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기사에 자주 나오는 표현

2016. 10. 3. 12:00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양승진, 코리아헤럴드 기자·주니어헤럴드 에디터


[요약] 최근 미국 신문을 보면 연일 대선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대결에 대한 스트레이트, 분석, 사설이 나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에 오늘은 영자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선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신문을 보면 연일 대선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대결에 대한 다양한 스트레이트, 분석, 사설이 나와서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편에 속하는데, 신문 기사에 워낙 미국 대선기사가 많이 나와서 읽다 보니 아주 흥미롭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대선 후보보다도 논란의 인물이기 때문이겠죠.

 


#영자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선거


일단 선거는 election (poll)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통령에 대한 형용사를 붙이면 대통령 선거 presidential election가 되지요.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총선거라는 말이 있는데 general election이라고 합니다.

 

선거의 경우 동사는 어떤 걸 쓸까요? 선거를 실시하다는 hold an election 혹은 call an election을 사용합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쉽게 win (lose) an election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거에서 큰 표 차로 이기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요?

 

압승하다 = win a landslide victory in the election

 

여기서 landslide가 바로 압승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sweeping overwhelming도 같이 쓰이니 기억해 두세요.

 

반대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경우 '신승하다'라고 하고 영어로 win the election by a narrow (small, razor-thin) margin이라고 합니다.

 

선거에서 크게 지는 경우, 즉 참패할 때는 suffer a crushing defeat in the elec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선거를 다시 할 경우 재선거라고 하고 reelection이라고 합니다. 재선거에 출마하다(run for a reelection)라는 표현도 알아두세요.

 

추가적으로 몇 가지 기본적인 용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선거구 = electoral district = constituency

유권자 = voter

유권자 (집합적) = the electorate

투표하다 = cast one's ballot, voters go to the polls

유권자 등록 = voter registration

투표 참가율 = voter turnout

선거운동 = election campaign

선거자금 = campaign (election) funds

부동표 = undecided voters

개표 = vote counting

출구조사 = exit poll

 

위의 단어들은 기사에 나오는 빈도가 매우 높으니 꼭 알아두세요.

 

그리고 선거 기사를 읽다 보면 stump라는 표현이 종종 보입니다.

 

stump는 원래 나무의 그루터기라는 뜻의 단어인데, 이 단어가 선거유세에 쓰이는 것은 유래가 있습니다.


 Meaning "go on a speaking tour during a political campaign" is from 1838, American English, from phrase stump speech (1820), large tree stumps being a natural perch for rural orators (this custom is attested from 1775), especially in new settlements.


단어의 유래에 대한 사전에서 stump를 찾으면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stump정치운동 중에 연설하다라는 뜻은 18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stump speech (유세 연설) 표현은 큰 나무 그루터기가 연설자들에게 자연적인 단상 역할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현재는 go on the stump (선거연설을 하며 돌아다니다, 유세하다)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합니다. stump 단독으로 쓰거나 take the stump도 같은 표현이지요.

 

원래 선거운동을 하다는 electioneering, campaign, canvass for votes라는 표현을 쓰는데 신문이나 방송뉴스에서는 stump가 들어간 표현의 빈도가 오히려 높은 것 같습니다.

 

ex) She stumped around the country in order to build up support.

(그녀는 지지를 얻기 위해 전국을 유세하며 돌아다녔다)

 

ex) The president is on the stump.

(대통령은 유세 중이다)

 

그런데 stump가 의외의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You've got me stumped.

(질문에 대해) 도저히 모르겠다. (I can't possibly figure out the answer to your question.)

 

이런 표현은 stump가 난처하게 하다,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하다는 뜻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A: What's the capital of North Korea?

북한의 수도는 어디지?

 

B: You've got me stumped.

전혀 모르겠어.

 

[stump 관련 추가 표현]

* be stumped for words (an answer) [대답]에 궁하다.

* stump a person on a subject 어떤 문제를 가지고 남을 궁지에 몰아넣다.

* take a stump 도전하다

* fool around the stump 넌지시 속을 떠보다.

* put a person to his stumps 남을 크게 분발시키다.

* run against a stump 어려움에 부딪히다.

* up a stump 곤경에 놓여, 어찌할 바를 몰라서.

 


#미국 신문의 후보 지지선언

 

한국의 신문사는 선거에서 한쪽 편을 지지하지 않고 보통 중립을 지킵니다. 언론의 중립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각 지역의 신문들이 자신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의 경우 힐러리를 지지하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자세한 사설을 통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신문들이 중립성을 지키는 것을 봐온 국내 독자들은 이런 개별 신문의 후보 지지에 대해서 신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 측면에 중점을 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보통 미국 신문들은 보수, 진보, 중도 등의 방향성에 따라 민주당, 공화당 측의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특이한 행동 때문에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댈러스 모닝 뉴스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를 지지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지지하는 경우 endorse recommend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댈러스 모닝 뉴스의 힐러리 지지 기사:

http://www.dallasnews.com/opinion/editorials/2016/09/07/recommend-hillary-clinton-us-president

 

댈러스 모닝 뉴스가 75년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전통을 깨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자 상당수의 보수층 독자들이 크게 반발했다고 하네요. 일부 독자는 구독을 중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서 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와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를 따로 자세히 기술했습니다.




다독다독 독자 여러분은 어떤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위에 링크한 기사를 읽으셔도 좋고 아니면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다양한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정해도 좋습니다.

 

참고로 트럼프와 힐러리를 지지한 개인, 단체 리스트입니다.




미국 대선은 영자신문에서 많이 나오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 대선의 경우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서 기사의 종류와 내용도 다양하고 흥미롭습니다. 누가 당선되는가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 영자신문을 읽으면서 관련 기사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