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스스로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3가지 방법

2011. 9. 1. 10:4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날이 뜨겁지만 달력을 보면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아열대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자연의 절기 앞에서 변해가는 날씨를 보면서 다시금 자연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깨닫게 되지요. 이런 경이로운 깨달음을 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엄마라면 당연한 일일 거예요. 


 


아이들에게 책은 가장 좋은 장난감이며, 가장 좋은 교재입니다. 게다가 책은 아이의 두뇌와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가장 좋은 두뇌개발 도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책을 읽는 것이 아이를 똑똑하게 한다는 말만 믿고, 하루 종일 아이에게 책만 읽어주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책읽기 열풍이 불 때 소아정신과나 아동심리센터를 가장 많이 찾은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하루 종일 책읽기만 하던 아이들이라는 한 전문가의 말처럼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양이 과하면 독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거예요. 

즐거운 책읽기는 책에 치어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 하고, 책의 내용을 일일이 기억해야 할 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재미있게 보고 느끼고 감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 속의 세계에 빠져 들어갈 때에야 아이는 책 속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올 가을 아이와 즐거운 책읽기 세계로 빠지기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바람 솔솔 야외에서 책읽기

뭐니뭐니해도 가을바람 솔솔 부는 그늘진 나무 밑에 앉아 책을 읽는 것처럼 상쾌한 일은 없을 거예요. 준비물은 돗자리와 책 5권이면 충분합니다. 한낮을 피한 오후 아이와 그늘에서 책을 읽어 보세요. 엄마가 읽어주는 것도 좋고,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도 괜찮아요. 아이는 엄마가 독서에 빠진 모습을 보며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니까요. 


 


또 읽는 책으로 상상력 키우기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은 계속 반복해서 하고 싶어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잖아요. 즐거운 기억은 몇 번이고 되살려도 즐겁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지루해 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지쳐서 그만 읽어주고 싶어해도 아이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 그 책을 가져오지요. 어떤 엄마들은 이런 아이의 행동이 혹시 집착증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책 한 권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는 단순히 그 책을 좋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책의 내용을 알고 있는 아이는 불안함 없이 이야기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 듭니다. 나중에는 엄마의 이야기를 가로채서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스스로 결말을 바꾸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반복을 통해 자신만의 상상력을 키워갑니다. 그러니 하루에 5번 정도 반복한다고 귀찮아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셔요. 


표지 속 숨은 이야기 발견하기

엄마들 중에는 책을 한 번 펼치면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순서를 정한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말이죠. 하지만, 책읽기를 가장 지루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이에요. 책은 가장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도, 표지만 살펴봐도, 아니면 머리말만 읽어도 자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충분하답니다. 이제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겠다는 욕심은 진짜 욕심일 뿐이라는 것 아시죠? 수천 년이 걸려도 한 도서관의 책을 다 못 읽는다는 것을 잊지 마셔요. 그러므로 아이가 책읽기를 즐겁게 만들고 싶다면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할 것은 표지 속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여러 책의 표지를 살펴보세요. 그리고 표지 중에서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제목을 읽어 보며 떠오르는 내용은 무엇인지 상상해보세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읽기 과정이기 때문에 아이가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반드시 모든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는 운명처럼 책을 만날 수도 있고, 어떤 책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이에겐 그저 먼지 켜켜이 쌓인 고리타분한 책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러므로 몇 페이지 읽다가 다른 책을 본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만약 그 책이 아이의 마음을 잡아당기는 책이라면 언제고 다시 그 책을 집어들 테니까요. 시간이 지나 엄마가 책의 내용을 물어보며 살짝 가벼운 흥미를 더해준다면 아이는 엄마가 다그치지 않아도 자신이 궁금해서 스스로 책을 펼쳐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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