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꿨다! 교도소의 베스트셀러

2014. 12. 8.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새책>하버드대 출신 교도소 도서관 사서에게 무슨 일이? / 2012.03.02. / 헤럴드경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강신주의 감정수업>, <2030 대담한 미래>. 이 책들은 서점에 가면 한 번쯤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읽은 사람도 있죠. 그런데 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기를 얻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교도소’인데요. 이곳에서 독서를 통해서 인생을 바꾸고 있는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다독다독에서 알아봤답니다. 



 수감자들의 독서는 인생의 전환점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순식간에 인생 여정이 180도 바뀌어 버린 날, 무언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세상 모든 화살이 나에게만 돌아오는 것 같았다.’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한 수감자가 노트에 쓴 일기의 한 부분입니다. 과거에 자신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왔고, 이곳에서 책을 읽다보니 마음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카자키 다케시의 저서 ‘장서의 괴로움’에는 교도소를 이상적 서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옥중에서 역작을 탄생 시키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교도소 밖 사람들보다 교도소 안 사람들이 독서에 대한 열기가 더 뜨겁습니다. 



출처_ 영화 <쇼생크 탈출> 스틸컷



교도소에서는 수감자의 독서가 제한적입니다. 교도소에 비치된 도서를 읽거나 영치금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기 때문인데요. 서울남부교도소의 경우 수감자는 1000여 명이고 월평균 비치도서 대출이 300여 권입니다. 그리고 자비를 부담해서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1100여 권이 됩니다. 계산해보면 수감자 한 명당 1.4권의 책을 읽는 셈입니다. 이것은 성인 월평균 독서량인 0.8권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인데요. TV, 스마트폰, 인터넷이 없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책과 신문으로 손이 가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수감자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도 하고 스스로에게 다짐도 하는 등 책을 읽으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주일에 2, 3권의 책을 읽는 한 수감자는 “인생에 걸림돌 같았던 교도소가 독서를 통해서 내게 디딤돌이 되어 가고 있다.”라며 자신이 방황했던 인생의 여정에 독서와 인문학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출처_ 네이버 영화 <친절한 우수씨>



 서울대 교수들이 교도소를 찾은 까닭은?


지난 21일 서울남부교도소의 집중인성교육실에서는 많은 수감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톨스토이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강의를 놓칠까봐 열심히 메모하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런 강의는 수감자들을 위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은 ‘마아트(Maat / 도(道)를 뜻하는 고대 이집트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기수를 나눠서 서울대 교수 10명이 무보수로 인문학 강의를 합니다. 총 10주간 진행합니다. 


이 강의를 듣는 수감자는 정해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데요. 우수한 독후감은 강의 시간에 선발된 수감자가 직접 낭독하게 됩니다.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을 읽은 한 수감자가 낭독을 하고 나서 소감을 발표했는데요. “강의 속 이끄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내게 마음의 장애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서 인간으로 올바른 태도를 찾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프로그램 주임교수인 배철현 서울대 교수는 “사람마다 이기심이란 감옥에 살고 있죠. 어쩌면 수감자들은 자신을 깊숙이 묵상하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 아닐까요?”라는 말로 뜨거운 수감자들의 독서 태도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알려줬습니다.



출처_ 책 한권이 그들의 인생을 바꿨다 / 2014.11.27. / 동아일보



교도소에 불고 있는 독서바람은 어쩌면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삶의 태도를 바꾸어 나가는 교도소의 수감자들의 모습이 교도소 밖에서 먼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교도소에 갈만큼 법을 어기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적지 않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사회에서 독서를 권장하고 활자 매체를 읽는 문화를 더욱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다독다독에서도 읽기문화가 더욱 넓게 퍼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다독다독


위의 내용은 동아일보에서 발행한 박훈상 기자의 

‘책 한권이 그들의 인생을 바꿨다’ 기사를 참고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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