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즐거운 공유 문화! 인스트럭터블 레스토랑과 사운드메이트

2014. 9. 30. 10:5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NBC News



한동안 SNS를 휩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보며 친구가 물벼락을 맞는 장면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착한 일도 하고 웃음도 주고 일거양득인 셈이죠. 기부가 공유를 만나니 이렇게 재미있어졌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남몰래 혼자 하는 것이 기부의 미덕이었는데요. 그러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기부도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 캠페인은 대상자로 지목을 받으면 얼음물 세례를 받거나 일정 금액을 기부해야 했죠. 특이한 것은 어느 것을 선택하든 간에 SNS에 ‘인증샷’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SNS에 인증을 하고 다음 차례로 도전할 친구를 지목하며 혼자 하던 기부를 같이 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 사례처럼 공유하는 것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는 무엇을 더 나눌 수 있을까요?


 

출처_ lifewithalacrity



 내가 내면 누군가 먹는다? ‘미리내 가게’


우연히 ‘미리내 가게’를 소개한 글을 읽었을 때, 작년 겨울 거리의 노숙자 할아버지께 따뜻한 커피 한잔 사드릴까 하다 왠지 부끄러운 맘에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스펜디드 커피 프로젝트’도 생각났죠. 이탈리아에서는 근처 카페에 노숙인 몫의 커피 값을 미리 내두면, 노숙인이 언제든 찾아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함께하는 기부를 하고 있답니다. 이런 작은 나눔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한국에도 찾아왔죠. 바로 이름도 예쁜 ‘미리내 운동’인데요. 은하수의 순우리말인 ‘미리내’에 미리 낸다는 뜻을 더해 지은 이름이랍니다.


미리내 가게에서는 식사나 커피값에 맞는 미리내 쿠폰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미리 낸 음식을 먹을 누군가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길 카드도 준비되어있죠. 아직 미리내 가게가 잘 안 보인다고요? 반갑게도 미리내 운동이 대학교의 학생식당으로 활동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하네요. 누군지 모를 배고픈 학우를 위해 쿠폰을 한 장, 두 장 사다 보면, 대학 캠퍼스가 한층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출처_ 미리내운동 페이스북 페이지



 타이쿤 게임이 현실로! 인스트럭터블 레스토랑


손안의 커피숍, 손안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모바일 타이쿤 게임이 한동안 인기였습니다. 인테리어에서 메뉴 구성까지, 게임상에선 터치 한 번이면 짠하고 해결이지만, 현실에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공유의 힘을 빌려서 태어난 레스토랑이 있답니다. 바로 ‘인스트럭터블 레스토랑’이랍니다.


인스트럭터블 레스토랑은 미국 MIT의 미디어 연구소의 인스트럭터블(Instructables)이라는 크라우드소싱 웹사이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초의 오픈 소스 레스토랑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웹사이트 회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반영해서 레스토랑 개업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탄생했답니다. 또한, 이 레스토랑은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죠. 바로 이곳에서 먹은 식사 요리법과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모든 것들을 대중으로부터 얻고 그들이 직접 운영하게 하며, 그 혜택도 대중이 얻어간다.”라는 창시자의 말이 의미 있게 들리는 이유도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 때문이겠죠? 



출처_ instructables



 지금 당신이 듣고 있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사운드메이트


지금까지의 SNS가 주로 글과 사진을 올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먹는 것, 내가 지금 와 있는 장소’ 등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내 기분을 효과적으로 알리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럴 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개가 ‘음악’이죠. ‘내 기분이 지금 이렇다’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지금 듣는 음악을 공유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으니까요. 이 아이디어를 실현에 옮겨 탄생한 것이 음악 SNS ‘사운드메이트’입니다. 


사운드메이트 대표 윤준호는 사운드메이트를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자유롭게 음악을 공유하고 자신의 기분에 맞춰 음악적 공감을 나누게 된다는 것이죠. 조금 아쉬운 것은 아직 개발단계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앱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들은 친구들은 물론 음악 취향이 맞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답니다. 운동할 때 들을 음악, 이별하고 듣는 음악 등 상황과 기분에 따라 해시태그를 검색해 다른 사용자들이 추천한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죠. 


 

출처_ 벤처스퀘어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공유하던 시대에서 벗어나서 나눌 수 있는 것도,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참 많아진 세상을 만났습니다. 누구에게나 SNS는 손쉽게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공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역할을 하죠. 앞으로도 더 다양한 형태의 SNS가 등장하겠죠? 그리고 더 많은 공유 문화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그럼 지금이 내놓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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