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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 노인 영화제 : 노인 감독에게는 자아실현을, 청년 감독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신혜진,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지난 1020~1022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제 9회 서울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노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삶의 순간을 공유하는 영화제입니다.


영화제가 열린 아리랑 시네센터


이 영화제는 노인 감독과 청년 감독이 함께 참여하며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데요. 청년 감독이 노인을 주제로 하거나, 노인 감독들이 직접 만든 영화가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인 총 189편이 출품되었고 이 중에서 39(노인 감독작 20/청년 감독작 19)을 상영했습니다. 이 영화제는 청년들에게 노인과 노년에 대해 생각할 기회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노인에게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1020일 영화제에 참여하여, <개막식><브라보 실버라이프>라는 단편경쟁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막식

 

개막식에는 서울노인영화제의 홍보대사이자 현재 JTBC <비정상회담>에서 미국 패널로 활약 중인 마크테토씨가 참석했습니다. 마크테토씨는 2011년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를 보고 많은 감동을 하였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모여 노인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는 노인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울노인복지센터 후원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 후원을 시작했고, 센터에 있는 영화제작소 소프트웨어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제작소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사회적으로 노인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고, 노인 문제를 비롯한 영화 속에 노인분들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통해 노인들의 힘든 삶뿐만 아니라 기쁨과 아름다움도 같이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16 서울 노인영화제홍보대사 마크테토

 

홍보대사 인사에 이어서 영화제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2016 서울 노인 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펼쳐지는 세대 공감의 장이며, 새로운 노인 문화를 만드는 것을 표방한다고 합니다. 세대 통합과 노인에 대한 인식개선 등 사회복지적 가치들이 영화 곳곳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출품작 39편의 예고편 상영이 이어졌습니다. 예고편 상영 뒤에는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눈에 띄는 분은 <오고가는 무슬림>이라는 작품의 조용서 감독님이셨습니다. 참가자 중 최고령인 92살 조용서 감독님은 월남전에 참전하고 성지순례를 다녀왔던 자신의 개인사를 펼쳐 보였습니다. 감독님은 자신의 영화 속에 IS 때문에 배척당하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편견 없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시상식 이후에는 서울노인영화제 집행위원장 희유 관장님의 개막 선포가 있었습니다. 관장님은 영화제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발돋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개막작 계춘할망

개막식에 이어서, 개막작으로는 계춘할망이 선정되어 상영되었는데요. 개막작 계춘할망은 할머니와 손녀, 조손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만남과 진심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그들의 진심은 세대를 뛰어넘어 전세계 누구나 공감하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 <브라보 실버라이프> 단편경쟁

 

저는 8개의 주제를 다룬 단편 경쟁 중, ‘브라보 실버라이프라는 단편 경쟁을 보았습니다. 단편 경쟁영화 4작품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감독 무대인사(GV : Geust Visit)에 올라선 김영서, 진기홍, 박용주 감독

 

1. 팔순할미 그래, 이렇게 가는거야 _ 나상용 (노인 감독)

줄거리: 80살 생일을 맞게 된 할미. 팔순잔치는 식구들 모두와 서귀포의 한 펜션에서 멋지게 보내자고 지난해 약속했다. 그런데 큰아들로부터 사정상 취소하겠단 전화를 받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 이렇게 떠나는 거야꿩 대신 닭이라고 결국 혈혈단신 부산행 열차에 오르고 1박 2일 감천마을을 기웃거리면서 옛 추억을 되살립니다.

 

기자 소감 : 할미는 자신에게 그래 이렇게 가는거야라고 말합니다. 할미가 떠난 부산여행은 정말로 인생에서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보였습니다. 자신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용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진짜 자신이 되는 그 과정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2. 그랜드기타 _ 김영서 (청년 감독)

할머니는 기타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손녀 덕분에 기타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튜닝도 되지 않은 기타를 만지작거리며 연습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할머니가 무슨 기타를 치느냐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그러나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여 마침내 <반짝반짝 작은별>을 연주하게 됩니다. 손녀는 할머니의 연주를 들으며, 둘만의 피크를 내밀며 그동안의 미안함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감독 무대인사 : “제 주변의 노인들이 타인을 위해 살아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멋진 노인으로 살아가려면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할머니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는지, 그것들을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많은 자문을 구했습니다. 앞으로 노인분들께서 하고 싶으신 것들을 많이 하시면서 주체적인 멋진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3. 년의 틈새 일 (아르바이트) _ 진기홍 (노인 감독)

감독 무대인사 : “526초의 짧은 영화입니다. 5개월 후면 80세지만 아직은 뛸만합니다. 7년째 영화, 드라마, 다큐 등 촬영장비 대여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고 건강에도 아직 이상이 없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고, 이 일에 만족한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4. 폭발하는 황혼_ 박용주 (청년 감독)

이 영화는 정보취약계층인 노년의 설움을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세운상가의 모습과 함께 코믹하게 그려냈습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인물을 통해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이 사라져가는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는데요. 또한, 어르신들의 경험이나 지식이 현대에 잘 이용되지 못한다고 평소에 생각했는데, 결말을 통해서 어르신이 가진 경험을 발전된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했습니다.

 

감독 무대인사 : 영화를 찍을 때 노인이 아니기에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절대 도구화 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세운상가에 직접 다니고, 그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가장 가까운 노인인 아버지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와 제가 아버지를 보는 이야기를 많이 담은 것 같습니다. 노인을 그저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이러한 이야기를 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 참가자 인터뷰

 

영화제에는 노인 감독을 비롯해서 실버영화 도슨트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전문적인 과정을 배운 이들은 관객심사단으로 참가해 영화에 대해 체계적인 평을 했습니다. 실버영화 도슨트이자 관객 심사단으로 참여한 정현숙어르신에게 이번 영화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관객 심사단 정현숙님


전체적으로 노인들에게도 청년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 것 같습니다. 청년 감독들은 노인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많이 성장했을 것입니다. 젊은이는 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노인은 젊은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서로를 보는 관점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청년세대와 노인세대가 가까워지는 장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곳에서 서로를 보는 관점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공부 해서 내년에는 노인 감독의 자격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취재를 다녀온 저는 영화제에서 미디어를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인들은 그들의 삶에 대해서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영화제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사연씨의 노래인 바램가사 일부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노인영화제를 가득 채운 노인분들의 열정을 바라보며, 그들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준 청년 감독들의 영화는 그저 노인을 늙어가는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익어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그들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사회를 반영한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을 공감과 소통의 안, 서울 노인영화제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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