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가 신문을 권장한 이유

2012. 1. 9. 09:12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비릿하지만 산뜻한 잉크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시작하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서울대에서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신문읽기를 강조한다고 한다. 그는 매일 5개 일간지를 정독한다고 밝히면서 신문을 읽으면서 휴식도 취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검색하면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종이 신문을 읽으며 다양한 고급 정보를 얻을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활자매체 중에서 저렴하며 가장 구하기 쉽고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신문을 통해서 하루하루 변해가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고 그 날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을 알 수 있다. 또 신문을 읽으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과 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대입시험에서도 각 대학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논술의 비중이 중요한 만큼 가장 기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문 읽기다.

이런 이유로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신문을 통한 수업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0월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2010 대한민국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희여중의 강용철 교사는 신문활용교육으로 덕을 많이 봤다는 소감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04년경부터 신문 책 만들기를 학생들의 교육에 적용해 왔는데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서 성적 향상과 함께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고 했다. 강 교사의 신문활용교육 방식은 이렇다. 학생들에게 한 주제를 정해주고 그 주제에 맞는 신문 기사를 골라 스크랩하고 모르는 단어나 어휘들을 정리하여 각자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시 꾸며보는 방식이다. 스크랩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고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 각자의 몫이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강 교사에게서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례에서 봤듯이 각 학교에서는 신문활용교육에 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교
사와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함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2009년에 첫 대회를 시작하여 작년에 두 번째로 대전에서 열린 미디어교육 전국대회는 참가하려는 교사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대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주관으로 매년 한 번씩 1박 2일 동안 전국 교사들을 초청해 신문활용교육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있다. 1996년 제1회 동경 NIE 전국대회
를 시작으로 2009년 제14회째 전국대회를 열어 NIE 자료 제작과 사례 발표를 활성화하고 정보 교환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공교육이 성공한 이유도 NIE를 통하여 학습능력과 인성 및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사회현상을 관통하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미 분석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이제 NIE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해가고 있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해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신장된다면 이웃나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NIE 교육의 선진국이 될 수 있다. 또 갈수록 재정난이 악화되고 있는 신문사의 경영적자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각 신문사와 학교 상호 간의 협력과 지원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규 교과 과정의 교과서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정보와 주제들을 가지고 있는 신문이야말로 학교 현장에서는 가장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독다독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동상 대학/일반부 수상작 송일용 님의 ‘신문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과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