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판 신문' 꼭 챙겨봐야 하는 이유!

2014. 9. 16. 13:34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egloos  


“시간이 없다.”


최근 사람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하나죠. 평소에는 업무가 많아서, 주말에는 주중에 하지 못한 여행과 사람 만나기 등 평소에 하지 못 했던 것을 하느라 대부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겠죠. 시간이 없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여유 있게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문을 읽는 독자가 점점 줄어드니 신문사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라고 깨닫게 됐죠. 그래서 하나 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주말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만든 ‘토요일판 신문’이랍니다. 기존의 신문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지면 구성을 보여주며 심층적인 기사와 기획 기사에 더 많은 무게를 두었죠. 한 주간 이슈가 되었던 사건에 대한 칼럼도 깊이와 무게를 갖추면서 사람들에게 신문의 위상을 다시 알리기 시작했답니다. 


오늘은 이런 ‘토요일자 신문’, 흔히 ‘토요일판’이라고 불리는 언론사의 신문을 살펴보면서 어떤 구성을 가졌는지, 또 색다른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볼게요. 계속 읽을 수 있는 연재형 기사들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출처_ 한겨레 2012.07.20. ‘읽는 재미’로 승부…종합일간지 토요일 트렌드로 확산



 1면부터 다른 느낌?


‘토요일판 신문’은 2002년 <동아일보>에서 매주 금요일에 16면짜리 ‘위크엔드’라는 이름의 별도 섹션을 내보내는 것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답니다. <동아일보>에 이어서 <문화일보>와 <매일경제>에서도 별도의 섹션을 발행하면서 이후 많은 신문사가 앞다투어 주말판을 발행하게 됐죠. 이렇게 시작된 ‘주말판 신문’은 단지 섹션을 하나나 둘 정도 늘린 것에 그쳤는데요. 2011년부터 기존의 주말판을 깨는 다양한 시도가 시작됩니다.


그 흐름을 이끈 신문은 <서울신문>이죠. 과감하게 1면에 사회성이 짙은 심층기사를 배치하고 스트레이트 기사를 뒤로 보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죠. 이어서 등장한 <한겨레>의 ‘주말판’은 아예 이름을 ‘토요판’이란 새로운 용어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기획취재를 강화해 내보냈죠.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 등과 같은 섹션 구분을 파괴하고 ‘생명’, ‘르포’, ‘가족’ 등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면서 더욱 다양한 이슈를 다룰 수 있게 변화를 줬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일보>, <중앙일보>의 참여로 더욱 다양한 소재의 정보를 제공하는 ‘토요일판 신문’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죠. 


※위의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1. 읽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하다 / 2012 / 신문과방송/ 한국언론진흥재단

2. ‘읽는 재미’로 승부…종합일간지 토요일 트렌드로 확산 / 2012.07.20. / <한겨레>



출처_ KBS 2013.12.01. 신문 1면의 진화  



 깊이 있는 읽을거리로 재미가 가득


지금까지 나오던 ‘주말판 신문’은 여행과 레저, 맛, 공연, 생활정보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드는 소재로 채워졌었죠. 그런데 ‘토요일판 신문’에서는 호흡이 긴 인터뷰를 비롯해서 사회현상을 깊이 있게 다룬 심층 기획 기사, 그리고 한 주제를 놓고 연재하는 방법으로 이어지는 특집 기사 등 읽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기사들이 실렸답니다. 한 면에 여러 개의 짧은 기사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일반 신문과 달리 한 면 전체를 활용해 특집 기획기사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호흡이 길어지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모아서 담았죠.


이런 깊이 있는 기사 외에도 한 주 동안 가장 이슈가 되었던 기사들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들도 실립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칼럼도 깊이가 남다르죠. 그래서 다른 요일의 신문을 못 보더라도 토요일 신문은 꼭 봐야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랍니다.





 커버스토리로 시작해서 기획기사까지 알찬 구성


앞에서 알려드린 내용으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매력 있는 ‘토요일판 신문’을 만나보는 것이 좋겠죠? 


우선 소개해드릴 ‘토요판 신문’은 <한겨레>입니다. 1면의 구성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데요. 심층기획 기사인 커버스토리를 지면의 3분의 1크기의 사진과 함께 실었습니다. 그리고 ‘특집’, ‘뉴스분석 왜?’,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와 같은 심층적이고 폭넓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눈에 띄도록 배치했답니다. 관심 있는 연재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면을 구성했죠. 다음으로 이어지는 2면에 리뷰&프리뷰를 배치해서 이번 주에 가장 핵심적인 사건과 다음주의 전망을 알려줍니다. 심층기획 기사인 커버스토리를 통해서 뉴스에서 지나친 사회현상에 대해서 다루고 그날 발생한 뉴스는 ‘오늘’이라는 섹션으로 지면을 압축했죠. 


