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과제

2018. 1. 18. 14:00특집

학교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발달을 장려하고 가능한 모든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육 현장이다따라서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뉴스 리터러시 교육 역시 학교라는 공교육 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어떤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박한철(덕성여자고등학교 교사)


한국 사회에서 미디어교육이 확산된 것은 학교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부터다. 학교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은 학교가 미디어교육의 이상적 실현 기관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어느 사회에서나 학교는 대표적인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학교는 사회적 체제의 하나로서 차세대를 위한 사회화 기능을 하는 곳이다. 또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미디어교육 역시 학교라는 공교육 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학교에서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은 일차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와 매체 환경 속에서 공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다. 학생들이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을 위해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적 능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고 건전한 미디어 활용 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뉴스를 포함한 정보 전반에 대한 분별력, 그 내용의 비판적 이해 및 능동적 활용 능력 함양을 통해 시민성을 기르고자 하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최근 들어 더더욱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현실적 고민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학교는 아동·청소년들의 발달을 장려하고 가능한 모든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능력으로서 뉴스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에서 관심을 가지고 첫 단추를 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뉴스 리터러시에 대한 학교 현장의 현실적 고민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 즉 교육 내용과 교수법의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왜’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학교 현장에서 뉴스 리터러시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고 교육과정과 교과서 반영이라는 난제만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무엇을 어떻게’의 문제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해답을 내놓으려 한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5년과 2016년에 발행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Ⅰ: 커리큘럼 및 지원체계>, <뉴스 리터러시 교육Ⅱ: 평가체계 및 내용 개론>, 이 두 권의 연구서만 정독하면 무엇을 어떤 흐름으로 가르칠지에 대한 대략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뉴스 리터러시 핵심 성취 기준, 핵심 내용 요소와 평가 준를 파악한다.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받은 학생이 성취하고 도달해야 할 기준, 배워야 할 핵심 내용, 평가 준거를 파악하는 것은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출발점이다. 모든 영역의 수업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지를 파악하고 계획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수적이다. 아래 <표1>과 <표2>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시한 7대 핵심 성취 기준과 핵심 내용 요소, 평가 기준 사례이다.



관련 자료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리터러시 핵심성취기준별 평가준거.pdf


둘째, 뉴스 이용 습관 및 뉴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파악한다. 제대로 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현재 상황이 중요한 만큼 <표3>의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점검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셋째, 사전 조사를 통해 파악한 학교 개별 상황을 고려하여 수업할 내용을 추출한다. 앞서 언급했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성취 기준과 핵심 내용을 다 공부하려면 1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한 만큼 사전 조사 결과는 물론 수업 가능 시간, 학생의 흥미도, 사전 교육 정도, 시의성, 교과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여 필요한 부분을 추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최대한 뉴스 리터러시 영역이 골고루 균형 있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표4>는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상황에 맞게 4차시 분량으로 추출한 내용이다.



넷째, 추출한 수업에 필요한 수업안과 학생용 활동지, 학생용 체크리스트, 학생용 서술형 평가시트교사용 평가시트 등을 작성한다. 최근에는 게임이나 놀이 중심의 활동 수업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략적인 수업의 흐름과 내용은 <표5>와 같다.


각 차시별 수업 자료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1, 2차시 수업 자료 모음.zip

3, 4차시 수업 자료 모음.zip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정보 과잉 생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이로 인해 품질 좋은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뉴스를 포함한 정보 전반에 대한 분별력, 그 내용의 비판적 이해 및 능동적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성 함양을 목표로 하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21세기 시민이 갖춰야 하는 핵심 역량 교육으로서 요구되고 있다. 최근 OECD와 ATC21S(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 P21(The 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교육 프로젝트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지식정보 처리, 테크놀로지 활용 능력 등을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의 주요 범주로 상정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등 미디어 리터러시와 직접 관련된 내용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각 교과의 성취 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핵심 역량으로서의 뉴스 리터러시를 좀 더 연구하고 체계화시킨다면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좀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부디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한때의 유행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시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 역량을 기르는 교육으로서 미디어교육의 이상적 실현 기관인 학교를 중심으로 멋지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 댓글 예절’ 시간에 댓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학생 활동지. <사진 출처 : 필자 제공>


참고문헌

황치성, 박한철, 정완규, 조진화(2013), 미디어교육 현안과 미래전략, 한국언론진흥재단

교육부(2015), 미디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 방안 연구

양정애(2015), 뉴스 리터러시 교육Ⅰ: 커리큘럼 및 지원체계, 한국언론진흥재단

양정애(2016), 뉴스 리터러시 교육Ⅱ: 평가체계 및 내용 개론,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