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떠나는 휴가 ‘북캉스’

2014. 8. 5. 09:01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pixabay by makunin 




바야흐로 휴가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다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휴가(休暇), 문자 그대로 ‘쉬는 일’을 말할 텐데 사실 휴가를 가서도 편하게 쉬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휴가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교통체증에 시달리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에 치입니다. 평소에 비해 몇 배로 오른 휴가철 물가도 부담스러운 것 중에 하나지요. 편하게 쉬러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아서 올 때도 종종 있습니다. 올해는 좀 더 편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휴가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지요.


‘북캉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Book’과 ‘Vacance’를 합친 말로서 독서를 하며 즐기는 휴가를 말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휴가철에 독서를 즐기곤 하지만 좀 더 독서에 포커스를 맞춘 휴가방법이지요. 해가 갈수록 독서로 휴가를 즐기는 ‘북캉스족’이 늘어나면서 부담 없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휴가의 목적은 ‘쉬는 것’에 있지만 오로지 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지요. 무료했던 삶의 의미를 다시금 찾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기도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필요한 정보들을 미리 찾아보고 좋은 영감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북캉스’의 좋은 점은 쉬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를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늘 일상에 치여 새로운 것과 마주할 일이 없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독서를 통해 정서적인 부분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위로와 격려도 함께 받을 수 있지요. 시끌벅적한 휴가지를 다녀온 후에 오히려 허탈감을 경험해봤던 사람은 북캉스의 이런 매력에 끌리게 됩니다.


 

출처_ pixabay by sebastienross 




일정과 예산에 따라 휴가계획을 세우듯이,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북캉스’를 계획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볼 수도 있지요. 따로 가이드라인이 없는 북캉스 휴가는 입맛대로 누구나 자유롭게 짜볼 수 있겠지만 상황에 따른 몇 가지 예시들을 본다면 더욱 탄탄한 계획을 세워보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람과 책 따라 떠나는 북캉스>


① 평소에 읽기 힘들었던 시리즈 책 읽기

‘토지’나 ‘삼국지’처럼 여러 권으로 된 책은 평소에 읽기 힘들지요. 큰맘 먹고 1권을 잡아도 도중에 바쁜 일이 생기거나 잠시 내려놓은 사이 독서의 흐름이 끊기곤 합니다. 올 여름 휴가를 ‘북캉스’로 계획했다면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시리즈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② 잘 읽지 않았던 장르 읽기

독서도 개인의 취향이 있습니다. 본인의 책장을 유심히 바라보면 늘 읽던 장르들만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이 좋은 건 평소에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점도 있지요. 기왕 독서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면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유독 손에 가지 않았던 책만 골라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③ 그림으로 된 책 읽기

그림으로 된 책이라고 하면 ‘만화책’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그림으로 된 책들은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일러스트로 꾸며진 책들도 있고 요즘엔 외국의 그래픽 노블도 많이 출간되어 있지요. 좀 더 편안한 북캉스를 원하는 분들은 그림으로 된 책들만 골라서 읽어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출처_ 교보문고



<장소와 상황 따라 떠나는 북캉스>


① 편안한 집에서 보내는 북캉스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집이 제일 좋아’라는 말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사실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렵게 숙소를 잡고 사람들에 치이기 보다 집에서 시원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즐기는 북캉스가 훨씬 나을 수도 있지요. 아낀 경비로 독서의자를 하나 구입해서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② 캠핑장에서 보내는 북캉스

좁고 밀폐된 공간보다는 시원하게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책이 더 잘 읽히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훨씬 좋고 말이지요. 얼마 전부터 캠핑이 한참 붐이었지요. 캠핑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독서입니다. 복잡한 도시 밖 좋은 경관을 배경으로 시원한 그늘 밑 해먹에서 읽는 책은 정말로 일품입니다.


③ 이동 중에 즐기는 북캉스

‘북캉스’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꼭 독서만을 위한 휴가가 아니더라도 이동 중인 기차나 비행기, 차 안에서도 얼마든지 독서가 가능합니다. 장시간의 이동시간을 북캉스의 시간으로 바꿔서 즐겨보면 더디게만 느껴진 길 위에 시간도 더욱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 


  

출처_ pixabay by rohrspatz(좌) / by Unsplash(우)




매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을 선정해서 발표를 합니다. 올해도 장장 80권의 추천도서 목록이 발표됐지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엄선한 추천도서목록은 마땅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은 이 목록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르별로 구분된 추천도서 중에서 나만의 독서목록을 준비해보는 것도 휴가를 준비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표한 목록에는 도서제목과 더불어 선정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어 책을 고르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_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n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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