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 경쟁 뚫은 신입기자의 신문활용 노하우는?

2011. 4. 21. 13:2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분야 중 하나는 언론과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신문방송학과’같은 언론분야 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큰 뜻을 품고 좀 더 열정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빛내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언론인이 되고 싶어하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라는 꿈을 이룬 언론인을 만나봤는데요. 서울신문의 김소라 기자(26)를 만나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을 물어보고, 기자의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줬는지 김소라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힘든 만큼 보람도 큰 일이 기자 아닐까요?

작년 10월 4일 입사해 정신없던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끝낸 김소라 기자는 현재 서울신문 사회부 경찰팀에 배정받아 사건, 사고 현장을 쉬지 않고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경찰팀’은 경찰서에 출입하며 각종 사건, 사고를 취재하고 사회이슈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일을 하는 곳인데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은밀한(?)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

“입사시 취재기자는 6명을 선발했고, 700여명이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론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웬만한 노력없이는 이룰 수 없는 직업인데요. 김소라 기자 역시도 많은 도전 끝에 갖게 된 기자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답니다.

처음 신문사에 입사한 후 어떤 일부터 하게 되는지, 미래의 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간단한 업무 일상을 물어봤는데요. 수습기간 6개월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 하는 것이 바로 2진 경찰기자 생활이라고 합니다. 경찰서에 출입하는 기자를 1진 기자라 하고, 1진 기자의 바로 아래에서 보고 배우는 기자를 ‘2진 기자’라 부른다는데요. 경찰서 내의 기자실에서 숙식을 하며 사건, 사고를 취재한다고 합니다.

“수습기간 동안 하루 2~3시간 새우잠을 자며 경찰서를 도는 고난의 행군이 이어져요. 매시간마다 선배 기자에게 보고도 하고 혼나기도 하면서 선배의 어깨 너머로 기자의 자질과 근성을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 부서마다 어떤 기사를 쓰는지 체험도 하고 광고국, 독자서비스국, 멀티미디어국 등을 순회하며 언론사를 지탱하는 다양한 역할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혼날 때는 섭섭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배우고 소리를 전하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보람은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읽기와 쓰기, 기자가 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죠

아무래도 기자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글을 잘 써야 할텐데요.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김소라 기자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자치언론 활동을 통해 긴 호흡의 글을 쓰는 것에는 익숙했지만, 문장력이 그리 내세울 만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자신은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었기에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요.

글쓰기의 가장 기본은 무엇보다 읽기 아닐까요? 특히 신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학생 땐 언제 어디서나 신문을 읽었습니다.”라며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여러 신문을 비교해가며 읽던 습관이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줬고, 결국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합니다 

신문의 주요기사는 몇 번이고 정독해보고 밑줄도 그어보고 정말 중요한 기사는 스크랩도 했어요. 무엇보다 언론시험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됐던건 거의 모든 시험문제들이 신문 속에 숨어 있었다는 거죠.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김소라 기자는 신문을 자신의 관심 분야부터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요.저는 사회면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에는 사회면만을 유심히 보고 나머지는 제목이나 주요기사만 봤어요. 그렇게 읽다 보니 어느새 정치기사에도 경제기사에도 관심이 가고, 어렵게 보이던 그런 기사들이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했어요.”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읽기와 쓰기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 뿐만 아니라 읽기와 쓰기만큼 ‘퇴고’도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글을 백번 읽고 써도 고쳐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저는 논술을 쓰게 되면 반드시 그날 고쳐 쓰기를 몇 번이고 했거든요.”

이렇게 퇴고된 글과 퇴고 전 글을 나란히 노트에 붙여놓고 비교해보면 자신이 몰랐던 글쓰기 습관도 알게 되고 점점 발전하는 문장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 줬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6개월 정도 노력한 결과 대부분의 언론사 필기시험은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자라면 누구나 글쓰기 실력은 기본으로 갖고 있는 능력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글쓰기 외에도 실제 업무를 하게 되면서 공부만으로 깨우칠 수 없는 기자에게 필요한 또 다른 자질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김소라 기자는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꼽았답니다.

기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남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모든 걸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를 할 때 어떤 사안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는데 가끔은 자신의 주관과 고집 때문에 잘 안될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들을 줄 아는 ‘공감능력’은 기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됩니다.


조그만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있는 과정이고 세상 모든 사람의 소리를 똑같이 들어야 하는 것도 기자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목표를 갖고 기자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김소라 기자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말했는데요.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그들의 소리를 조금 더 들을 줄 아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을 보면 가끔 ‘나도 기자 하겠다’ 등 기자나 언론사에 대한 험담이 보이는데요. 현직 기자로서 이런 현상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팩트’를 담거나 지나치게 부풀려 쓰는 기사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들을 만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좋은 기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반드시 ‘취재와 기사 작성의 난이도’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쉬운 기사라도 독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기사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기사는 ‘남다른 시각’이 있는 기사입니다. 인터넷에서 긁어 붙인 정보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한다면 신선한 기사가 될 수 있죠.”라며 정확성과 객관성에 근거한 기사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기자만이 갖고 있는 큰 매력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기와 같은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항상 신문과 책을 곁에 두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하루하루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입니다.”라며 신문을 통한 세상 읽기와 독서는 다른 무엇보다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준비라고 강조했습니다.

면접 때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질문을 받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평소 갖고 있던 소신을 솔직히 말했다는 김소라 기자. 자신의 목표와 미래를 그리며 나아가는 멋진 기자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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