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실천하는 아름드리 작은 도서관

2011. 7. 28. 13:4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 작은 도서관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방문해 책도 보고,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소소한 공간으로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죠.

다른 도서관들처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으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데요.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에 맞는 다양한 독서토론과 독서문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에 참여하고 있는 도서관을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마포구 망원2동에 위치한 ‘아름드리 작은 도서관’입니다. 이름부터 친근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 도서관에서는 편안한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책 읽기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독서의 즐거움 제공


 


2009년 12월 18일에 개관한 ‘아름드리 작은 도서관’은 영 •유아 및 초등학생이 밀집된 주택가에 자리잡아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책놀이 활동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공간과 도서들로 꽉 차있는 알찬 공간이랍니다.

도서관을 책임지고 있는 김수현 관장은 “이 곳 도서관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했는데요. 책 기부와 도서대출 및 반납, 정리 등이 모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도서관들과 다르게 이곳은 도서관이라는 느낌보다 마치 책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 편안한 분위기를 주고 있었습니다. 김 관장은 “그래서 아이들은 굳이 책상이 아니더라도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했는데요. 

도서관을 방문한 아이들을 둘러보니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도란도란 앉아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 유독 많이 보였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 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일반 도서들도 비치돼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함께 책을 읽기 안성맞춤인 도서관이 아닐까 합니다. 한쪽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어머니의 바로 옆 바닥에 앉아 함께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즐거운 도서관

이곳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데요. 영화상영과 독서토론, 각종 체험 학습 등을 통한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했던 이날은 마침 영상물 상영 후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티베트의 어린 망명객’이라는 짧은 영상을 본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티베트 어린이들에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는데요.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티베트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이들도 무척 흥미로워 했답니다.

티베트의 난민들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록빠(Rogpa)’라는 비영리단체에서 나온 이현혜 강사의 지도 아래 티베트 어린이들의 열악한 교육 현실과 나라를 잃은 아픔, 그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영상을 본 아이들의 응원 메시지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만든 책이 티베트의 아이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뜻깊은 기회였는데요. 자신이 직접 쓴 글이 티베트에 전해진다고 생각해서인지 아이들은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며 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의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프로그램 선정 도서관 중 하나인 이곳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정 도서도 따로 마련하고, 독서 토론회도 진행 중인데요. 이처럼 이곳은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민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성격에 잘 맞는 어린이 사서 체험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방학기간 중 어린이 사서들이 책도 정리하고,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책 추천도 해주는 체험을 통해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퍼져나가는 독서문화

이곳 ‘아름드리 작은 도서관’은 현재 마포구에 있는 네 곳의 작은 도서관 중 하나인데요. 주민들이 밀집해 있는 동네에 위치해 있는 작은 도서관들은 책을 빌려보기 위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김수현 관장은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활동에 어머니들이 참여하면서 도서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들도 더 재미있어 해요.”라며 엄마와 아이가 도서관을 통해 더 많은 정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도록 매달 약 100여권 정도의 책이 새로 추가된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어떤 대형 도서관 부럽지 않은, '작지만 큰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어릴적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접했던 수많은 문화활동과 토론 등을 통해 미래를 꿈꾸었다고 하죠. 

이처럼 도서관에서 우리는 지식을 쌓고, 간접경험으로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도서관이 여러분의 먼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도서관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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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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