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이 이제 밥값보다 비싼 시대?

2014. 7. 1.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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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말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여유를 말하는데요. 그만큼 커피가 문화이자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거리에 나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커피전문점입니다. 브랜드도 다양하고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매장도 다양합니다.

 

최근 이렇게 커피전문점이 많아지면서 ‘거기서 거기’ 식의 커피가 아닌, 특별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찾는 커피 애호가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커피에 매력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청담동과 압구정에서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늘어가고 있죠. 세계에서 생산량이 한정된 있는 독특한 원두를 사용한 커피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 이젠 밥값보다 커피값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다양해지고 변화를 앞둔 커피 시장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일상생활 속 커피 이야기 함께 만나보실까요?


 

 

한국에 처음 커피를 즐겼던 것은 조선 시대 말기 고종 황제부터입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났는데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커피가 문화가 되어 일상 속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랍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인스턴트커피 시대가 열렸습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누구나 쉽게 뜨거운 물만 있으면, 그윽한 향기를 낼 수 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비닐 포장에 커피 가루가 담겨 있어서 휴대하기도 편리하고 뜨거운 물만 있으면 쉽게 커피를 탈 수 있어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커피 하면 누구나 ‘맥○ 골드’, ‘동서 ○○’ 등에서 나온 인스턴트커피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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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커피 시장에는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외국 여행을 다녀왔던 사람 중 특히 유럽에 다녀온 사람들이 한국에 유럽과 같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는데요. 그러한 열망이 점점 커져서일까요? 이탈리아식 카페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스턴트가 아닌 원두를 압축기를 이용해서 원액을 내려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판매했습니다.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발길은 이제 인스턴트커피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로 자연스럽게 옮겨졌죠. 덕분에 커피전문점도 점점 늘어나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이렇게 에스프레소 커피의 열풍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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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거리에 나가면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서 어디를 가나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아진 만큼 특별한 느낌의 커피가 줄어들게 되었는데요.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좀 더 나은 커피를 만나기 위해서, 직접 커피 원두를 구해 커피를 내려먹거나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전문점을 찾아갑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커피 생산지에서 직접 원두를 구해 만든 커피를 파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반 에스프레소의 2~3배의 금액으로 커피를 팔고 있지만, 독특한 향과 맛으로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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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 경제 곳곳에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예산을 감축하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요. 커피 시장만큼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해마다 20% 정도씩 시장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커피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이처럼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답니다.

 

성장을 거듭해서인지 한국 커피 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모습이 변했습니다. 특히 2007년부터 커피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커피 멀티 스토어가 생기면서 그 모습이 더욱 빠르게 변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로스팅 가게가 생겨나면서 시장 전체가 과열 양상을 띠게 되면서 과도한 투자와 경쟁이 커피 시장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저하를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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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문가들은 한국의 커피 사업이 미래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해온 만큼 어떠한 변수가 생겨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런 불안으로 한국의 브랜드 있는 커피전문점은 세계 커피 시장으로 눈을 돌려 그곳에서 해답을 도출해내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더 좋은 원두로 만든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나타나게 됐죠.

 

이런 프리미엄을 내세운 브랜드에는 스타벅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톨 사이즈 1잔에 1만 2,000원 하는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를 판매하고 있답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화산지대에서 자란 코나 커피는 예멘 모카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함께 콧대 높기로 소문 난 '세계 3대 명품 커피'죠. 연간 500톤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커피여서 희소성이 높습니다.

 

셀렉토 커피도 ‘셀렉토 아메리카노’라는 5종류의 아메리카노를 선보이면서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원두로 만든 커피를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코나, 산뜻한 신맛의 예가체프, 다크 초콜릿 향미의 안티구아, 부드럽고 깔끔한 수프리모 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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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보다 커피값이 더 비싸다'는 말은 이제 촌스러운 표현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프리미엄 커피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 커피값이 점심값보다 비싼 것은 당연시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커피 업체들이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전체적인 커피 가격 인상을 우회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프리미엄 커피로 가격 인상 거부감을 상쇄시킨 뒤 일반 커피 가격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나 커피 업계는 “고객들의 기호가 세분되고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서 기존 제품의 메뉴에 프리미엄 커피를 추가하는 것일 뿐 일반 커피 가격이 상향 조정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분명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은 일반 커피보다 질이 좋은 원두를 사용하기에 더 좋은 커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꼭 좋은 품질인지, 다른 커피의 가격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인지는 커피를 이용하는 고객인 우리들의 몫입니다. 꼼꼼하게 따지고 제조사에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한다면 ‘즐거운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언제나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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