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지, 이곳에서 이 책을 읽자

2011. 7. 19. 09:3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봄이면 봄꽃 여행을 떠나야 하고 여름하면 피서를 떠나야 하고 가을하면 독서를 해야 하고 겨울이면 눈꽃여행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서 철이 바뀔 때마다 계절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서 다양한 레저활동이나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는 것도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면서 삶의 지혜를 한 단계 높이는 좋은 피서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 여행지1] ‘천동계곡과 다리안 계곡’ 피안의 경계에서 즐기는 독서여행



충북 단양군 ‘천동계곡’을 따라 소백산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지금은 철다리로 변했지만 예전에는 달래넝쿨로 만든 구름다리가 사람들의 발길을 제한했던 피안의 다리, 약속의 다리 아래로 다리안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동계곡을 주위로 ‘다리안관광지’와 ‘천동관광지’가 조성되어 원두막, 야영장, 자동차 캠핑장, 취사장과 소백산 등산로가 개설되어 많은 피서객과 등산객들이 찾는데요.

천동계곡과 다리안 계곡에서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다리안 폭포’의 산과 바위 그리고 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그림을 바라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선계에 들어온 듯 피안의 경계에 선 자신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다리안폭포를 보러 가는 계곡 초입에 자리잡은 천동계곡은 소백산 깊은 골짜기에서 내려온 맑은 계류와 울창한 숲이 청정한 기운을 뿜어내는 주위로 원두막, 오토캠핑장, 취사장 등을 갖추고 있는 다목적 관광시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무성한 숲길이 뿜어내는 청정한 공기와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산길을 오르다보면 계곡 옆에 터를 잡은 원두막들이 눈에 띄는데요. 계곡물을 끌어들여 물레방아도 만들고 작은 시내도 만들어 가족끼리 즐거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랍니다.

천동계곡 야영장 옆에는 ‘환경문고센터’라는 안내판을 달고 있는 원형 간이 피서지 도서관이 있는데요. 자연 속에 자리잡은 야영장에서 휴식도 취하면서 독서도 하면서 휴식과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임을 단적으로 대변해줍니다.




독서 여행지 2] 바다바람을 맞고 자라는 해송숲 속에 자리잡은 ‘안면도자연휴양림’



서해바다에 자리잡은 바닷가에 위치한 안면도에서는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해송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면도 소나무숲은 고려 때부터 궁궐을 짓거나 배를 건축하기 위한 목재를 얻기 위해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던 숲으로 1965년도부터눈 충청남도에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경복궁 등 우리나라의 고건축물을 수리하거나 세울 때마다 이곳의 소나무들을 귀중한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특별히 관리되는 곳입니다.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소나무들에서 뿜어 나오는 솔향기에 정신은 곧 맑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해송숲에는 산림전시관과 숲속의집 18동이 조성되어 여름 피서지와 독서 여행지로 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도자연휴양림 건너편에 위치한 안면도 수목원은 언덕을 넘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차분하게 반겨준답니다.



안면도 수목원은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가 자리잡고 있는 한국전통정원을 중심으로 식용수원, 약용수원, 청자자수원, 상록수원, 무궁화동산 등 테마원이 들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장소를 잡아서 차분하게 책 읽기 좋은 곳입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읍 소재지를 지나 방포 마을 넓은 벌판을 따라 나타나는 송림 둔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독서 여행지 3]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 교래리 ‘사려니숲길’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을 돌아가는 5.16도로(1131번)와 1112번 비자림로가 만나는 교래 입구 교차로 삼거리에서 교래 사거리 정도까지 이어지는 비자림로를 가득 메우듯 서있는 삼나무숲길을 달리다보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삼나무와 바람에 실려오는 삼나무 향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게 차를 세우게 됩니다.

삼나무 숲길을 돌아보다 보면 숲길 중간에 물찻오름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은 한라산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장관이 기다리고 있는 ‘사려니숲길’입니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안남리 사려리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하는데요.

전형적인 온대산지인 사려니숲길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뿐만 아니라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림녹화 사업의 일환으로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식재되어있어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찻오름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한라산 품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사려니숲길 중에서도 손꼽히는 교래리숲길로 몰찻오름까지 이어지는 5km구간이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 숲길>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장려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2002년 12월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고, 2007년 6월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숲이죠.

한라산 중산간 해발고도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 등과 천미천계곡, 서중천계곡 등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중간 중간에 작은 쉼터와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한라산 중산간의 자연을 호흡하면서 책을 읽기 좋은 곳 중 한 곳으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여름 추천 도서 1] ‘트위터리안 이외수’의 <아불류시불류>



‘트위터계의 대통령’, ‘소통의 절대자’로 불리며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찾게 해주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외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 올렸던 2000여 편의 글 중 수백개의 댓들이 달린 323꼭지의 원고를 모아 엮은 에세이집이 바로 <아불류시불류>입니다. 

<아불류시불류(我不流時不流)>는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인데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그리고 생명이 있다는 가르침, 시간을 아우르고 넘어서서 마침내 자신 안에 품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외수의 단문과 정태련의 다양한 그림이 어우러져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아불류시불류> 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 실려 있어서 우리에게 많은 질문과 함께 답을 던져 주고 있는데요.

[옷걸이에 축 늘어진 채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문득 “나는 어디로 갔지” 라고 생각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태양은 대기업의 빌딩 위에만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여름 추천 도서2] ‘네이버 파워블로거 신영철’의 <느림보 여행>



그는 항상 느립니다. 그와 같이 걷노라면 조바심이 날 정도입니다.  어느 날 그의 느린 걸음 속에 돌부리 하나마저 오롯이 담겨 있음을 보고, 느림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가 안내하는 길이라면 일상에서 놓쳤던 많은 것들과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여행작가이자 네이버 파워블로거인 느림보가 만들어낸 <느림보 여행>에는 그가 길을 걸으며 느꼈던 많은 단상과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한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숨은 여행지를 함께 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출판사 ‘생각을 담은 집’에서 출간한 느림보 여행 에는 다섯가지 주제로 걸으면 행복한 길 23곳이 숨겨져 있다.

첫 번째 느리게 걷기 슬로시티 깊은 숲으로 걷다.
두 번째 느리게 걷기 바다, 길에도 파랑이 물들다.
세 번째 느리게 걷기 전통, 아름다운 길을 걷다.
네 번째 느리게 걷기 떠나고 또 다시 떠나다.
다섯 번째 느리게 걷기 내륙, 오래된 풍경을 걷다.


여름추천 도서 3] ‘다음 우수블로거 박수동’의 <한국의 매화를 찾아서>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는 무엇보다도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화의 꽃말은 기품과 품격이죠. 겨울을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매화나무를 ‘세한삼우’라고 하며, 매화꽃잎의 색깔이 흰색을 ‘백매’라 하고, 붉은색을 ‘홍매’라 합니다.

이렇듯 매화나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여행 작가 박수동이 그 동안 매화향의 그윽한 멋에 취해 우리나라의 유명한 매화나무들을 찾아 여행을 다니면서 쓴 매화 여행기가 바로 <한국의 매화를 찾아서>인데요.

그는 단순히 매화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 매화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문헌을 통해 연구하고, 다양한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진정 매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여행 작가 박수동은 이 매화 여행기를 통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들이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매화를 통해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삶의 마음가짐을 사진과 글로 말하고 있습니다.

‘보민출판사’에서 출간한 “한국의 매화를 찾아서”에는 산청삼매중의 하나로서 600년의 세월을 품은 단속사지 ‘정당매’를 시작으로 즐거움보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하는 ‘하심당고매’까지 35종의 아름다운 매화들이 은근하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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