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의 교통 문화

2015. 7. 9.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내일신문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도로를 건너고 수많은 신호등 앞에 멈춰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이 교통 규범들을 서로 인식하고 지키기에 우리는 오늘도 안전하게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거겠죠.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의 교통문화는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팀 활동을 같이 했던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의 중국인 멤버 3명(주청씨, 김설화씨, 신건씨)와 아프가니스탄 멤버(나심씨)의 도움을 얻어 두 나라의 교통문화와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원활한 이해를 돕고자 기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Q.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대중교통문화는 한국과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나나요?


중국 : 일단 한국은 중국에 비해 택시의 수가 너무 적어서 가장 놀랐고 좌회전 신호나 유턴하는 부분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한국에서 택시를 탔을 때 바로 앞에서 내리지 못하고 빙 둘러서 돌아갈 때 비효율적이었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중국 택시의 경우 위생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는데 한국에서 그런 적은 없었어요.


Q.혹시 한국에서 최근에 출발지, 도착지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안심귀가를 도와 이슈가 되고 있는  ‘카카오 택시’ 가 도입이 되었는데 이용해 보신 적 있으세요?


중국 : 중국에선 이미 1 년 전부터 도입이 되어서 보편화 되어있거든요. 한국에서도 이용해 본적 있는데 굉장히 편리 하더라고요~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어요.  


아프가니스탄 :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시간 당 요금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서 탑승 전에 기사 분과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합의하는 식이에요. 물론 어느 정도 기본 메뉴얼은 정해져 있지만 기사 분과 잘만 합의하면 적절한 가격에 탈 수 있다는 점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한국 와서 요금 올라가는 소리와 심장소리가 같이 올라가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어요.^^


카카오택시 홈페이지 캡쳐


Q.한국의 대중교통을 이야기할 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특히나 아우르기 멤버들이 거주하는 서울에서 사용되고 있는 환승제도는 어땠나요? 


중국 :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나겠지만 처음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찍고 내려야 하는 걸 모르고 그냥 내린 적이 있었거든요. 또한 중국에선 하차벨이 있는 지역보단 없는 지역이 더 많아서 이러한 부분들이 처음에 생소 했어요.


Q.혹시 버스를 이용하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특징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아프가니스탄 : 저는 항상 버스 기사 아저씨들이 너무 바쁘게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버스를 탈 때 급정거나 급출발 할 때가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번은 버스가 막 출발 하려고 하길래 뛰어갔는데 문이 닫혀서 버스 기사 아저씨께 애절한 표정으로 부탁했는데 거절당한 적이 있었어요. 다음 버스까지 배차시간도 긴 버스여서 더 슬펐죠. 우리나라에서는 버스 아저씨들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느긋하게 운전하시는 편이에요. 서두르지도 않고. 그래서 처음에 굉장히 낯설었고 왜 항상 서두르는지 이유가 궁금했어요.


한국 : 한국에서는 버스가 일정한 시간에 어느 정거장을 지나가야 하는지 회사방침에 써져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그 부분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혹시라도 늦게 되면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조심하기 위해 그러는 부분도 있고요. 


출처_경기신문


Q.각 나라에서의 운전면허는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어떤가요?


중국 : 중국 면허는 한국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짧게는 일주일이면 면허를 딸 수 있지만 중국은 평균적으로 6개월 이상은 걸리거든요. 필기도 더 어렵고 실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세세하게 나눠서 유형별로 다 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주차를 할 때도 한국에서는 한 가지 유형만 할 줄 알면 되는데 중국에서는 가로, 세로, 대각선등으로 나눠서 모두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훨씬 오래 걸리죠. 그래서 중국인들 중에서 한국으로 운전면허 원정을 오는 경우도 많아요. 


아프가니스탄 : 우리나라는 한국과 비슷해요. 많이 어려운 편은 아니에요.


한국 :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면허 따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에요. 2011년에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 된 뒤 운전면허 취득 1년 이내의 운전자 교통사고율이 증가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뉴스에서는 경찰청이 올해부터 운전면허 강화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하였지만 아직 실행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생명이 걸려있는 일인 만큼 어려워진 운전면허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고 합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이 넘는 한국 생활 덕분에 이제는 한국의 교통수단이 더 익숙하다는 아우르기 멤버들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한국인과 다름없는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에 연신 감탄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젠 모두에게 익숙한 버스를 기다리며 모두 다 찰칵!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대륙의 교통에 대한 상식들!! 에 대한 ox 퀴즈를 준비 했는데요~ 여러분도 한번 맞춰보세요!!


중국에는 흔히 이러한 초고수 라이더들이 존재한다고 페이스북에 소개된 바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출처_내일신문


- 정답 (X) : 사진은 아주 극히 일부의 사례이구요~ 중국은 워낙 땅이 넓고 지역별로 개성도 강하기 때문에 중국에 가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라고 단정 짓기에는 힘들어요. 저도 중국 사람이지만 이런 모습은 아직까지 못 봤어요.^^


중국에서는 ‘아우디’ 라는 차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진짜인가요?


- 정답 (O) :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차는 여러 가지인데 그 중 아우디도 속해요. 특히 아우디의 엠블럼 모양이 중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8 모양이랑 비슷하다는 점이 가장 크죠. 8을 좋아하는 이유는 8의 중국 발음(빠)과 ‘돈을 벌다, 재산을 모으다’ 라는 뜻을 가진 fa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중국인들의 숫자 8 사랑은 상상 이상이에요~ 차량번호나 전화번호도 8이 들어간 번호는 다른 숫자의 번호들보다 월등히 비쌀 정도니까 짐작이 가시나요?


지금까지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의 교통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각 나라의 교통 모습만을 살펴보아도 그 사이사이에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시각을 경험한 것 같아 뜻 깊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색안경 없이 나와 혹은 우리와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취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