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의 신문활용교육(NIE),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12. 4. 25. 14:15수업 현장

 

 

 

 

 

 

신문활용교육(NIE)은 문자 그대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방법이며, 입시 위주의 현실에서 그저 교과 학습의 보조 자료 정도로만 한정되어 왔던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새로운 교육적 시도입니다. 신문에 실리는 많은 기사들은 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그 것을 누가 어떻게 취사선택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데요.^^ 오늘은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신문을 활용하고 있는 현직 교사 송정환 씨(대전 송강초등학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대전 송강초등학교 NIE교육 모습>

 

 

Q1. 신문활용교육을 적극적으로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다른 학습교재도 많은데 신문을 택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문은 ‘살아 있는 교과서’라고 합니다. 정형화된 교과서와는 달리 교과서의 내용이 현실에 적용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문은 모든 국민을 독자로 하기 때문에 쉬운 내용에서부터 어려운 내용까지, 정치와 예술에서부터 동네 시장의 배추 가격까지 우리의 모든 삶을 다루는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우리 학생들의 호기심과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2. 신문활용교육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학생들에게 교과와 연계하여 학습내용과 관계있는 기사를 찾아 동기를 유발하거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 중 하나로써 신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신문기사를 보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고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에 있어 스크랩 또한 진행하고 있죠. 신문 기사는 기본적으로 육하원칙에 의해서 쓰여집니다. 따라서 신문 기사의 내용체계를 학생들과 같이 분석하다보면 학생들 스스로 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향상되는데요. 실제로 매일 교과서만 가지고 진행하는 수업보다 신문을 활용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능률도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Q3. 신문활용교육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저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신문활용교육 효과를 10가지로 정리하여 애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실용적인 단어와 문장능력 증대 둘째, 신문의 제작과정에 대한 인식의 창조 셋째, 목적을 갖고 실질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한 글쓰는 기회의 제공 넷째, 간결한 작문, 이야기의 명쾌한 검증 등에 대한 창조적인 훈련 다섯째, 지역의 역사와 지리, 사회적 이슈와 사건 등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확대, 여섯째, 의사소통의 효율성 제고와 작업 수행의 개인적인 능력 개발 일곱째, 사회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성 확립 여덟째, 다양한 의견과 가치의 존재사실 인식 아홉째,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판단과 사고 능력 배양 열째,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해 활용하는 능력 육성과 목적을 가지고 실질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한 글쓰는 기회 제공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Q4. 신문활용교육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무엇인가요?

 

신문 기사 중 학생의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찾아보고, 그 기사를 참조하여 비슷한 주제로 직접 기사를 작성해 보는 활동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자기 경험에 맞게 기사를 써보는 활동인데, 논리력이나 어휘력 향상 등의 글쓰기 능력 향상 효과가 있습니다. 나중에 학생들이 쓴 기사를 모아 학급신문을 만들어 보여주면 상당히 좋아하더라고요.^^

 

 

 

<NIE교육을 진행하는 송정환 교사>

 

 

Q5. 학생들이 신문을 효율적으로 읽게 하는 비법이 있다면?

 

먼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분야를 고릅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기사를 골라 필요한 정보를 찾게 하는데,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스스로 글을 분석하고 논점을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계적인 발문을 통해 하나하나 해당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켜야합니다. 처음에 몇번 읽는 연습을 해보면 금방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신문 학습지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1단계는 신문과 친해지기 위한 '신문은 내 친구', 2단계는 '신문으로 배우는 교과 학습', 3단계는 '신문으로 배우는 토론 학습' 등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문 학습지는 부담 없이 어린이들이 신문과 친해지고 사고력과 표현력, 창의력을 함께 기를 수 있어 새로운 학습 방법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6. 추후 시도해보고 싶은 신문활용교육이 있으신가요?

 

학생 한명 한명이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신문기사 스크랩을 통해 일년동안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통해 학생들은 나중에도 스크랩한 신문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학교 공부를 하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가운데 주변의 사태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번 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원으로써 활용할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Q7. 신문이나 책이나 글을 읽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 친구들은 어떻게 다독여서 수업을 진행하시나요?

 

그러한 친구들은 먼저,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부터 선정합니다. 저는 6학년 담임이기 때문에, 이 시기 학생들이 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전자기기라든지,  아이돌 가수 등에 대한 기사 등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활동도 마련했는데요. 모둠별로 기사를 찾고 내용에 대해 의견도 나누어보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기사도 써보는 등의 활동을 한 후모둠별로 상을 주니, 서로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Q8. 선생님으로서 신문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신문을 어려워하거나 귀찮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은 다른 세상이나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학생들 일상생활의 소식을 담은 것입니다. 가끔씩이라도 신문 몇 장을 넘겨보다보면,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는 것만큼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여러분들이 쓰는 일기도 형식만 맞추어 쓰면 훌륭한 신문기사가 된다는 사실을 꼭 알아두세요!

 

 

지금까지 신문을 학생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직 교사 송정환 씨(대전 송강초등학교)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신문만큼 매일 신선하게 활자화되는 자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을 감안한다면, 신문활용교육은 신문이 지닌 살아있는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를 찾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자와 학생 모두가 주체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방법인 신문활용교육(NIE)가 그 자체의 교육적 목적에 부합하여 새로운 교육방법으로서의 전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연구와 실행이 계속되길 다독다독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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