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대 젊은 부자들의 공통점 알아보니

2011. 8. 17. 13:3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TV드라마에 나오는 부자들의 삶은 화려하다. 명품 옷과 좋은 차를 몰고 다니며 호텔과 고급 음식점에서 돈을 펑펑 쓴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부자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기자는 지난 7월 소셜커머스업체, 인터넷쇼핑몰, 투자자문사, 주점 프랜차이즈 등을 경영하는 20~30대의 젊은 부자 7명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윤제환 머시따 대표, 신수진 딘트 대표, 손우빈 홉앤호프 대표, 김민국•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오병진 남자F&B 이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100만~1억 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시작해 맨땅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미지 출처: 한국경제 매거진> 


이들은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이들은 창업의 길을 걸었다. 유명 경영컨설팅업체를 그만두고 소셜커머스업체를 창업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국내 1위 임부복 사이트를 운영 중인 딘트의 신수진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고 응답했다. 

젊은 부자들은 창업자금의 대부분을 저축으로 마련했다.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 사업 못한다”는 말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대신 부지런했다. 보통 아침 8~9시에 출근해 저녁 10~11시에 퇴근했다. 자정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업무 외 시간도 업무의 연장이었다. 설문조사에서 7명 중 6명이 ‘업무상 친교’로 업무 외 시간을 보낸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또한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5~10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가 2명, 2~5권은 2명이었다.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블랙스완', '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꼽혔다.

CEO들은 늘 아이디어 갈증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아이디어는 신문이나 책, 잡지 등 인쇄매체를 통해 얻고 있다는 부자가 가장 많았다. 외부 모임에서 얻는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는 없다. 조사 대상자의 100%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인사관리’를 꼽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문이 인사다. 7명 중 6명이 자금관리, 인사관리, 판매, 고객클레임 등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물었더니 “인사관리”라고 답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생활은 검소한 편이었다. 한 달 용돈은 대개 50~60만 원에 불과했다. 월 200만 원을 쓰는 이도 있었지만 여기에는 각종 시장조사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사업상 재투자와 펀드 등 간접투자였다. 직접투자는 한명도 없었고, 부동산투자를 한다는 이가 1명이었다. 이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CEO를 물었더니 국내 CEO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들었다. 외국 CEO로는 워런 버핏과 리빙소셜의 공동창업자인 팀 오셔내시 등의 이름이 나왔다. 

젊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도움말도 들었다. 이는 젊은 부자들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창업자금 1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해 연매출 50억 원대를 올리고 있는 윤제환 머시따 대표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강조했다. 한국 최고의 소셜 커머스 업체를 일군 신형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아이디어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며 “일단 시작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력을 주문했다. 임부복 사이트로 대박을 낸 신수진 대표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는 더 커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의 부자들’, ‘한국의 젊은 부자들’, ‘한국의 빌딩부자들’ 등은 출판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서적이다. 이처럼 ‘부자’는 대박아이템 중 하나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자수성가로 부자가 된 젊은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은 시간•노력•경험•타이밍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청년창업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유통시장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커머스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디지털 기반의 사업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다만 젊은 부자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와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이들은 닫힌 문은 두드려야 열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다독다독


이 글은 한국경제매거진 ‘[2030 스타 CEO ‘숨은 1인치’] TV속 부자 아냐…대부분 워커홀릭’을 작성한 권오준 기자가 재구성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