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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평화롭게 한 최고의 발명품

 

인터넷은 우리 삶을 참 편하게 바꾸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모든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도 합니다. 우리 삶 깊이 들어 와 너무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기에 전문가도 인터넷의 긍정적인 영향을 모두 나열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일부분처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인터넷이기 때문에 폐단 역시 긍정적 효과 못지 않게 큰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해와 갈등입니다. 인터넷에서 오해와 갈등이 많은 것이 단지 인터넷의 특징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오해와 갈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가장 클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보지 않고 글로만 이야기한다는 특징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 역시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지 출처 - news1

 

인터넷에서 오해와 갈등을 상징하는 용어로는 '고드윈의 법칙(Godwin's Law)'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012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 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용어입니다. 1990년부터 고드윈이 주장한 법칙으로 인터넷에서 토론이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상대방을 나치와 히틀러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가능성이 1에 가까워진다는 법칙으로 우리로 치자면 인터넷에서 댓글이 길어지면 욕이 나올 확률이 100 퍼센트에 가까워진다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사이트들은 오래 전부터 나치 혹은 히틀러 같은 단어가 나오면 더 이상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더 이상의 글을 달 수 없는 장치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EFF(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는 디지털과 인터넷에 대한 자유와 권리에 대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터넷 자유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고도윈은 EFF 첫 번째 자문 변호사로 인터넷 초창기 시절 현실 세계 법률을 인터넷에 무리하게 적용하려고 하는 시도에 맞서 법률 전문가로 인터넷 자유에 대한 이론적인 반대 논리를 많이 만들어 전파해 유명해졌습니다. 그런 그도 인터넷 자유와 별개로 인터넷에서 악플은 해결하기 어려운 필요악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초장기에는 필요악 수준으로 치부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재 우리에게는 필요악으로 치부해 간단하게 넘어 갈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세상 최고의 발명품을 개발했던 팔맨 (Fahlman) 교수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콧 팔맨 (Scott Fahlman) 교수 (이미지 출처 - 위키미디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발전시킨 사람 중 빠지지 않는 사람이 카네기 멜론 (Carnegie Mellon) 대학의 팔맨 교수입니다. 그가 만든 발명품은 인터넷을 발전 시킨 10 대 발명품으로 종종 선정됩니다. 그는 웃는 아이콘인 :-)와 심각한 표정인 :-( 를 개발한 이모티콘 개발자입니다. 그는 이모티콘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통해 인터넷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최초의 인터넷 세상 운동가이고, 우리는 그의 발명품을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모티콘이라는 명칭으로 많이 불리고 있지만 9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스마일리 (smiley)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습니다. 글 끝에 감정 표현을 하기 위해 글 이외 부호를 넣는 이모티콘의 유래는 19세 기부터 글에서도 발견 될 정도로 역사가 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스콧 팔맨 (Scott Fahlman) 교수가 1982년 9월 사용을 제안하면서부터입니다. 80년대 초반 당시에는 컴퓨터 통신은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만 사용하던 시기였는데, 카네기 멜론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서는 다른 학교보다 앞서서 학교에서 사용 할 게시판 프로그램을 개발 해 학교 내에서 시범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컴퓨터 사용자들은 대부분 남자들이고 대부분의 글들은 공지 사항, 정치 문제, 컴퓨터 공학에 대한 정보 등 매우 딱딱한 글이었습니다. 간혹 학교 내 주차 문제 해결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글들도 올라 오곤 했는데, 문제는 이런 글들이 한번 올라 오면 바로 감정 싸움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보를 서로 쉽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 오히려 학교 내 사람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는 애물단지로 전략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팔맨 교수는 게시판을 없애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할 정도로 게시판 내에서의 싸움과 악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민 끝에 팔맨 교수님은 간단하지만 인터넷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제안을 게시판에 올립니다. 글을 쓸 때, 여러 사람이 함께 웃자고 쓴 글의 제목 끝에는 :-) 를 붙이고,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쓴 글은 :-( 를 붙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미지는 전송할 수 없었고 글자 하나를 전송하는 것도 쉽지 않던 시절이라 키보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3개의 글자와 부호를 제안한 것입니다. 정말 단순한 제안이었는데 이것이 게시판 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달 뒤 :-) 와 :-( 단, 2개로 시작했던 스마일리는 이용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 수십 개로 늘어났습니다. 그러고, 거짓말처럼 게시판 내에서 서로 싸우고 남에게 상처주는 경우가 사라졌습니다. 이 사건은 컴퓨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당시 최고의 IT 기업인 HP와 제록스 같은 기업들의 관계자들이 따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사람들이 인터넷의 전신인 알파넷 (Arpanet) 사용 시 :-) 와 :-( 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사이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려는 팔맨 교수님의 노력이 문자 세 개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을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그 어떤 누구도 하지 못 한 사이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 대단한 발명품이 된 것입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에 대해 설명하는 별도의 섹션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이모티콘 종류가 많고 빈번하게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모티콘이 발달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3D 이모티콘, 개인별로 이모티콘을 지정할 수 있는 퍼스널콘 등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발전 되어 있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온라인 상 갈등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이모티콘의 유래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이모티콘이 가장 발달한 한국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없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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