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Smombie)족' 의 탄생

2016. 9. 7.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최근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는 사람을 뜻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생활하는 스몸비의 위험성을 조명합니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 사용하시나요? 대부분 2~3시간 이상 사용하시며, 어딜 가든 스마트폰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실 겁니다. 우리 생황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그러나 편안한 만큼 위험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몸비족, 거리를 점령하다

 

지난 9일 도로교통공단은 보행 중 음향기기 사용이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 연구의 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8개 지점에서 영상을 찍어 판독한 결과 1865명 중 213(무단횡단 제외)이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주위 분산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위 분산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평균 속도가 초속 1.31m 로 나타났습니다. 그에 비해 비주의분산 보행자의 평균 속도는 초속 1.38m 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더 천천히 걷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보고서는 주의 분산 보행의 경우 속도가 느린 데다 신호 변경에 따른 반응 시간도 늦어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변을 살피는 등의 안전행동을 하는 비율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어 미처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437건에서 2014111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4년간 약 2.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몸비 운전자 또한 위험합니다. 최근 수원에서는 스몸비 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흰색 차 운전자가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면서 옆 차로를 침범했고, 뒤따라오던 화물차가 이 차를 피하려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낭떠러지로 추락했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박사는 차가 시속 60km로 주행할 경우 문자 확인을 위해 2초간만이라도 전방에서 눈을 떼면 약 35m 정도를 눈을 감고 달리게 돼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거리 속 스몸비를 향한 경고문

 

스몸비족 관련 사고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상황입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10대 소녀가 트램에 희생된 사고를 계기로 올해 초 바닥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영국, 스웨덴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주의 표지를 설치했습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는 스마트폰 보행로를 별도로 지정해 운영중에 있습니다.


▲독일의 바닥 신호등 (출처: 중앙일보)


우리나라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주의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는 시청·연세대·홍익대·강남역·잠실역 등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이 오가는 지역 5곳에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교통안전표지와 걸을 때는 안전하게보도부착물을 시범 설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스마트폰 주의와 관련한 표지판 50개와 부착물 250개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실제 성과가 확인되면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 '걸을 때는 안전하게' 보도부착물 (출처: 더 팩트)



스몸비 사고를 위해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스스로가 위험성을 자각하고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길을 건널 때,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잠깐 중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기사]

서울앤, ‘보행 중 스마트폰 전 세계 골머리바닥 신호등 설치한 나라도, 2016.07.22.

세계일보, [김현주의 일상 톡톡] 길거리 점령한 스몸비족위험천만, 2016.08.09.

연합뉴스, 스마트폰 보다가 쾅음주운전보다 위험한 스몸비 운전’, 201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