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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교육 현황과 활성화 방안

우리 사회에서는 1970년대부터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하며 학교와 사회 영역에서 각자 독자적인 교육 모델과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 그동안 제도권 교육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학교 미디어교육이 학문적, 정책적 조명을 받고 발전해 온 반면, 사회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장은미(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본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공모로 진행한 <사회 미디어교육 현황 및 운영 전략 연구>(김광재·장은미·강신규, 2017) 보고서를 요약한 것입니다.]


1970년대 학술 영역에서 간헐적으로 논의돼 오던 미디어교육은 1980년대 이후 시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배양의 필요성 대두와 함께 본격화됐다. 더불어 미디어교육에 대한 논의는 점차 고도화되고 분화되어, 학교와 사회 영역[각주:1]에서 각자 독자적인 모델을 발전시켜오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동안 학교 미디어교육은 가장 실천적이며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과 민주 사회의 시민성 향상을 위한 제도권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는 특성 등이 결합돼, 정책적 지원은 물론 학계의 조명을 받아왔다.


반면 사회 미디어교육은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교육의 형태와 모습이 공존하지만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못한 답보 상태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 한국의 사회 미디어교육,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의식이 이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간헐적으로 전개되는 사회 미디어교육은 특히 활성화라는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사회 미디어교육 수행 기관들

이와 같은 문제 의식 속에서 본 연구는 우선, 우리나라 사회 미디어교육 전반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그 특징과 한계점을 동시에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우리보다 미디어교육에 대한 체계적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의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미디어교육 환경과 정책 분야에 주는 시사점을 얻고자 했다. 다음으로, 사회 미디어교육 운영 전략을 위한 실증 데이터 수집을 위해 정책 당국, 공공 기관, 그리고 민간단체의 사회 미디어교육 주요 담당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한 사회 미디어교육의 제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등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문헌조사 결과와 심층인터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회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사회 미디어교육은 대체로 정부를 비롯한 공공 기관의 지원하에서 이뤄지거나 미디어교육 기관 및 단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먼저 재정 지원을 통해 미디어교육에 참여하거나 직접 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 정부 기구 및 공공 기관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있다<표1>.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http://www.kpf.or.kr/); 영화진흥위원회(http://www.kofic.or.kr/kofic/business/main/main.do);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https://www.arte.or.kr/index.do);시청자미디어재단(http://www.kcmf.or.kr/); 방송문화진흥회(http://www.fbc.or.kr/); 한국정보화진흥원(http://www.nia.or.kr/); 한국인터넷진흥원(https://www.kisa.or.kr/); 국가평생교육진흥원(http://www.nile.or.kr/); 언론중재위원회(http://www.pac.or.kr/kor/) 홈페이지 내용을 토대로 구성 (2017년 8월 기준).


이들 기관의 사회 미디어교육과 관련된 특징은 학교 미디어교육과 사회 미디어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각 기관마다 중점 분야가 구분됐다. 언론진흥재단은 주로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방송 관련 미디어교육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정보화진흥원이나 인터넷진흥원은 정보 윤리나 정보 보호가 중심이었다. 또한 교육 수혜자만이 아닌, 실제 교육 담당 인력을 위한 교육까지도 포함하고 있었는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진행에 대한 기관별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사회 미디어교육 활성화의 기초가 마련될 것이다.


다음으로 언론/미디어 기관, 지역별 미디어센터, 시민사회단체 등이 있는데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미디어센터이다. 2000년대 이후 건립된 각 지역 미디어센터는 1990년대부터 비판적 미디어 읽기와 참여적 미디어 환경의 조성 및 대안적 미디어소통 체계의 구축을 열망해온 시민사회 진영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현실화 됐다. 미디어센터는 시민사회 영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제안한 정책이 정부 정책으로 입안돼 시행된 결과물로, 국가-지자체-시민영역 간의 정책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설립된 특성이 있다. 때문에 설립 주체와 운영 주체가 상이한 경우가 많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센터 21곳,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센터 7곳, 방송문화진흥회 설립 센터 5곳, 지방자치단체 설립 센터 9곳, 민간 미디어센터 2곳 등이 운영 중이다.


