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최인아 부사장이 하루 지난 신문을 읽는 까닭은?

2012. 5. 25. 13:5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 뜨거운 열기가 넘쳤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리더스 콘서트’의 일곱 번째 시간으로 제일기획 최인아 부사장을 만나러 온 인파 때문이었는데요. 최인아 부사장은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광고문구를 만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삼성그룹 최초로 여성 부사장에 올라 수십 년간 유행을 이끈 광고를 만든 최인아 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강연은 어떤 것인지 함께 만나보시죠?^^

 

 

 

 

 

 

텍스트의 즐거움


 최인아 부사장의 어릴 때 꿈은 소설가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연구를 학생에게 가르쳐 보고 싶다는 생각에 교수의 꿈을 가졌고, 대학 때는 기자도 되고 싶었다고 해요. 지금의 직업과 달라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분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만큼 그녀는 ‘말’과 관련한 일에 관심과 재주가 많았던 것이죠. 어떤 것을 읽을 때가 가장 기쁘고 즐겁다고 했어요.

 

 

 

 

 


잠자기 전 신문을 읽는 이유

 

 최인아 부사장은 업무 틈틈이 그날의 신문 기사를 찾으며 사회 이슈와 흐름을 파악하고, 잠자기 전 신문을 읽는다고 해요. 지난 신문을 읽는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Fact(사실) 너머의 의미와 생각을 이야기 해줄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요. 신문은 사실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이면의 의미, 다른 맥락을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만나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주한다고 생각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읽기는 정신의 Slow food


최인아 부사장은 “‘읽는다’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해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을 쓰며 책을 읽는 것은 정신의 Slow food라는 표현도 덧붙였는데요. 책의 저자가 오랜 시간 고민해 쓴 내용을 읽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을 곱씹는 시간이 필요한데, 통독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죠. 음식처럼 Fast food로는 느낄 수 없고,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야 느낄 수 있는 정신의 Slow food라는 것이죠.

 

 

 

 

 


글 한 줄의 힘


예전에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하며 서로 보태고 비틀고 바꿔보면서 최종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아이디어 하나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보태져 만들어진다는 거죠.

 

최인아 부사장도 후배들이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하면 생각을 다 써보라는 충고를 해준다고 합니다. 고민을 모두 글로 옮기며 객관화 시킬 수 있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죠. 고민이 마구 엉켜 있을 때 해법을 찾는 것은 어렵죠? 그럴 때 글로 옮겨보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습니다. 해법을 찾는 데 수월할 수 있겠지요.

 

 

 

 

 


위안을 주는 글

 

그녀도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좌절과 회의감을 겪었고, 혼도 났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최인아 부사장을 위로해 준 것은 책이었습니다. 카피라이터로써 표현이 너무 무난하다는 지적을 받았을 때는 노자에 나온 ‘대교약졸’(큰 기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졸해 보인다)이라는 구절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고 해요.

 

많은 여성의 선망을 받는 최인아 부사장, 그녀를 지금에 위치로 만든 가장 큰 힘은 책과 신문, 다독이었음을 느끼는 콘서트였습니다. <다독다독> 가족 여러분도 책과 신문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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