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수거함, 이런 디자인도 가능해?

2011. 10. 18. 13:2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평소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다 보면 신문지 수거함에 각종 쓰레기들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일반 쓰레기통과 비슷하게 생겨서 사람들이 착각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최근 역사에 새로 설치될 신문지 수거함을 대상으로 일반 쓰레기통과 구분 짓기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수상작들을 함께 만나볼까요?


철제 프레임으로 일반 쓰레기 섞이지 못하도록 설계 

신문지 수거함 디자인 공모전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공공시설물에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요. 지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총 91개 작품이 접수돼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으로 총 6편이 선정되었죠. 


< 최우수상 ‘Prison for paper’/ 이종무•김태환> 


최우수작으로 뽑힌 ‘Prison for paper’(이종무•김태환)는 말 그대로 신문지를 담는 감옥처럼 디자인해 일반쓰레기를 버릴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평소 지하철역을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을 통해 “신문지 수거함 내에 일반 쓰레기를 버려서 불편하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작품을 만든 것이죠. 

작품을 보면 수거함 투입구에 직경 6mm 철재 프레임이 30m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데요. 이는 신문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의 습관을 고려한 것으로 신문을 약 4번 접었을 때 신문이 통과할 수 있는 간격이라고 하네요. 전면이 사선형 그물로 돼 있기 때문에 캔이나 페트병 등의 쓰레기를 버릴 수 없고, 신문을 어느 방향에서든 쉽게 넣을 수 있게 만들어졌죠. 

수거함에 꽉 찬 신문을 수거할 때는 뒷면의 하단을 열고 수거하게 되는데요. 무거운 통을 통째로 옮기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입니다. ‘Prison for paper’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습기배출과 내부 투시 조건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압축 피스톤으로 신문지 일정한 높이로 쌓는다 


<우수상 ‘신문지 수거함 5678’ / 한준호>


<우수상 ‘Up n Down’ /김유준•호재영>


우수작으로는 ‘신문지 수거함 5678’(한준호), ‘Up n Down’(김유준•호재영)이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Up n Down’은 개방형 구조로 신문지가 항상 위에 보이며, 다른 쓰레기가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죠. 신문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 무게로 인해 압축 피스톤이 내려가 늘 일정한 높이로 신문지를 모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신문지 수거함 5678’은 깔끔하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하철 정거장이나 인테리어에 제한 받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어울리는 색상과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수거함 옆으로 손을 넣을 수 있도록 해 신문지를 간편하게 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죠. 작고 아담해 어디에든 설치할 수 있고 스테인리스 강판과 메탈리스 구성으로 내구성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장려상 ‘신문 toaster’ / 이화연> 


<장려상 ‘복이’ / 권오현> 


<장려상 ‘채움이’ / 박현우•황은상>


장려상으로 선정된 ‘신문 toaster’(이화연), ‘복이’(권오현), ‘채움이’(박현우•황은상)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끄는데요. 특히 ‘신문 toaster’의 경우 ‘감싸안다’라는 테마로 투입구 부분을 독특하게 설계해 종이류만 수거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수거함 위쪽에 물건을 올려놨을 때 미끄러지도록 살대 높이를 다르게 설계했죠. 신문을 수거할 경우 바퀴와 전면에서 신문을 뺄 수 있도록 고안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6개 작품에 대해 지난 21일, 시상식을 갖고 최우수작에 상금 300만원과 상장, 우수작 2팀에는 상금 100만원과 상장, 장려작 3팀에는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각각 전달했는데요. 앞으로 공모전 수상작 중 실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전문가 자문과 실물 제작과정을 거쳐, 각 지하철역에 설치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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