한편, 미디어교육 기관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민단체와 같은 비영리 단체다(박진우 외, 2012; 황치성 외, 2013). 1980년부터 현재까지 미디어교육의 명맥을 이어온 시민 단체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주로 해 왔다. 대표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 ‘언론인권센터’, ‘한국여성민우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지역 내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미디어교육을 확산시켜 오면서 미디어교육의 발전에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민 단체들의 미디어교육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지 못한 감이 있고 재정과 운영상의 현실적인 한계들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홈페이지(http://www.krmedia.org/), 시청자 미디어재단 홈페이지(http://www.kcmf.or.kr/); 각 미디어센터별 홈페이지 내용을 토대로 구성(2017년 8월 기준)


생애주기형 미디어교육 모델 실현해야

사회 미디어교육 활성화는 국민의 미디어 정보 복지 제고와 생애주기형 미디어교육 모델 실현을 위해 필수적이다. 사회 미디어교육 수행 기관 주요 관계자들과의 심층인터뷰와, 해외 사례를 통해 도출된 함의들은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 정책 환경과 구조 측면에서의 거버넌스로 각 교육 주체 간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의사결정 구조 확립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제도적 측면의 기반을 확립하고 이에 따라 일관된 정책 사업이 기획·수행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법제화의 길은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선 각 기관 간 중복과 낭비적 요소를 걷어내고, 사업 집행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식이 현실적 방안이 될 수 있다.


둘째, 사회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의 포지셔닝을 평생교육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정보 기술이 우리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디어교육을 어린이·청소년 교육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미디어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 등과 연결해 실질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미디어CSR)’과의 연계를 통해 지금까지의 수용자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생산자인 미디어 기업을 사회 미디어교육의 적극적인 실천 주체로 참여시키는 방안이다. 미디어 CSR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산업에만 적용되는 독특한 CSR 이슈들 중 하나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미디어 이용자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출수록 미디어 콘텐츠에 더 완전하고 적절하게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CSR 측면에서 미디어 기업의 운영적 이슈이자 전략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각주:2] 


해외 사례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독으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보다 유관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의 전문성은 높이고 부담은 나누고 참여는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회 미디어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2016년에 발간된 <미디어 리터러시 유럽 보고서(Mapping of media literacy practices and actions in EU-28)>에 의하면, 유럽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젝트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은 하나 이상의 기관들이 협업하는 방식이라는 응답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준다.[각주:3]


우리는 디지털 인프라 및 하드웨어 영역이 우수할 뿐 아니라 사회 미디어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며 사회 미디어교육의 역사 또한 일천한 수준이 아니다. 열악한 것은 거버넌스, 네트워크, 협업이다. 각 지역의 조건과 상황에 기반한 ‘따로 똑같이’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협업이 사회 미디어교육 활성화의 관건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박진우·황치성·김기태·설규주·이영주 (2012). <한국의 미디어교육:현황과 쟁점>. 한국언론진흥재단.

황치성·박한철·정완규·조진화 (2013). <미디어교육 현안과 미래전략>. 한국언론진흥재단.




  1. 미디어교육을 구분하는 기준은 미디어, 교육 방법, 교육 대상, 교육 기간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교육이 이뤄지는 장(場)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미디어교육은 크게 다시 학교 미디어교육, 사회 미디어교육, 가정 미디어교육으로 세분화된다(박진우·황치성·김기태·설규주·이영주, 2012). 이 연구도 장별 구분에 의거해 논의를 펼친다. [본문으로]
  2. MediaCSRForum, 2013, Does it matter?: Material, Strategic or Operational? An analysis of sustainability issues in the media sector [본문으로]
  3. European Audiovisual Observatory, 2016, Mapping of media literacy practices and actions in EU-28, (http://www.obs.coe.int/ en/publications/201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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