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칼럼니스트가 추천하는 글 잘 쓰는 세가지 방법

2012. 7. 6. 14:13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옛 성현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 다작, 다상량(多讀, 多作, 多商量) 하라고 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틀린 말이 절대 아니죠. 읽는 것은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간접 체험과 함께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축적해 나가는 일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라면 누구라도 남몰래 흘린 피와 땀, 남다른 훈련이 숨어있듯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남다른 훈련이 숨어있습니다. 부지런히 글을 써보는 일입니다. 많이 생각하라는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되겠지만 일단은 머릿속의 지식을 정돈하는 것과 서로 연결시키기, 자신의 생각(철학이나 신념)을 논리적으로 정리, 전개시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글을 잘 쓰는 세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크랩한 자가 많이 읽는다

 

많이 읽는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이겠지만 글쓰기 공부를 위해서라면 잘 쓴 글이나, 좋은 정보를 가진 글을 ‘스크랩’해 두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잘 쓴 글’의 뜻은 자신의 스타일에 딱 맞는 문장 구사나 여러 사람의 공감을 쉽게 얻도록 간결, 명쾌하게 써진 글 등을 모두 말합니다. 






 

스크랩한 글의 용도는 이렇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베껴 써보기, 안보고 써서 원문과 비교해 보기, 중요한 정보나 인용구, 문장을 기억해 두었다가 자신이 글을 쓸 때 인용하기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스크랩한 글은 스크랩 해두는 것에서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수시로 스크랩북을 들썩이며 자주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글의 문장 익히기는 물론 어느 스크랩에 어떤 정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제가 글을 쓸 때 필요한 정보-예를 들면 꿀벌의 조직성에 대한 과학적 설명, 지구의 지름과 둘레, 자동자 배기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의 구체적인 수치 등-의 도움을 스크랩에서 많이 얻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머리 속에 외우고 있기 불가능 하지만 글 쓸 때 꼭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해당 정보가 있는 스크랩을 기억하고 뒤져내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이 이를 많이 대체해 주긴 합니다. 그러나 신문기사 등 언론매체 스크랩은 해당 정보가 언론사를 통해 검증 과정을 거친 반면 인터넷에서 구하는 정보는 자칫 잘못된 정보를 입수, 잘못된 글을 쓸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문기사 스크랩을 선호합니다.


적는 자가 생존한다

다음은 메모입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 의미는 다윈이 주장한 진화설처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適者生存)’는 뜻입니다. 그러나 글쓰기에서는 ‘적는 자가 생존한다’는 유머입니다. 글쓰기를 위해서 메모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빗댄 말입니다.








메모는 기억입니다. 좋은 정보가 있는 곳, 좋은 정보, 좋은 문장, 순간 떠오른 단어, 문구나 문장, 글의 주제와 소재 등을 그때 그때 메모해 두는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 아이디어, 훌륭한 강의도 메모해 두지 않으면 그때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달에 서너 권 정도의 메모수첩을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메인 메모수첩은 집에 두고 간이 메모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내용을 간이수첩에 메모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메인 메모수첩에 옮겨 적습니다. 메인 메모수첩을 집에서 관리하는 것은 한 번 더 적는 과정을 통해 정리가 한 번 더 돼서 좋고, 메모수첩을 분실할 위험이 없어서 좋습니다.



SNS도 정성들여 써라 

이와 함께 글쓰기 훈련을 위한 좋은 방법 한 가지 더 소개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일명 소셜네트웍서비스(SNS)의 글을 문법과 표현 등을 정성을 기울여 쓰는 습관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매일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리는 420자 단문을 모아 책을 펴낸 작가도 있습니다. 420자 범위 안에서 짧고, 명료하게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으로 그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댓글을 달 때도 문법과 문장을 생각하면서 정성들여 써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트위터는 40자 단문입니다. 40자로 자신의 생각을 압축하는 훈련은 글을 짧고 명료하게 쓰는 데 아주 아주 훌륭한 글쓰기 훈련법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 퓰리처라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 있습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될 것이다.”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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