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으로 국장이 된 신문홀릭, 그 사연은?

2011. 4. 15. 09:28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세상일 신문에 안 나는 것 없습니다. 그 속에 부와 성공의 지식이 널려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려면 스크랩이라는 노력없이 안된다는 것이 저의 경험이죠”

경상남도의 진주시 농업기술원. 이곳에는 누구보다도 신문이 주는 힘을 잘 아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신문 스크랩을 통해 오늘의 자리까지 왔다고 하는 신문 스크랩의 장인, 노치웅 국장인데요. 현재 농업기술에 대한 연구분야를 총괄하며 농업인들의 꿈과 희망을 마련해 가고 있는 노치웅 국장의 신문예찬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문은 곧 나의 삶입니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노치웅 국장의 신문활용은 벌써 30년도 훌쩍 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치렀을 당시, 고향인 산촌에서는 합격자 발표 소식을 접할 신문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어느 대학의 수위 아저씨가 보던 신문을 통해 합격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신문을 통째로 내어 주던 수위 아저씨가 너무 고마워 지금도 그 신문들을 보관하고 있다는데요. 그 일이 노국장에게 있어 평생 신문과 함께하는 삶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노치웅 국장은 “이성적 판단력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매체는 신문입니다” 라며, 신문은 삶의 모든 질을 높여주는 매력 덩어리라고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신문 스크랩을 통해 기사를 곱씹어보는 것이야말로 신문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신문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노국장은 수출농산물연구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에 이미 50여권의 신문 스크랩북을 소장하고 있었다는데요. 그 많은 자료가 다른 부서로 이동하던 중 그만 모두 쓰레기장으로 버려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쓰레기장을 샅샅이 뒤진 끝에 스크랩을 모두 되찾았다고 하는데요. 그럼 노치웅 국장은 왜 그렇게 스크랩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는 "신문 스크랩을 하다 보니 다양한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힘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문제 해결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작업의 반복을 통해 변화된 세상 흐름을 비교해 보면서 신문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신문 스크랩의 유용성을 언급했는데요. 이제는 신문 타이틀이나 광고 기사만 보아도 앞으로 다가올 사회경제적 변화를 그려볼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문 스크랩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13년 전 그가 ‘수출농산물연구센터’의 초대 소장으로 발탁 되었을 때, 그간 모은 신문 스크랩이 큰 힘을 발휘했는데요.

당시 경남도청은 수출농업을 준비하며 국내최초로 ‘수출농산물연구센터’를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당시의 국장으로부터 차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소장으로 발탁되었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 당시 신설부서 소장을 탐색하던 중, 신문 스크랩을 바탕으로 업무보고를 하는 노국장의 습관이 국장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런 성실한 모습 때문에 바로 낙점이 된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신문과 함께 세상을 보고 지혜를 쌓던 습관들이 이런 행운으로 이어졌던 셈이죠.

“한참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믿어 준 만큼 열심히 일해 약 7년간 수출농업분야에서 장수 부서장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며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그후 신문을 통해 훈련된 통찰력으로 수많은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문 아이디어로 대통령으로부터 상까지 받았습니다

노치웅 국장의 휴대전화에는 지금도 신농업혁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10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담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대부분 신문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신문에서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릿 기사를 보면서 당시의 딸기 가격하락 문제를 연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딸기라는 두 글자와 획수 열하나를 조합해 2월 11일과 3월 11일을 딸기를 주고 받는 ‘딸기의 날’로 제안해 경상남도의 시책과제로 채택되게 되었죠”

이뿐만 아니라 지방신문기사에서 학생봉사활동제도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는 것을 보고 학생노동력과 농촌일손부족을 연관 지어 학생봉사활동제도를 농업적 활용방안과 연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경남도지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연구했던 노치웅 국장은 지역농산물수출로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녹조근정훈장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고 합니다.


신문 스크랩 노하우요? 창의적 활용 아닐까요?

신문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력으로 이렇게 많은 일들을 이룬 노치웅 국장은 신문 스크랩의 노하우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관심분야를 파고드는 취미생활이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했는데요.

신문읽기를 계속 하다 보면 특정 기사를 스크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주요 기사를 스크랩하며 자신의 업무와 관련 지어보고, 거기서 얻은 생각을 바탕으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노력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신문 지식을 나의 지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신문 스크랩”이라고 하는 노치웅 국장의 말처럼 스크랩이란 단순히 읽고 모으는 과정이 아닌 활용 방식을 고민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신문의 가치가 재발견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신문읽기의 문제는 신문을 보고 감성적으로 느끼고 버리는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내 생각을 기록하고, 이성적인 판단능력으로 활용할 때 신문의 가치를 백배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치웅 국장에게 있어 신문은 삶 그 자체이며, 세상의 지혜를 가장 값싸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스승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매년 모교인 문산초등학교에 신문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먼저 경험했기에 후배들도 신문활용의 가치를 알고 발전하라는 바람을 담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또한, 도청 내에 ‘신문활용연구회’라는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만큼 신문이 주는 가치와 힘을 널리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성인이라면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직무분야에 응용해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신문을 통해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 있구요.”라며 연령에 따른 신문활용방법도 이야기해 주었는데요.

요즘처럼 다양한 매체의 홍수 속에서 신문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노치웅 국장의 신문예찬처럼 사회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신문의 가치는 재발견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생각, 소통, 창조의 도구가 신문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잘 알고 있나요? 매일 받아 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두 잘 알고 있을까요?” 라는 노치웅 국장의 질문은 신문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요즘의 세태에 대한 따끔한 한마디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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