이후에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현장 취재 기사와 뉴스를 분석해보는 ‘뉴스 분석 왜?’에서는 지면을 넓게 활용하여 한 면이나 두 면에 상세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연재되고 있는 기획기사도 재미와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답니다. 그 중에 [김형민의 응답하라 1990]라는 연재코너는 1990년대 문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을 소재로 그 시절의 향수를 찾아주며 때론 웃음을 때론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최근 9월 13일자 ‘토요판’에는 「58358282545119의 암호를 풀면?」이란 기사로 ‘삐삐’와 ‘전화카드’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친구 삐삐에 찍혀 있던 ‘58358282545119’라는 난수표적 암호는 한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 뜻은 “오빠(58) 사랑해요(35-사모) 빨리 와서(8254) 나를(5-吾) 구해줘요(119)”였던 것이다. 애인 없는 불우 청년들은 그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으며 “별짓을 다 한다”며 야유를 퍼부었지만 실제로는 노상 막걸리집 전화번호나 찍히는 자기 삐삐에 미안할 따름이었다.

 

- 한겨레 2014.09.13. '58358282545119의 암호를 풀면?' 기사 내용



이 밖에도 TV방송 속에서 이슈가 되었던 내용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깊이를 내서 본 ‘TV+’와 한 주의 이슈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오피니언’까지 알차게 자리하고 있죠. 


‘토요판’은 웹으로도 따로 편성이 되어서 볼 수 있습니다. 해당하는 주의 기사와 기획연재 되고 있는 모든 기사가 정리되어 있죠. 또한, 주제로 묶어서 기사가 나눠져 있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의 기사를 볼 수 있답니다. 기획연재에는 지난 기획연재를 볼 수 있도록 따로 모아두기가 있어서 그 동안 기획연재 된 기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_ <한겨레> 토요판 페이지 


<한겨레> '토요판' 홈페이지

한겨레 2014.09.13. 58358282545119의 암호를 풀면?



 영화와 음악, 그리고 현대사의 절묘한 조화


두 번째로 소개할 ‘토요일판 신문’은 <한국일보>입니다. 보통 발행하는 신문과 달리 큰 사진을 많이 사용해서 기사의 중심을 잡거나 중심기사로 눈에 잘 띠도록 배치했죠. 종합, 정치, 경제 면에서는 일반적인 신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Cover Story'라는 심층 기획기사가 2면을 통해서 자세하고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죠. 또한, 'World' 'View' 파트도 지면을 1면 모두를 활용해 스토리를 담고 전달하는 내용에 깊이를 실었답니다. 


거기에 책을 소개하는 '책과 세상'을 3면으로 실었습니다. 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면서 깊이 있게 분석을 해서 어떤 포인트를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었죠. 이렇게 다양한 기사가 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는데요. 최근에 발행된 9월 13일자 '토요일판 신문'에는 '그 영화, 그 음악'이라는 기획 코너로 영화 속 음악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나왔던 음악이 주제였죠. 어떤 곡이 어느 장면에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지 알려줍니다. 지면 신문에서는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웹과 모바일 신문에서는 동영상을 통해서 영화의 한 장면과 음악을 절묘하게 보여주죠. 계속해서 연재되는 기사라서 다음에 어떤 영화와 음악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 외에도 '현대사의 현장을 가다'라는 기획 기사가 현대사에서 중요하게 평가 받는 건축물이나 장소를 찾아 소개합니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고 지어진 의미가 무엇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따릅니다. 이 기사만 봐도 건축에 대한 지식과 역사적인 지식을 한 번에 알 수 있답니다. 



출처_ 한국일보 2014.09.13. [그 영화, 그 음악] (4) ‘비긴 어게인’과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


한국일보 요일별 지면 신문 보기

한국일보 2014.09.13. [그 영화, 그 음악] (4) ‘비긴 어게인’과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

한국일보 2014.09.13 [현대사의 현장을 가다] (5) 88올림픽 잠실종합운동장



 산에 대한 기획기사를 만나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경향신문>의 '토요일판 신문'은 다른 요일과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기획 기사에 해당하는 부분에 가면 깜짝 놀라죠. 지면을 차지하는 양도 많지만, 읽다 보면 저절로 재미에 빠지는 구성이 돋보이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우리 산에 대한 얘기를 인문학과 버무려 알려주는 '우리 산의 인문학' 기획 기사가 눈에 띱니다. 우리 산이 가진 이름의 의미부터 해당하는 산의 유래와 얽힌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 있죠. 지금까지 11편의 연재가 이루어졌답니다. 내용마다 서로 다른 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다음주에는 어떤 산에 대해 알 수 있을까하는 즐거움도 더해지죠.



출처_ 경향신문 2014.09.13. [우리 산의 인문학](11) 융프라우와 옥녀봉 사이


경향신문 2014.09.13. [우리 산의 인문학](11) 융프라우와 옥녀봉 사이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에는 ‘신문이 재미 없다’라는 의미도 들어있다고 봅니다. 정치, 사회, 경제와 같이 어렵고 무거운 느낌의 신문 기사도 읽어야 하죠. 하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럴 때 ‘토요일자 신문’을 펼친다면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사를 만날 수 있죠. 그곳에는 신문 읽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이젠 ‘토요일자 신문’에서 그런 재미를 찾아보세요. 




ⓒ 다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