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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으로 풍덩 빠져볼까요? <2014 부천국제만화축제>

출처_ 2014 부천국제만화축제



문화의 도시 부천! 이런 부천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하면, 많은 분이 지난 7월에 성황리에 마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PIFAN'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부천에는 영화제 말고도 국제적으로 유명한 만화축제도 열리는데요. 바로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 시대의 울림'입니다. 이번 만화축제는 2014년 8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그리고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됐죠. 그 뜨거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998년도부터 매년 한국 만화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외 만화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열립니다. 세계에서 한국 만화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주최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죠. 올해는 ‘만화, 시대의 울림’이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축제의 주제에 맞게 그 시대와 사회의 흐름을 재치 있게 그려낸 다양한 만화들과 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긴 만화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천만화축제의 뜨거운 심장과 같았던 한국만화박물관을 방문했었는데요. 들어가는 길목에 발권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줄서서 입장권을 받으면 노란색 티켓을 손목에 걸어주는데요. 이것만 있으면 부천국제만화축제 어디든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답니다. 티켓을 받은 후 축제의 메인 전시 ‘만화, 시대의 울림’을 보기위해 실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전시에 초점을 맞춰 취재를 진행했는데요. 주제인 ‘만화, 시대의 울림’과 특별전시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체르노빌의 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답니다.





 만화, 시대의 울림


한국에서 만화를 보는 시선이 그다지 좋지 않죠. 그래서 불량하고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불명예를 한동안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화는 재미있는 상상력의 보고이면서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삶이 녹아있습니다. 거기에 다른 많은 사람의 삶도 반영되죠.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들어가서 사회가 만들어지고 시대가 이루어지는 만큼, 시대의 빛과 어둠도 모두 깃들어 있답니다. 그래서 만화는 역사를 담게 되죠.


한국의 만화역사를 살짝만 달리 보면, 개인의 일상이 시대라는 이름으로 한국현대사라는 물결에 담기게 됩니다. <만화, 시대의 울림>은 현재를 기점으로 하여 만화를 잇는 한국의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답니다. 때로는 시대 때문에 만화가 울기도 했고, 만화를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기도 했죠. 이런 과정 속에서 만화는 단순히 오락 도구로만 그치지 않았죠. 이번 전시는 시대를 표현한 만화를 한자리에 모아 지금 현재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울음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뜻 깊은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가들이 ‘만화’라는 장르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시대를 같이 살면서 겪은 대한민국의 시작부터 5.16군사정변, 유신독재, 냉전 해체와 IMF, 인권 여성 장애인 외국인 비정규직 다문화 그리고 세월호까지를 르포로 기록했기 때문이죠.





 특별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번 축제의 특별전은 제10회 부천만화대상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전시로 꾸며졌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인정된 우리의 역사적 보고이죠. 박시백 만화가는 이 작품에서 만화매체 특유의 장점인 가독성을 극대화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꼼꼼한 고증과 풍부한 사료조사, 치열한 역사인식으로 500년의 긴 역사를 담아냈죠. 그의 노력이 그림 하나하나마다 잘 나타났죠. 이성계의 조선 개국부터 마지막 임금 고종까지 재치 있고 핵심이 담긴 연도표와 그림이 벽에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관람객의 인기를 얻은 전시랍니다.

 




이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곳곳에 녹아있는 조선의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붕당정치 같은 개념을 그림으로 쉽게 나타내어 이해를 도와줬죠. 특히 영화 <명량>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순신 장군 코너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됐답니다. 헷갈리기 쉬운 전투들을 시대 순서에 맞춰 그림으로 지도에 표현했죠. 그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죠. 한쪽에는 자세한 만화를 직접 읽어 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가 마련되어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의 한줄 감상평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후기가 빽빽하게 남겨져 있었답니다. 어려운 내용도 재치 있게 잘 녹여낸 조선왕조실록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성인과 아이가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만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죠.





 특별전 <체르노빌의 봄>


<체르노빌의 봄> 전시는 제 10회 부천만화대상 해외작품상 수삭작품인데요.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의 작품입니다.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22년만인 2008년에 체르노빌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는 방사능 피폭의 공포 가운데서도 목탄, 수채화 등 여러 소재를 활용한 그림으로 현장을 기록했답니다. 그리고 그는 프랑스에 돌아와 4년 동안 겪은 경험을 그림에 녹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체르노빌의 봄>에는 단순히 예술적인 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참상 너머로 살아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체르노빌의 봄>에서는 상반된 두 가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의 그림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방사능을 통한 죽음이, 그리고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인데요. 큐레이터의 설명이 없었다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었답니다. 설명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죠.

 




만화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이자 시대의 이슈, 현실의 삶과 함께 하는 예술입니다. 이러한 전시와 컨퍼런스를 통해 만화가 흥미위주의 문화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더 진지하게 만화를 즐길 수 있었죠. 앞으로도 이 축제가 계속 이어져서 깊이 있는 만화문화가 전달되고,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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