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_menu

신문의 매력을 더하는 기획보도 & 특집기사


양정환,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시의성이 있는 기사는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끈다. 가까운 시기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현장 조사, 취재 등을 바탕으로 한 명쾌한 해설을 담은 기사는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다. 대부분이 지금그리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시기적으로 적절한 기사만이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굳이 현재라는 시간에 한정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를 담아낸 특집기사기획보도는 오랜 기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해석을 하며, 특정한 시기를 벗어나더라도 후에 충분히 재활용 가능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이 중요성을 못 느끼고 넘길 수 있는 문제나 사안들을 다시금 되짚어내 새로운 공론의 장을 형성한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신문사에서 다룬 특집기사, 그중에서도 가치와 유용성을 인정받아 한국 기자협회 신문 기획 보도 부문 -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기사 중 다독다독 독자들이 꼭 읽어볼 만한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그림으로 보는 문화지리학 공간+너머’- 국민일보(20095)

 

올림픽 공원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다 (사진 출처 : 국민일보)

 

사람 많은 서울은 신비한 도시다. 대한민국의 수도로 경제와 정치의 중심이 됨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구성하는 문화나 관습, 사람이라는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그 존재 가치를 가진다.

 

기사는 1부에서 3부에 이르는 과정 동안 북촌, 남촌, 강남의 순서로 서울에 자리 잡은 뜻깊은 공간들을 하나씩 둘러보며, 4부에서는 서울을 벗어난 나머지 지역을 다룬다.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탐방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문화와 시대의 흐름에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이해를 돕는 수단은 그림이다. 2000년대 이후 현대 작가의 작품부터 그보다 훨씬 과거까지 이르는 작품들은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에 의해서 재해석되는지 보여준다. 장기간 연재된 공간+너머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시에 대한 재해석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서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2012 트위플 혁명 한겨레(20122)

 

트위터 사용자의 특성조사 (사진 출처 : 한겨레)

 

Facebook, 트위터 등으로 대변되는 SNS가 보편화 된 지는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이용자 수는 물론이고 우리 삶 속에서의 영향력 또한 급격한 속도로 확대되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정보 교류가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언어·지식·취향·태도·교양 등을 아울러 문화자본이라 칭했으며 이를 소유한 집단이 사회의 지식·교양·가치를 전파하는 주도권을 쥐게 되리라 이야기 한다. 그리고 현대사회는 이 중심에 SNS 사용자가 있다. 이들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최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5년 전 기사인 ‘2012 트위플 혁명은 시기적으로는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SNS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며 이것이 문화는 물론이고 정치,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재조명한다.


#국어, 맥 끊긴 민족 지혜의 심장 세계일보(20146)

 

현재도 지속해서 생산되고 수정되는 국어사전 (사진 출처 : 세계일보)

 

한국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어휘나 문법적 측면에서 자신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여기는 일이다. 이러한 오해는 개인의 언어적 표현 능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2014년 당시 조사에 의하면 모르는 단어가 나타났을 때 조사 대상자의 19.9%앞뒤 문장을 통해 뜻을 짐작한다.’고 답변했고, 13.3%주변 사람에게 물어본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우리가 사전이라는 도구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함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사는 각종 사전 보유율에서 영어사전이 국어사전의 보유율을 앞지른 현실을 지적하며 풍부한 어휘의 사용이 목적이 아닌 모르는 단어를 찾기 위한이라는 목적이 주가 되는 사전 사용의 문제점과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전 생산과정의 한계점과 언어 사용 실태의 문제를 조명한다.




#읽기 혁명 - 조선일보(20165)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티븐 크라센 교수 (사진 출처 : 조선일보)

 

어떠한 계기로 새로운 지식을 접했을 때 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그 지식을 우리의 한 부분으로 체득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읽기에 서툴며 흥미 자체를 못 느낀다. 더불어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발달은 짧은 읽기에만 익숙하도록 만들어 긴 문장을 어려워 보이도록 한다.

이민자 학생을 위한 영어 교수법의 창안자인 크라센 교수는 그의 저서 '읽기 혁명'(The Power of Reading·2004)을 통해 책을 즐겁게 읽으면 외국어 능력이 향상된다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책 읽기는 인간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영·유아 시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 시기의 책 읽기는 마치 인공지능의 딥 러닝 과정과 비슷한데 5~6세까지의 영·유아에게 책을 꼭 접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기사는 가볍게만 여기던 읽기의 과정을 말하며 그냥 읽는 것이 아닌 어떻게 읽느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집기사의 매력

 

특집기사는 사안의 기초적인 내용만을 담은 1차원적 접근이 아닌 세분되고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한다. 더불어 장기간 연재를 통해 적은 지면에 모두 담기 어려웠던 내용을 주제별, 흐름별로 나누어 작성해 일반적인 기사보다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독자의 적극적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특징들은 특집기사가 단순히 신문의 일부로만 사용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학습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특집기사를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된다. 기사에 들어간 깊은 해석은 상당 부분 글을 작성한 기자의 주관적인 이해와 가치관을 반영한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한 기사들은 시기적으로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용 면에서 현재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는 세련미를 갖추었다. 위의 기사 외에도 다룰만한 가치가 있는 특집기사들은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모두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이슈를 흥미 있게 풀어낸다. 이제는 다독다독 독자들이 스스로 이러한 기사들을 찾아보고 현재와의 비교과정을 통해 충분한 활용 또한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