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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기사의 분류 방식



양승진, 코리아헤럴드 기자·주니어헤럴드 에디터



영자신문은 일종의 정보 비빔밥입니다. 단순한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특정한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한 피처기사도 있고, 신문사의 공식적인 의견을 담은 사설, 기고자의 주장을 압축한 칼럼도 있으며, 재미 삼아 읽을 수 있는 기사나 만화, 퍼즐도 제공하니까요. 기사를 만드는 측면에서 보면 기사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다른 식으로 분류하는 것은 밑에서 다루겠습니다. 일단 3가지 분류 방식을 살펴보죠. 



1) 스트레이트 (Straight News)


일단 기사의 가장 큰 중심은 '사실(fact)'에 기반을 둔 보도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이트 뉴스가 영자신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부분 기자는 취재현장과 출입처에서 사건 중심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자의 의견을 기사에 넣지 않고 중립(neutrality)을 지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대선 보도를 보면 Donald Trump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도 Trump 측의 공식 반론이 항상 들어가고,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는 식으로 기사가 작성됩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이트 뉴스에 '의견'이나 '주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사에 나오는 인물이나 단체의 '의견'과 '주장'을 직간접 인용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하니까요. 대신 기자의 개인 의견은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2016 8 16일 코리아헤럴드 홈페이지 캡처를 보면 톱기사가 Park reshuffles Cabinet, keeps disputed aide라는 기사가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개 부처 장관, 4개 차관급 개각 단행에 관한 기사인데, 이런 기사가 바로 스트레이트 기사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President Park Geun-hye on Tuesday carried out a partial Cabinet reshuffle, replacing three ministers and four vice-ministerial officials, to tighten her grip on state affairs during the remaining 18 months of her term.



▲ 객관성(objectivity): 주관성을 배제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되도록 인용의 출처를 밝히고 says(said)~, according to 등을 사용해 기자의 목소리는 숨기고 뉴스의 핵심 주체의 발언, 주장, 사실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인용문에서 종종 claim(주장하다) 등이 사용되는 것은 바로 해당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주장이라는 표시라고 보면 됩니다. 기자가 취재원의 말을 모두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실주장을 구별하는 것의 예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확성(accuracy): 스트레이트 뉴스의 생명은 정확성입니다. 예를 들어 기사에서 사람 이름이나 회사명을 잘못 쓰면 기사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경제, 금융 기사의 경우 숫자가 틀릴 경우 해당 회사나 투자자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이름, 숫자 등 민감한 부분은 확인에 또 확인을 거칩니다. 만약 틀리면 정정보도를 내보냅니다.

 

스트레이트 뉴스는 400단어 내외가 많은 편이고 긴 기사의 경우 700단어 전후도 많이 보입니다.




2) 피처 (Features)

 

피처는 특집기사, 기획기사입니다. 스트레이트 뉴스와 차이점을 중심으로 파악하면 쉽습니다.

 

일단 사실에 입각한 보도 원칙은 같지만 호흡과 길이가 다릅니다. 스트레이트는 하루 기준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피처는 준비기간이 며칠에서 몇 달까지 긴 편입니다. 투입되는 인원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이트가 400단어 내외가 많은 반면 피처는 1,000단어 정도인 경우가 많고, 일부 극단적으로 긴 피처의 경우 40,000단어까지도 있습니다최근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40,000단어 길이의 피처입니다. <Fractured lands: How the Arab world came apart >



위의 기사는 코리아헤럴드 홈페이지 오른쪽 두 번째 메인기사를 보면 친절하게 제목에 [Feature]라고 적혀있습니다. 입양아에 관한 피처 기사인데, 전형적인 피처기사의 형식을 모두 취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라 꼭 한번 읽어보세요. ^^ [FEATURE] DNA test reunites Korean adoptee with birth mother

 

스트레이트는 리드만 읽어도 대강의 내용이 파악되지만 피처는 중요한 내용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또한 입체적인 보도가 많고 스타일도 다양해서 독해 난이도가 좀 더 높습니다. 따라서 처음 영자신문 기사를 읽는 경우 스트레이트 중심으로 읽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피처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3) 오피니언 (Opinion)

 

의견, 주장 중심의 사설, 칼럼을 지칭합니다. 독자가 에디터에게 보내는 편지(Letter to the Editor)도 여기에 속합니다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설과 칼럼이죠사설은 신문사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그래서 따로 저자 이름이 없습니다.


칼럼은 신문사 에디터나 기자가 쓰는 경우 자신들의 이름이 들어갑니다외부 칼럼은 공무원, 교수, 전문가 등의 기고문이 많은데 이들의 의견을 그대로 실어줍니다. 외부 기고의 경우 신문의 공식입장과 다른 경우도 있어서 여기에 관해 표시가 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그런데 신문의 Opinion Page를 보면 왼쪽에는 사설이 있는데 맞은편 페이지에 Op-Ed라고 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Op-Ed는 Opposite Editorial의 준말로 사설 맞은편 페이지를 뜻하고 보통 칼럼으로 채워집니다.

 


*  *  *

 

크게 3가지 분류로 기사의 종류를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좀 다른 방식으로 볼까요?

 

▲ ①Hard News

하드 뉴스, 혹은 '딱딱한' 뉴스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드 뉴스에는 다시 2가지 세부 분류가 있습니다.

 

①-1) Spot Coverage : 사건 중심의 기사로 데드라인이 짧은 편이고 중요한 내용이 앞에 위치합니다. 보통 브레이킹 뉴스(breaking news)라고도 많이 부르지요. 스트레이트 뉴스와 같은 개념입니다.

 

①-2) Depth Coverage : 기자의 호기심을 출발점으로 삼아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아니면 긴 기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피처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②Soft News

하드 뉴스와는 달리 기사의 목적이 정보를 전달하는(inform) 것보다 재미를 주는(entertain) 측면이 강한 것이 소프트 뉴스입니다. 인물기사(human interest)가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신변잡기를 다룬 뉴스도 소프트 뉴스이지요.

 

그런데 모든 소프트 뉴스가 기사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소프트 뉴스의 경우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전체 상황이나 배경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거나 중요한 이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언론사는 보통 이 두 가지 뉴스 종류를 자신들의 기능에 따라 혼합 배분합니다방송사는 보통 아침과 저녁에는 사실 중심의 하드 뉴스를 많이 내보내고 낮에는 소프트 뉴스를 송출합니다라디오는 시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통 하드 뉴스를 많이 생산합니다신문은 하드 뉴스가 많은 편이지만, 주간지나 월간지는 소프트 뉴스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영자신문의 기사는 크게 스트레이트, 피처, 오피니언의 3가지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고, 혹은 소프트 뉴스, 하드 뉴스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각 분류에는 특성이 있으며 크게 보면 스트레이트 뉴스가 기본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영자신문을 처음 접하는 경우 스트레이트 뉴스 위주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영자신문을 볼 때 기사가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직접 구분할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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