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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장소일까? 책을 읽는 장소일까?

출처_ flickr by Loughborough University Library



 미국인에게 도서관이란 어떤 곳일까요?


미국은 도서관이 많습니다. 미국 위인들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어릴 때 다들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도서관에 있는 책을 전부 읽을 정도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죠. 그들이 어릴 때 집에는 TV도 없고 즐길만한 문화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도서관으로 놀러 간 것이 아닐까합니다. '도서관에 놀러갔다'는 의미는 도서관에서 놀고 즐길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이런 상황은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죠. 미국의 도서관에는 사람이 많이 찾고 그곳에서 문화활동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쇼핑몰 다음으로 도서관이라서 외로우면 도서관에 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죠. 그렇다고 미국에서 도서관에 가는 모든 사람이 책을 읽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도서관을 찾는 것이죠.


미국 도서관은 각종 취업정보와 기술 강의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 가는 경우도 많죠. 한국과 달리 미국 가정의 거의 30%는 인터넷 전용선을 깔지 않는다고 해요.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보면, 컴퓨터와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에 미국 공공 도서관이 60% 넘게 차지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은 이들이 찾는 곳은 저절로 도서관이 되죠. 심지어 전기세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도서관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출처_ flickr by Nico Kaiser



 책의 보관과 전자책의 등장, 그리고 종이책이 살아남는 이유


고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었습니다. 지금은 기록만으로 존재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통해 수많은 학자가 책을 읽고 지식을 발전 시켰죠. 당대의 유명한 지식인들은 전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지식을 쌓으면서 엄청난 지적 발전을 이룩했답니다. 지금과 같이 여러 장의 종이로 된 책이 아닌 파피루스라는 두루마리로 된 책이 쌓여 있었다고 하니 더욱 놀라운 일이죠.


미국에도 수십만 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한국도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책을 보유하고 있죠.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수많은 책을 갖고 있지만, 대여가 안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내부라면 얼마든지 책을 가져다가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도 그 자리에 책은 그대로 있어서 못 보고 나왔던 책도 다시 읽을 수 있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보내져서 보관합니다. 따라서 이곳이라면 국내에서 발행된 모든 책 중에서 못 찾는 책은 없죠.


 

출처_ flickr by Matthew Petroff



현재 구글은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책을 스캔해서 정리하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방대한 작업을 구글은 자본과 인력을 동원해서 시도 중인데, 작업이 끝나면 도서관은 이제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일까요? 


스캔작업을 통해서 종이책은 있지만 전자책은 없는 것도 있고, 전자책으로는 나왔지만 종이책으로는 나오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점점 스마트폰과 패드로 인해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는 화면을 통해 읽는 것이 익숙한 세대가 출연하며 종이책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이미 10여년 전에 전자책과 더불어 종이책의 사망을 예견한 미래학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책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전자책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죠. 미국은 그나마 아마존의 킨들로 인해 전자책의 포지션이 많이 확장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직까지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죠. 그래서 전자책은 많은 할인율이 적용되어 종이책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종이책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며 읽는 손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가독성에 있어 종이책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는 전자책이 등장하지 못해서도 이유가 되죠. 그래도 도서관에서는 종이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선보이고 대여해줍니다. 도서관 대여 전자책은 일정 기간 동안 전자책을 다운 받아 볼 수 있죠. 꼭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고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모든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전자책은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출처_ flickr by unten44



 도서관을 가는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해서가 돼야


도서관에 가면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는 각종 참고서를 들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각자 집이 있고 자신의 방이 있을 텐데도 도서관에 와 공부하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것이죠. 우리의 도서관이 도서관의 기능보다는 독서실의 기능에 더 치중했던 탓에 정작 편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죠. 


도서관에 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도서관 내부에서 TV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고 잡지를 보는 사람도 있으며,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있고 문화강좌를 참여하는 사람도 있죠. 이들 모두가 도서관에 가는 목적은 다를지라도 그들이 가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는 도서관은 대형서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책이 많은 공간이죠. 어떤 이유로도 도서관에 갔다면, 책이 있는 공간을 한 번 정도는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출처_ flickr by vincent desjardins



"도서관의 목적은 책을 보전하는데 있는가, 책을 읽기 위한 곳인가?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중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전하는 데 그치는 공간이라면, 굳이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 책이 파손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책을 보다 오래도록 보전하는 목적이라면, 일반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없게 통제해야만 하는데 도서관은 그렇지 않죠. 보존하는 목적보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장소로써 공간을 제공하기에 일정 시간이 지난 책은 도서관도 제거합니다.


도서관의 장소는 한정되어 있죠. 구입하는 책이 늘어남에 따라 책을 놓을 공간이 줄어듭니다. 도서관에 온 사람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창고 비슷한 곳에 보관하죠. 그렇게 보관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책으로 변경됩니다. 그럼으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읽기 위한 곳이죠. 도서관만큼 읽고 싶은 책을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개인이 아무리 큰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도 책을 소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도서관만큼의 크기를 자랑할 수 없죠.


 

출처_  flickr by Ruthanne Reid



오늘도 도서관에 가면 수많은 책들로 둘러 쌓여있는 거대한 공간을 만나죠. 그곳에서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한 걸 보면, 마음이 흡족합니다. 한정된 시간이 있어서 모두 읽을 수 없는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죠. 과연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는 날이 올까요? 모조리 읽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도서관은 묘하게도 필자를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습니다. '그곳에 가면 언제든지 아무 말없이 나를 반겨주는 책들이 있다.'라는 믿음 때문인지 언제나 도서관에서 만나는 책에서 만족과 위안을 얻죠. 


책을 읽는 사람의 처지와 상황에 상관없이 도서관에 책들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필자를 반깁니다. 그렇게 있는 그들이 왠지 모르게 웃음을 주는 것은 읽는 다는 즐거움이 설렘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도 다시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어떤 책이 필자를 반겨줄까요? 벌써부터 들뜬 기분으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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