도 있습니다. 지금 읽었던 책 중에서 마음에 남아 있는 책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다시 꺼내어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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