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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보다 한 장의 사진으로!



양정환,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 통신사의 사진전을 통해 신문 보도사진의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사진, 사실성을 더하며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다



“순간포착을 불멸로 만드는 것이 사진의 예술과 과학이다.”

_ 아드리스 라티프


사진은 프레임 안에 장면을 가두어 놓은 정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생동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이 절대로 멈추어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모든 기사는 독자들에게 현장의 사실성과 그 속에 내재하는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노력하지만 글만으로 이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보도 사진이 등장했고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미지는 글만으로 이루어진 기사에서 놓칠 수 있는 현장의 순간적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위해서 글을 읽지만 현장 그 자체를 알기 위해서는 사진을 읽는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이터 사진전은 기사 속 조력자를 넘어 하나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 하는 사진의 이야기를 전한다. 로이터 소속의 600명의 기자가 매일 만들어 내는 1600장의 사진과 로이터가 보유하고 있던 1300만 장의 사진, 그 속에서 엄선된 450장의 사진은 역사의 흐름, 인간의 감정, 자연의 세계, 사회 문제 등을 다루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민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한다.




#로이터는?


“사진은 보고 찍는 것만으로 안 된다. 마음에 담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_ 무함마드 살림 


세계 3대 통신사(AP, AFP, REUTER) 중 하나인 로이터는 1851년 폴 율리우스 로이터에 의해 탄생했다.

1941년에 영국의 통신사에 편입되었고, 1970년대에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2007년부터는 캐나다의 톰슨 사에 합병. 톰슨 로이터 그룹을 형성하여 현재 200여 지국에서 16개 언어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이터가 세계적 통신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는 2가지의 노력이 수반됐다. 

첫 번째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이다. 전서구(傳書鳩), 전문(電文), 런던-파리 간 해저 케이블망 설치, 위성 등 각 시대별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의미 있는 보도를 누구보다 빠르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키는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로이터 통신은 연합국 소속인 영국의 뉴스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보도 원칙 수호를 위해 "로이터 신뢰 원칙(The Reuters Trust Principle)-속도성, 정확성, 중립성"을 제정했다. 이 전통은 오늘까지도 로이터는 물론 보도 사진을 찍는 모든 이들에게 지켜야할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 미 해병 1사단으로 배속된 미 해군 병원 소속 위생병 리처드 바넷이

이라크 중부에서 한 이라크 어린이를 안고 있는 모습.

다미르 사골, 이라크(Damir Sagol, Iraq) 2003.3.29




#역사와 사건, 사고


“보도사진은 관심을 촉발시키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길게 본다면 세상이 한 때 얼마나 위대했는지, 잔인했는지, 행복했는지, 참담했는지,
그리고 불공정했는지를 시각적으로 상기시킨다.”
_ 다미르 사골


사건이 발생하면 기사가 작성되기도 전, 한 번의 셔터의 움직임으로 가장 먼저 전달되고 퍼지는 사진은 정지 속 역동성이라는 미학을 만든다. 예측할 수 없는 시대의 변동이라는 꺾은선 속 그래프의 방향을 좌지우지 했던 굵직한 사건들이 아직까지도 그 안에 담겨있다. 사건을 보도하는 사진이 사건이라는 그 자체의 덩어리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이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무언가를 제공한다. 


사진 속 인물들은 그 안에서 표정, 몸동작 등을 통하여 인간의 희로애락 그리고 삶 속에서의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한 장의 이미지가 당시에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혹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그 때의 반응들은 현재를 기준으로 그 장면들을 다시 마주했을 때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글과 달리 사진은 외형적인 변화를 만들지 않고서도 언제든 다시 활용가능하며 가치는 지속적으로 재해석된다. 


20세기와 21세기 시대적 사건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은 로이터 기자들의 사진은 긴 부연 설명 없이도 사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츠프가

동독 공산당 서기장으로 재선된 에리히 호네커의 포옹과 입맞춤.

로이터 전속사진가, 독일, 베를린(Stringer, Berlin, Germany-FDR)1986.4.21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없다


“평범함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숭고한 작업이다.”
- 제이슨 리드


한 장의 사진이 지니는 가치는 어마하다. 어젠다(agenda)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이미지는 개인의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시키고 동시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다. 하지만 의제가 설정 돼있지 않다고 해서 이미지 자체만으로 무의미하지는 않다. 


사진 기자는 무작정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가치 있는 장면만을 골라내 프레임에 담아낸다. 세상에는 보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충분히 볼 수 있음에도 보지 않는 일들 또한 많다.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친 일들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사진 기자의 일이다. 개개인은 사진 안에 각자만의 가치를 내재화 시킨다. 전시관 내 서로 다른 사진에서 오래 머무르는 관람객들의 모습만을 보더라도 나에게는 의미 없을 수도 있는 장면이 타인에게는 큰 상징성을 지닐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로이터 사진전에 참여한 자신만의 색채를 지닌 기자들




#신문을 읽는다는 것


“좋은 사진은 항상 좋은 이야기의 근간이 된다”
- 알키스 콘스탄티니디스


신문을 읽는 일은 글만을 읽는 것이 아닌 신문 그 자체, 곧 전체를 읽는 행위를 의미한다. 글과 사진 심지어 신문에 포함되어 있는 광고까지도 그냥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의 상황과 여론의 흐름을 반영한다. 그렇기에 어느 한 가지를 통해 전부를 읽어냈다고 생각하며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란 모든 흐름과 연계 속에서 전체적인 맥락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일이다.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읽어내며 기억만을 하려고 하는 순간 이는 미디어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로 변질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개별적인 이해도 분명히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사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때로는 많은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나을 때가 있다는 말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 가자지구 네베데칼림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섬광 수류탄을 발사하는 이스라엘군 탱크를 쫓고 있다.

수하이브 살림, 팔레스타인, 칸유니스 네베데칼림

(Suhaib Salem, Khan Younis Neve Dekalim, Palestinian Territories), 2005.9.6






[사진 출처]

로이터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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