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해법, 뉴스 활용 교육에서 찾다

2017. 6. 19. 18:48포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더불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교육청과 협업해서 진행하는 자유학기제 정착과 미디어교육 확산을 위한 중학교 교장·교감 세미나는 아이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 방안으로 미디어교육에 주목한다.

 

 


중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수업과 활동을 경험하는 자유학기제가 올해로 전면 시행 2년 차를 맞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미디어교육 확산을 위해 시·도 교육청과 함께 중학교 교장·교감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상반기에는 수도권, 강원, 전남, 전북, 울산 등 7개 시·도 교육청과 9번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는 총 588개 학교가 참여했고, 이는 해당 지역 전체 중학교의 32.29%에 해당한다.


지난 5월 19일에는 인천 로얄호텔에서 ‘자유학기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교장의 역할과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방안’이라는 주제로 인천 지역 중학교 교장 90명이 참석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는 전체 중학교 교장 134명 중 2/3가 참석한 것으로 본 행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인천시 중학교 교장 세미나>가 지난 5월 19일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자유학기제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업 코칭’과 ‘자유학기제를 위한 미디어 활용 방안’이라는 2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공주교육대학교 박태호 교수가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교장의 역할-수업 코칭'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대세 수업'보다는 '학생의 역량'을 키우는 수업 필요

첫 번째 강의를 맡은 박태호 공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교사는 개인의 신념이나 열정에 의해 좌우되는 비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검증된 교육학 이론을 바탕으로 수업하는 전문가 집단”이라고 운을 띄운 뒤 “선생님들이 대세 수업 방법에만 매몰되지 않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진정한 자유학기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장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코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직업을 열두 번 바꾸는 시대다. 현재의 직무 역량 중심이 아닌 생애 역량에 기반을 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을 통해 미래핵심역량인 4C 즉 창의력(Creativity), 비판력(Critical Thinking), 소통력(Communication), 협업력(Collaboration)을 길러야 하는데 학생들의 4C가 향상되도록 교사들을 코칭 & 멘토링하는 학교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수업 코칭의 중요성과 그에 걸맞은 교장의 역할을 역설했다.


박태호 교수

· 前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 공주교육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장

· 한국교원대학교 초등 교장 자격연수 강사

 

오후에는 '자유학기제를 위한 신문 등 미디어 활용 교육 방안'에 대한 동북고등학교 권영부 교사의 열강이 있었다.


가짜 뉴스 시대 '뉴스 리터러시'를 제시하다

오후에는 서울 동북고등학교 권영부 수석 교사가 강사로 나섰다. ‘자유학기제를 위한 신문 등 미디어 활용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의 협력∙인성∙창의력을 키우는 뉴스 활용 수업 방법을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소개했다. 권영부 교사는 특히 “SNS를 통한 뉴스 공급의 폭증, 가짜 뉴스의 등장으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면서 “이런 시기에 뉴스활용교육(NIE)의 진일보를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교사는 이어 뉴스를 활용한 각종 교육 사례와 학생 주도형 협력 학습 사례를 제시했다. 진학 포트폴리오 제작과 창의적인 글쓰기 능력 배양, 논술 바탕의 융합 수업, 수행 평가 및 구술 면접 대비 등을 비롯해 뉴스 활용 모의재판대회, 해시태그 경제경시대회, 스마트폰 활용 과제 수행 등 자유학기제에 적합한 기발한 수업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 세미나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영부 교사

· 동북고등학교 수석교사

· 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 전국교육연수원 논술교육 강사 


세미나에 참가한 중학교 교장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자유학기제 교장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학교 현장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교사들의 미디어교육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뉴스 리터러시 강사 파견, 중학생 1일 기자 체험 프로그램 등 한국언론진행재단이 추진 중인 미디어교육 사업은 미디어교육 포털 사이트 포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두원 교장(용현여자중학교)

미디어 활용 교육이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 뉴스를 수업에 도입하면 의사소통력, 비판력, 사고력, 상상력이 고루 길러지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왕따나 소외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송윤숙 장학사(인천시교육청)

뉴스활용교육이야말로 지식과 역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다. 현실과 연계된 교육 콘텐츠로서의 뉴스는 무궁무진한 수업 자료이다. 재단의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학교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기를 바란다.


기타 참가자 소감

A : '지식교육 이외에는 모두 인성교육이다'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미디어교육이 곧 인성교육이고, 미래 역량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B : 과거의 뉴스활용교육을 할 때에는 단순히 수용자 교육을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뉴스를 활용해 정보를 재생산할 수 있는 생비자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C :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입시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D : 학교장이 주도하는 학교가 아니라 교사가 주도하고 교장이 뒷받침하는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