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매일 주는 선물

2012. 1. 19. 09:0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 외할아버지는 경비일을 하신다. 그래서 매일 일을 마치시고 새벽에 귀가하신다. 그런데 힘드신 몸인데도 꼭 빼놓지 않고 손자인 나를 위해 항상 가져다 주시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문이다. 그 신문은 전국 아이들의 공부 성공 스토리 등을 담아놓은 ‘맛있는 공부 신나는 공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번에 중학생이 되는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해보고자 초등학생 때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보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바로 할아버지께서 꼬박꼬박 전해주신 이 신문이다.




나는 매일마다 그 신문을 쭉 훑어보고 내 스스로 공감하는 부분은 공감을 해보고, 지적해봐야 할 부분은 지적도 해보고 있다. 그렇게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 등을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지금껏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생각을 깨뜨렸다. 전국에는 수많은 멋진 애들, 의지가 굳은 형, 누나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고, 동시에 내가 앞으로 더 위대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를 일깨우고 다독이는 데 이 신문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듯 신문은 한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는데 보탬이 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민족의 단결을 촉구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절, 힘없고 나약했던 국가의 현실 속에서 우리 민족을 일깨우고, 독립을 위해 싸워온 것 중 하나가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의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의 여러 신문들이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독립만 부르짖던 우리 국민의 문맹을 퇴치하고 힘을 일깨움으로써 독립이라는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고, 그 후 우리나라에 독재가 지속될 때에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실히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그렇게 100년이란 시간을 거쳐 온 지금, 신문이라는 존재는 영상매체에 조금씩 떠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다시 신문의 존재를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정치, 경제 분야를 다룬 신문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 앞에 놓인 중요한 과제들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와 관련된 칼럼 등을 읽어보면서는 ‘나는 훗날 국제사회에 중요한 인물이 되어 세계를 바르게 인도해야겠다.’는 생각을 일깨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문을 한 번 읽고 폐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스크랩도 해보고, 책을 읽듯 좋은 글귀가 담긴 신문은 두고두고 읽음으로써 신문읽기를 생활화해 간다면 나의 지식이 쌓이는 것은 물론, 신문을 통해 나의 꿈, 나의 미래를 매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할아버지가 새벽 찬 공기를 가득 담아 온 신문을 펼쳐들고 내 꿈과 미래를 만나고 있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장려상 중등부 수상작 허승엽(고림중
1학년)님의 ‘나의 꿈, 나의 미래가 보인다’를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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