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에서 여러 팀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2014. 6. 13. 09:0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pixabay by Nemo★


세계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열광하면서 지켜보는 축제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월드컵인데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때만큼은 다 함께 목청껏 “대~ 한민국!”이라는 응원을 외치며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2002년의 짜릿했던 추억도 지금의 응원을 더욱 뜨겁게 만들죠.


이렇게 월드컵 시즌이 되면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월드컵에 관한 의문들이 많아집니다. ‘월드컵 라이벌은 어떻게 생긴 걸까?’, ‘한 국가에서 여러 팀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의문이 생깁니다. 오늘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해서 월드컵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지난 월드컵을 보던 어느 날, 함께 맥주를 마시던 지인이 갑자기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월드컵에 한 국가에서 여러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없을까?”라고 말이죠. 생각할 것도 없이 한 국가에서는 한 개의 팀만이 나올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결과는 ‘땡’이었죠. 어떻게 한 국가에서 여러 팀이 나올 수 있느냐고 따졌더니 지인은 썩소(?)를 날리며 월드컵의 성격을 잘 안다면 나올 수 있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여러 팀이 나올 수 있다.’입니다. 월드컵이 가진 성격상 가능하죠. 월드컵은 국가와 국가의 대항전이라는 의미가 아닌 축구협회와 축구협회의 대결이라는 말이 더 맞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내에 서울과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에 축구협회가 각각 있다면, 월드컵 예선에서는 서울 대표팀, 경기도 대표팀 등으로 나누어서 서로 경쟁하고 승자가 월드컵에 나갈 수 있죠.

 

출처_ 잉글랜드 - 위키백과 / 스코틀랜드 – pixabay by Nemo★   웨일즈 - pixabay by Nemo★ 
아일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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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이론상으로 가능할 뿐 실질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랍니다. 왜냐하면, FIFA에서 월드컵에서 1국가 1개 팀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원칙에 유일하게 벗어나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인데요.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네 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진 영국은 원칙적으로 한 개의 팀만 출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영국은 단일팀이 아닌 네 개의 팀이 월드컵에 나오는 것일까요? 역사적으로 네 개의 지역은 첨예하게 서로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길 원했습니다. 각각의 민족과 문화가 다르고 역사 속에서 끊임없는 전쟁과 분쟁을 겪으며 지냈기 때문이죠. 그래서 1848년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지금의 축구규칙을 처음 정할 때부터 4개의 축구협회를 따로 만들어 참여했답니다. 그리고 1904년 FIFA가 정식으로 설립되자 4개의 축구협회를 독립된 협회로 각각 가입했죠. 이후 FIFA와 이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FIFA 탈퇴와 월드컵 불참 등의 문제를 일으키자 대회의 권위와 흥행에 큰 지장을 주었습니다. 축구의 발상지인 국가가 참여하지 않아 그 위상이 떨어질 위기를 맞이한 것이죠. 그래서 FIFA는 허리를 굽혀 종주국에 대한 예우차원이라는 명분으로 영국만 규칙을 벗어날 수 있게 했답니다. 지금도 이 규칙은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죠.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월드컵이 시작되면 약체라고 평가된 팀이 강팀을 잡고 16강, 8강까지 올라가는 이변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구도를 깨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변칙성이 있어도 변함없이 라이벌로 자리 잡고 있는 국가들이 있답니다.


우선 지역적인 라이벌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는 32개의 국가가 본선 경기를 치르죠. 이들 국가는 자신이 속한 지역이 있는데요. 크게 유럽, 남미,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나눕니다. 월드컵에서는 이런 지역적으로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답니다.


이번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20번째 월드컵은 지역적으로 남미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열린 월드컵 중에서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유럽 팀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죠. 반대로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스위스에서 열린 1954년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남미 팀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유럽 팀이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역적인 라이벌 의식이 있죠.


국가와 국가에도 피 말리는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와 독일인데요. 이 두 국가는 이탈리아가 4번, 독일이 3번의 월드컵 우승 경력을 가진 축구 강국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만나면 독일은 어김없이 무릎을 꿇었답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리는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극적으로 4-3으로 승리한 이후 43년간 단 한 번의 승리도 내주지 않고 있죠. 물론 월드컵이 아닌 친선경기에서는 7승 7무 5패로 독일이 근소하게 이기고 있지만,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진검승부를 하는 월드컵에서는 유독 이탈리아에 승리의 여신이 찾아갔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 두 국가의 인연이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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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축구라는 종목을 통해서 세계의 많은 사람을 한자리로 묶는 세계의 축제입니다. 이제 축제는 시작됐고 앞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32개의 국가대표팀이 보여줄 환상적인 골 잔치와 경기가 기대됩니다. 브라질에서 울려 퍼질 환호 속에 한국 국가대표팀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기를 다독다독에서 응원합니다. 대~ 한민국!

 

출처_ flickr by gypsy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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