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가장 좋은 가을날, 서울 북페스티벌 다녀와보니

2011. 10. 11. 13: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흔히 가을을 사색에 잠기기 알맞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또한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요즘은 날씨도 쾌적하고,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좋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10월~11월에는 가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축제들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곤 합니다.

요즘 같은 가을, 사색하기 좋은 활동으로 독서만한 것이 없는데요. 지난 주말, 가을의 정취를 머금은 <서울 북페스티벌>이 열린 덕수궁을 찾아보았답니다. 지금부터 함께해 보실까요^^?


 


이번 <서울 북 페스티벌>은 ‘책의 길’이라는 주제로 ‘누리길’, ‘나누길’, ‘배우길’, ‘꿈꾸길’, ‘하나되길’이라는 총 5길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특히, 덕수궁 대한문 오른편 안내데스크에서는 책을 기부하면 한 권당 덕수궁 입장권 두 장씩을 발급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부된 책은 소외지역이나 해외동포 어린이, 공부방에 기부된다고 하네요. 


 


처음 덕수궁을 들어서면 ‘누리길’을 볼 수가 있는데요. 30개 출판사가 엄선한 좋은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며, 어린이 동화에서 인문, 사회,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출판사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또, 구입한 책을 읽거나 1,000여권의 책을 대여해 읽을 수 있는 <덕수궁 ‘궁애서’> 도서관이 상시 운영되었는데요. 가을의 덕수궁을 적시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국악,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경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는데요. 종이로 만드는 입체 퍼즐인 <3D입체 공작퍼즐>은 한국문화체험협회 전문가 선생님들께 직접 설명을 들으며 배울 수 있다고 해요. 또 참가자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캐릭터로 그려주는 <캐리커처 체험>은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가을’하면 ‘책’이 빠질 수 없듯이, ‘책’하면 ‘책갈피’가 빠질 수 없죠? 낙엽으로 직접 책갈피를 만드는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체험은 한국종이협회 선생님과 함께 만들 수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서 좋고, 부모님들은 어렸을 때 세잎클로버나 낙엽을 책에 꽂고 다니며 행운을 빌었던 아련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쪽에는 <서울 북페스티벌 포토존>과 <매직 버블 체험>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신나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더라구요. 이 외에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되는 <북 퀴즈쇼>, <동화구연 공연>, <다문화 동화이야기>, <매직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벤트가 많았는데요.   


 


무엇보다 <정광현>무대에서는 권기봉 작가, 최재천 교수, 정호승 작가, 권비영 작가 등 10명의 유명 작가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저자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진행되었습니다. 10월 7일에는 <덕혜옹주>의 저자 권비영 작가를 만났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권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책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배우길’의 행사는 책을 통해 서울을 알고, 세계의 문화를 경험하고 우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로 이루어졌는데요. 서울시 산하 6개 도서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오늘의 서울을 만든 7가지 흥미로운 테마와 그에 맞는 발간도서를 엄선하여 서울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4개 도서관(실로암 점자도서관, 관악산 숲 속 도서관, 강북구 U도서관, 관악문화관도서관)에서 준비한 풍성한 주제의 도서관련 전시와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실로암 점자도서관에서는 시각 장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시각 장애인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새겨주는 ‘점자 핸드폰줄’을 제작함으로써,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관악문화도서관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독서감상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투명 우산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며 좋아하는 모습에 한 어머니는 “오길 잘했다”며 “아이들이 집에서만 읽다 보니 지루해했었는데, 이렇게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감상을 전했답니다. 

최근 스마트폰, E-book이 등장하면서 무거운 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 종이책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데요. 책 읽기 습관을 평생 가지려면 유아기 때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서울 북페스티벌>을 통해서 눈으로만 접하는 책을 벗어나, 아이와 함께 직접 몸으로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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