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헷갈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나다 전화’를 찾자!

2014. 8. 27.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이미지비트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더 빠르게, 더 많은 양의 글을 보낼 수 있는 SNS 서비스가 활성화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문자를 글로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경우 외에도 직접 글을 쓰는 일도 오히려 많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의 과거 휴대폰 시대에는 문자 메시지 한 건당 요금이 부과됐습니다. 한 문자(대략 80자 정도) 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축약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죠(예를 들면, 선생님→쌤, 그냥→걍 등). 그렇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메신저를 통해 한 글자를 보내더라도 부과되는 요금은 동일합니다. 


과거 문자 메시지 시대에는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 글을 줄여서 썼다면, 스마트폰을 쓰는 지금은 모두 풀어서 쓰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줄임말을 사용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 있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맞춤법이 떠오릅니다. 줄여썼던 단어를 다시 원래대로 쓰려고 하니 맞게 썼는지가 알쏭달쏭하죠. 이렇게 맞춤법에 자신없다면,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맞춤법 서비스 ‘가나다 전화’로 문의하면 됩니다. 아직 잘 모르신다고요? 그럼 오늘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가나다 전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맞춤법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온라인 가나다’


국립국어원은 1984년 국어연구소 계승하여 2004년부터 ‘국립국어원’이라는 명칭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국어에 관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으로 대표되는 국어 정보 통합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고 한글 고전 자료 정리와 방언자료 등 한국어 음성자료를 디지털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어에 관한 다양한 교양 자료를 제공하는 계간지 <새국어생활> 발간 등을 하고 있죠. 그중에서 한국어 어문 규정을 비롯한 국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가나다 전화’가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가나다’는 전화 상담을 비롯하여, 홈페이지 상담, 트위터 실시간 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보통 300~600건 정도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화 상담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고령자의 이용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점차 젊은 사람들의 이용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하네요. ‘가나다 전화’를 비롯한 ‘온라인 가나다’의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 직원들과의 인터뷰에서 만나겠습니다.



출처_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홈페이지



상담원과의 인터뷰로 생생한 현장 속의 맞춤법을 만나보자! 


현장에서 만난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국립국어원 직원은 총 네 명이었습니다. 전화 상담원 세 명과 트위터 상담원 한 명이었답니다. 상담원 모두 국어를 전공했고 국어에 자신 있었지만, 막상 근무를 하면서 더 배우는 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상담이 이루어지나요?

 저희 쪽에 축적된 데이터 자료가 있어요. 2010년 자료부터 상담원 전체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사전을 많이 이용하고 경우에 따라서 문법 서적이나 교과서 등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여기 있는 상담 선생님들이 바로 모여서 그 때 그 때 회의를 하죠.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질문이 따로 있나요?

 ‘-되-와 ’-돼‘’, ‘-에요’와 ‘-이에요’, ‘늘이다’와 ‘늘리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등이 자주 올라오는 질문 목록입니다.


 이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헷갈리지 않는 방법이 있나요?

 왕도는 따로 없어요(웃음). 저희도 헷갈리는 것은 어문 규정을 봐야 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출판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신도 모르는 띄어쓰기’라고 말을 해요. 그만큼 한글이 복잡하다는 말이죠. 문법적인 것들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언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죠.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_ 네이버 영화



 상담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 개인 블로그에 ‘오늘 어떤 일이 있어서 가나다 전화를 이용했는데 친절하게 잘 알려줬다’거나 ‘학교 시험 공부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와 같은 말을 볼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본인이 책을 쓰면서 띄어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면서 책이 출간이 되면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학교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시험 문제를 출제해놓고 답을 우리에게 구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의 출제 의도가 있을 텐데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저희 쪽에서는 답을 해드리지는 않아요. 그 결과에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기 아이의 답이 정답이 왜 아닌가’ 항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 이상한 전화도 많이 와요. 목소리가 좋은 남자 상담원에게 간혹 사랑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순신 장군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어요(웃음).

- 저희의 답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답변을 하면 바로 퍼다 나를 수 있기 때문에 답변을 달았다는 게 명백하죠. 그런 경우에는 답변을 피하거나 사전 상의 뜻풀이를 그대로 적어줍니다. 한 번은 예문으로 정치적인 예문을 내놓으면서 저희 쪽에서는 ‘어법적으로 맞는 말이다’라고 답변을 했더니, 그 분은 ‘국립국어원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인정했다’고 해석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일상생활(카카오톡 등)에서도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잘 지키시는 편인가요?

- 상대방이 더 신경 쓰는 거 같아서 그냥 다 붙여서 써요. 대신 마침표는 꼭 찍어요.

- 길을 가다가 음식 메뉴판에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리다면 눈에 들어와요. 그렇다고 주인에게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아요.

- 아이가 있는데 발음이 잘못 됐으면 바로 지적해주게 돼요.


 자신이 알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나요?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누리집)에 ‘정겨운 우리말’이라는 자료가 있어요. 그 중에서 ‘물둘레(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파장)’, ‘진솔(옷 등이 한 번도 빨지 않은 새것 그대로인 상태)’, ‘뚝별씨(걸핏하면 불뚝불뚝 성을 잘 내는 성질. 또는 그런 사람)’ 등이 참 예쁜 말 같아요.

- 결혼을 하면 여자 아이 이름으로 하겠다고 찾아 놓은 단어가 있어요. 햇빛,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윤슬’이라는 단어예요.

- 뜻이 예쁜 건 아닌데 어감이 예쁜 단어로 '에멜무지로'(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를 추천하고 싶네요.



출처_ 국립국어원 트위터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도 하는데, 이에 대한 찬반도 항상 많은 이유가 뭘까요? 

 오해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국립국어원 마음대로 순화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여러 단계를 거친 것을 저희가 발표하는 것이거든요. 우선 ‘우리말 다듬기’라는 누리집에 일반인들이 ‘이런 단어가 어떻습니까?’라고 의견을 냅니다. 그것에 대해서 투표를 거칩니다. (일반인들도 투표가 가능) 다음으로 전문가들이 그것을 보고 어느 것이 가장 어법에 맞고 아름다운 우리 표현인가를 다 판별을 해서 결정하죠. 그렇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과정을 모르고 ‘마음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언어적인 문제(예를 들면 방송 등에서의 오류)는 국립국어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국립국어원이 시정할 수 있는 권리는 없어요. 예산이 책정되면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하고 자료를 모아서 ‘이런 표현에 문제가 있다’라고 권고 정도만 하고, 시정조치는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나다 전화’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해주세요.

 1599-9979는 ‘국어친구’라는 의도에서 만든 번호입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이 언어생활을 하는데 ‘가나다 전화’가 국어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 -

가나다 전화 1599-9979

온라인 가나다 http://www.korean.go.kr/

가나다 전화 트위터 http://twitter.com/urimal365



이젠 맞춤법 걱정 없이 한글을 써요.


누군가가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면, 어떤 일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맞춤법에 힘을 실어주는 ‘가나다 전화’가 있으니, 여러분의 글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셈입니다. 이제 언제 어디서라도 맞춤법을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도 깊숙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이 맞춤법에 자신감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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