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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보도사진 한 장

 

 

 

 

 


신문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사가 아닌 사진입니다. 글은 차근차근 읽어봐야 이해가 되지만, 사진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만약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진은 실패한 사진입니다. 사진도 설명을 통해 내용을 보충할 수 있지만, 사진은 사진으로 말할 때 가장 빛이 난다고 하죠.

 

오늘은 신문에서 기사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흔히 신문에 실리는 사진을 ‘보도사진’이라고 부르는데요. 보통 보도사진은 뉴스 가치가 있는 대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뉴스 가치가 없는 사진을 굳이 신문에 실을 이유는 없겠죠. 보도사진 중에서는 역사 속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도 있을 텐데요.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해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힘은 정말 대단하죠.

 

오늘 소개할 사진은 모두 3장인데요. 이미 유명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을 봤던 독자들도 사진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세상을 바꾼 사진’으로 언급되는 이 사진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1 도로시 가운츠의 사진

 

 

 

 

 

 

첫 번째 사진은 1957년 미국에서 더글라스 마틴이 찍은 작품입니다. 저 가운데 있는 흑인 여학생 이름이 도로시 가운츠인데요. 그녀는 최초로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한 흑인입니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인종차별철폐 정책’의 수혜를 받아 그녀는 하딩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모욕적인 일을 많이 당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돌팔매질까지 당할 때도 있었죠. 도로시 가운츠의 표정과 놀림받는 도로시를 보면서 낄낄 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대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2 어느 스페인 병사의 죽음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의 <어느 스페인 병사의 죽음>이란 작품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이 인용되는 사진이죠. 헝가리에서 태어난 로버트 카파는 40여 년의 짧은 생애동안 다섯 차례의 전쟁을 취재했습니다. 그가 종군기자로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이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리면서부터인데요. 결국 그는 1954년 베트남-프랑스 전쟁 취재도중 지뢰를 밟아 41세로 생을 마감했죠.

 

그가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찍은 <어느 스페인 병사의 죽음>은 공화군 병사가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을 마치 옆에서 기다리다 찍은 것처럼 포착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사진엔 연출·조작 시비까지 일기도 했었죠. 생생한 전쟁 사진을 많이 찍었던 기자답게 이 작품에서도 전쟁의 참혹함은 드러납니다. 전쟁을 반대한다는 글을 신문에 싣는 것보다 이런 사진 한 장이 전쟁 반대의 메시지를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베이징 대학살


 

 

 

 

 


<베이징 대학살>이란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사진은 <AP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의 작품입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때 맨몸으로 탱크를 막은 청년입니다. 당시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노동자 ·시민이 시위를 벌이자 중국 정부는 계엄군을 동원해 그들을 해산시켰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삼엄한 분위기에서 한 청년이 탱크를 가로막아 화제가 된 것인데요.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탱크맨’이라 불리며 회자됐는데요. 탱크맨이 세상에 알려진 데에는 제프 와이드너의 이 사진이 큰 역할을 했죠. 이 사진에는 국가의 폭력을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어요.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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