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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TBC 팩트체커 오대영 기자

무분별한 정보의 범람 속에서 올바른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이 있다. JTBC 뉴스룸에서 ‘팩트체크’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팩트체커 오대영 기자다. 지난 6월 29일 JTBC의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팩트체크 노하우와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정현정(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 사원)


바야흐로 정보 홍수의 시대다.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생겨나며, 그것이 퍼지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그 정보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떤 정보가 옳은지 그른지, 합리적이고 비합리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정보의 ‘사실’을 전달하고 올바른 정보를 판별해주고자 노력하는 한 언론인이 있다. 바로 JTBC 뉴스룸에서 ‘팩트체크’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오대영 기자다. 그를 만나 팩트체크를 하는 노하우와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어떻게 기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나? 기자가 된 과정을 얘기해달라. 

A. 대학생 때부터 언론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대기업 인사팀에서 2년 정도 근무하던 중 조금 더 활동적이면서 공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기자를 준비하게 되었다. 당시 손석희 앵커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매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출근했고, <100분 토론>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가 논의될 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 나 또한 복잡하거나 논쟁적인 문제가 있을 때 명확하게 정리해주어 ‘이렇게 보면 사실에 맞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전달자가 되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판단 기준을 만드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친 손석희 앵커와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기자가 되기 위해 보통 ‘언론고시 스터디’를 많이 하지만,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다. 대기업 인사팀 일을 그만두고 6개월 동안 라디오 방송을 듣고 신문을 보며 매일 요약정리를 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어떤 주제든 적어놓고 글 쓰는 훈련을 했다. 시사상식은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아닌 신문에 나오는 키워드를 발췌하고 사전을 참고하여 노트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진 출처: 오대영 기자 제공>


Q.  기자의 하루는 어떤가? 간략히 소개해달라.

A. 이 글이 나갈 즈음, 주 52시간 근무제를 하고 있겠지만(하하), 그 이전 상황을 말해보겠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신문을 쭉 보면서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발언을 살피고 주제를 선정한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선정한 주제에 관해 나를 포함한 ‘팩트체크’ 팀원 5명이 사실 검증을 시작한다. 팀원들은 외국어, 논문 검색, 전문가 인터뷰, 방송 프로그래밍 등에 특화된 분야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오후 6~7시까지 취재한 뒤 기사화해 텍스트와 방송용 그래픽을 만든다. 그리고 9시 10분이 되면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이러한 일과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네 번 반복한다. 지나고 나면 보람이 있지만, 사실 그 순간순간은 시간에 대한 압박 때문에 긴장되고 지옥 같다. 그래서 우리는 늘 ‘행복한 지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사실 검증을 하는 것이 ‘JTBC 팩트체크’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일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할 것 같다.


Q. 팩트체크를 하는 노하우나 오 기자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A. 제일 중요한 것은 팀원 5명이 취재할 때, 반드시 한 명은 반대의 시각으로 취재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팀원에게 항상 강조한다. 이것을 ‘레드팀’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안을 공동으로 취재할 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역할을 해준다. 예를 들어 다섯 명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취재하면, 우리 스스로 그 방향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레드팀은 집단 사고의 편향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세상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일부러라도 반대의 목소리와 시각, 사실을 찾아내야 한다. 하나의 현상을 한쪽으로만 보며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반대의 목소리도 실어주는 것이 팩트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기계적으로 중립을 지키기보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있거나 찾지 못했던 정보가 존재하는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그게 팩트체크이고 우리 팀의 장점이자 노하우다.


Q. 팩트체크 코너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혹은 논란이 있었던 보도가 있다면 무엇인가? 

A.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대통령 탄핵 정국에 관해 47회 연속방송을 했던 것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만큼 가짜 뉴스가 많이 떠돌던 때도 없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모두 범죄에 연루된 사람이어서 그들을 먼저 탄핵해야 한다”거나 “대통령 탄핵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가 퍼졌다. 당시 JTBC가 태블릿PC 관련 사건을 단독 보도하면서 탄핵 보도의 중심에 섰지만,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다루다 보니 늘 반론과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100% 만족스럽게 모두를 이해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사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하나 거짓 정보들을 캐나갔던 것이 47회 연속 보도가 되었다.


Q. 뉴스제작 현장에서 봤을 때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

A. 사람들이 뉴스의 제목만 보고 판단할 때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제목 때문에 논란이 된 사례가 많음에도 뉴스 소비가 빨라지다 보니 기사 내용을 꼼꼼히 다 읽어보지 않는다. 제목을 보고 그냥 ‘결론이 이거구나’ 단정 지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용자도 기사문을 꼼꼼히 읽어보아야 하지만, 언론인 역시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 기자가 제목을 정할 때 독자들이 사실을 곡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사안에 대한 오해, 왜곡된 정보가 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언론인은 ‘사이다’ 같은 제목을 뽑고 싶겠지만, 독자는 그 제목 하나만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기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팩트체크를 하는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정치적 발언, 사회적 현상, 시청자의 궁금증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잘못된 기성 언론의 보도를 바로 잡아주는 것도 있다. 언론계 동료로서 타 언론사에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러한 악역을 맡아서라도 사실을 바로 알리고 싶다.


<사진 출처: 오대영 기자 제공>


Q. JTBC 보도국 분위기는 어떠한가?

A. JTBC 보도국은 신생 조직이다 보니 다양한 언론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장부터 국장, 각 부장, 기자의 전 소속과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마치 다민족 같다. 여러 곳에서 왔기 때문에 다양성과 자율성이 있다. 

나는 보도국에서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손석희 사장을 매일 본다. 사장은 기자 한 명, 한 명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관심을 두고 본다. 사장과 평기자들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세심한 분위기가 방송에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질서가 있으면서 유연한 분위기이다.

우리가 관심을 두는 중심에 ‘시민’이 있다. 어떤 이슈가 생기면 시민의 시각에서 공들여 풀어나간다. 이러한 면에서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Q. 가짜 뉴스에 이어 ‘가짜 자막’을 단 외국인 인터뷰까지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주로 연속적으로 캡처된 인터뷰 화면 형태로 유포된다. 요즘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가 주된 채널이다. 이러한 신종 가짜 자막 영상이 유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대들이 이러한 내용을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A. 영상이 유통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경제적,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경우, 둘째, 누구나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분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관련 기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자에게 제보하는 것이다. 관련 내용을 검색하여 최소 10개의 기사가 있으면 일단 큰 범위에서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 있다. 그리고 기자에게 팩트체크를 해달라고 제보하면, 기자가 임의로 어젠다를 만들 때보다 결과가 더 좋았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수렴해서 취재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예로,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전화’를 소재로 정보성 팩트체크를 한 적이 있다. 선거철에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얻어 전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내용이었다. 공약검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주제였기에 반응이 좋았다. 시청자가 매일 생활에서 겪는 것, 필요한 것, 갈증을 느끼는 것을 파악해서 시청자 중심으로 파악해 나가는 것이 언론의 본령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문화일보, 2018년 5월 3일자>


Q. 마지막으로 가짜 뉴스 범람 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책 차원의 제안이나 교육 방안도 좋다.

A. 요즘은 너무 많은 매체와 견해, 정보가 뒤섞여 있다. 우선 성향에 따라 3개 정도의 매체와 분야별로 5명 정도의 기자를 선정해 놓고 그 기사를 쭉 보는 방식을 추천한다. 그 매체나 기자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지향점, 성향이 아예 반대라면 좋다. 한겨레와 중앙일보가 사설을 비교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방향성을 익히다 보면 이슈를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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