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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뉴스 생비자(生費者)


권영부,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경제 주체의 역할을 구분할 때 이제껏 가계는 소비자 역할을 맡고, 기업은 생산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가계가 3D 프린터를 이용해 재화를 생산하여 유통시킨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가계도 기업처럼 재화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런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용어가 생비자(生費者, Prosumer)이다. 생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영어로는 프로듀서(Producer)와 컨슈머(Consumer)를 합쳐 프로슈머(Prosumer)라고 한다. 이 용어는 얼마전에 타개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1979년에 펴낸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사용했다.


뉴스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누구나 전통 플랫폼인 TV나 신문이 공급하는 뉴스만을 소비했다. 그러나 미디어 생태계가 변하면서 개인도 뉴스 수용자에 머물지 않고 뉴스 생산자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뉴스 수용자들이 단순한 기기 조작만으로 뉴스 생산은 물론 유통 단계까지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 역할도 맡을 수 있는 생비자가 된 것이다. 


뉴스 수용자들이 뉴스 생산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낮은 단계로 뉴스 읽기, 태그 활동, 댓글달기, 공유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뉴스를 읽고 정리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다. 뉴스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즐겨찾기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꽤 많다. 높은 단계의 참여 방법으로 시민논객이 되어 저널리스트 수준의 시사평론이나 세태비판 칼럼 등의 글을 올리는 블로거(Blogger)로 활동할 수 있다. 파워블로거(Power blogger)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뉴스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취재와 편집을 거친 영상을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들어 방송 장비가 소형화되고 기기 값이 저렴해져 생비자 역할에 참여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뉴스 수용자들이 뉴스 생산 과정을 경험하고 참여할 때는 책임감 있는 뉴스 생비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생비자로서의 성찰이 필요하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좋아요’, ‘추천’ 등의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런 표현이 어떤 결과와 문제를 유발할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한 참여가 문제 상황이나 여론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져야 한다. 뉴스 생비자로서 뉴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가치중립적 자세가 필요하다. 뉴스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말 그대로 어떠한 특정 가치관이나 태도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특정한 뉴스를 지나치게 자신의 이념으로 일방적으로 질타하거나, 특정인의 행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결국 책임감 있는 생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뉴스가 필요한 이유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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