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문, 한국과 외국의 다른 점 비교해서 보기

2014. 11. 21.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 sokhangoo  



저널리즘은 분명 종이가 아니라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로 넘어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종이신문을 보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대의 저널리즘은 ‘디지털 퍼스트’로 운영되어질 만큼 디지털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모바일 신문사 홈페이지는 그리 깨끗하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겪었듯이 신문사들의 홈페이지에는 광고가 많이 붙어있기 마련이죠. 오늘은 한국 외국 유수 언론사들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체험해보고, 한국 언론사 홈페이지의 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깨끗하면서 가독성이 높은 외국 언론사 모바일 페이지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의 선두주자, 뉴욕 타임즈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 봄 ‘혁신 보고서’를 만들며 ‘디지털 퍼스트’라는 키워드를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모든 기사들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작성하고 디지털 독자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모바일 화면에 꽤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첫 화면부터 깨끗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뉴욕타임즈의 모바일 기사는 SNS 공유버튼을 제외하면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손쉽게 독자들이 댓글을 작성할 수 있게 오른쪽 하단에 댓글버튼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광고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사의 서두부터 말미까지 관련된 광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사의 끝에는 본 기사와 관련된 여러 기사들이 추천형식으로 떴습니다. 또한 그 밑에는 기사가 속한 주제의 다른 기사들을 소개하는 박스가 있었습니다. 독자들을 방해하는 광고가 하나도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이점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언론사 모바일 페이지와 달리 댓글란이 활성화 되어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한 기사에 무려 209개의 댓글이 달린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온라인 저널리즘에서는 댓글이 대형 포털사이트의 뉴스섹션에 달리지, 언론사 페이지에는 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즈와 함께 미국 저널리즘 시장을 이끄는 워싱턴 포스트의 모바일 페이지 역시 흰 바탕과 검은 글씨 직관적인 페이지 구성으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들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의 하단과 기사 중간에 광고를 넣었습니다. 뉴욕타임즈처럼 광고를 아예 없애진 않고 최소한의 광고만 남겨둔 셈입니다.  





 광고가 많아서 걱정인 한국 언론사 페이지


그렇다면 한국의 모바일 페이지들은 어떨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한 언론사 모바일 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기사 말미에 많이 붙은 광고들입니다. 보기 민망한 광고부터, 선정적인 어휘로 치장된 광고까지 무려 한 화면에 15개의 광고가 붙어있었습니다. 기사의 중간이 아니라 말미에 붙은 광고였기에 다행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의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이런 광고가 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참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언론사 모바일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언론사의 홈페이지보다는 광고가 덜하지만, 여전히 광고가 많이 붙어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점은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와 같이 해외 선진 언론사의 페이지와 디자인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보시다시피, 한국 언론사의 모바일 페이지들은 광고가 유난히 많습니다. 이런 광고들이 붙는 이유는 모두 언론사의 수익 때문입니다. 페이지에 들어온 유저들이 광고에 몇 번 노출되느냐, 광고를 몇 번 클릭하느냐로 언론사들은 돈을 법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 입장에서는, 기사에 최대한 광고를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페이지를 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광고는 독자들을 너무나 방해합니다. 기사를 읽기 위해서 피해야 할 장애물이 너무나 많은 격이죠. 온라인 저널리즘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라지만, 결과적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국 언론사의 모바일 페이지도 차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국일보의 모바일 페이지입니다. 앞에서 보여드린 언론사들과는 달리 광고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깔끔하게 기사 제목과, 본문, 그리고 메인 사진이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도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던 타 사이트들과 달리, 아무 광고도 없습니다. 그저 관련된 기사와 오늘의 화제가 될 만한 기사들을 추천하는 박스가 보입니다. 정말 혁신적인 변화입니다.  





앞에서 보여드린 대부분의 한국 언론사 모바일 페이지는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광고가 많습니다. 아무리 매출을 위한 광고라지만,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변화를 주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보여드린 한국일보 모바일 사이트 개편과 같은 작은 시작이 한국의 모바일 저널리즘 시장에 새로운 깃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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