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강타했던 가장 강력한 태풍 Top3

2012. 7. 26. 10:5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지난 7호 태풍 카눈(KHANUN) 때문에 걱정 많으셨죠? 7월이 되자 누가 여름 아니랄까봐 물폭탄이 기습적으로 쏟아지곤 합니다. 인명 피해와 정전, 항공기 결항 등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지만 그나마 사흘만에 급격히 소멸하여 다행이었어요. 


태풍 카눈으로 전국 12개 시·군 2만 6236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선박 10척이 좌초, 유실됐습니다. 어마어마한 피해죠? 8호 태풍 비센티는 현재 중국 남부, 홍콩에 이재민 47만명과 100여 명 부상자를 내는 등 인명피해가 크네요. 항공편도 대거 결항됐다고 하고요. 아직까지 한국은 비센티의 영향권이 아닌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연일 신문에서 다루는 태풍에 대한 기사를 보다 보니 궁금해졌습니다. 역대 우리나라가 입은 태풍 피해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여름의 불청객, 태풍. 과연 지금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봐요~



▲카눈으로 인해 불어난 급류에 1.5t 트럭이 휩쓸려 고립된 운전자를 소방 구조대가 구조했다

(서울신문, 포천소방서 제공) 





셀마(THELMA) - 역대 최고의 바람 피해 태풍


아마 1970~80년대 초반 태어나신 분들의 뇌리에 뚜렷이 남아있는 태풍 셀마.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칸느영화제 진출의 쾌거를 올렸던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셀마의 단백질 커피’에서 이 태풍 셀마를 의인화하기도 했죠. 이 세대의 대표적 태풍이라고 할까요? 1987년 7월 엄청난 바람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셀마는 4,960억여 원 재산피해와 178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만들었죠. 



태풍 셀마

ㅁ사망, 실종 : 178명

ㅁ재산피해 : 4,960억 원(1987년 화폐가치 기준)




(출처-서울신문)





사라(SARAH) - 역대 최고의 인명 피해 태풍


역대 태풍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태풍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한 이름 없는 태풍이었는데요. 무려 1,232명의 사망 및 실종자와 1,646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고 해요. 


이름이 전해진 태풍으로는 ‘사라’지금까지 한반도의 인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태풍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당시 우리나라에는 체계적인 방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컸다고 해요. 1959년 9월 발생한 사라는 849명의 사망 및 실종자와 2,533명에게 부상을 입혀 한반도 태풍 중 역대 최고의 인명 피해를 일으킨 태풍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태풍 사라

ㅁ사망, 실종 : 849명

ㅁ부상자 : 2,533명

ㅁ재산피해 : 661억 원(1959년 화폐가치 기준)




(출처-서울신문)





루사(RUSA) - 역대 최고의 재산 피해+집중호우 태풍


역대 태풍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힌 태풍은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루사였다고 합니다. 이때 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 피해는 무려 5조 4696억 원! 당시 서울시 1년 예산이 18조 원 정도였으니 이틀만에 서울시 예산의 1/3이 증발해버린 막심한 피해라고 할 수 있죠.



(출처-서울신문)




특히 루사의 경우 바람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더 컸는데요. 8월 31일 하루 동안 강릉에 871mm에 달하는 집중호우를 뿌려서 집중호우로도 역대 최고로 기록되었답니다.


태풍 루사

ㅁ사망, 실종 : 246명

ㅁ이재민 : 6만 3천여 명

ㅁ재산피해 : 5조 4696억 원(2003년 화폐가치 기준)



<여기서 잠깐.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요?>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라고 합니다.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개개의 태풍에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 이름을 붙인 건 호주의 예보관들로, 엄청난 재난을 몰고 다닌다는 뜻에서 자기가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곤 했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예보관들이 자기 아내나 애인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이런 전통으로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를 번갈아 사용했다고 하죠.


북아시아 태풍에 영문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의 이름이 붙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라고 해요. 아시아 각국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죠.


지금까지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남한이 제출한 ‘수달’, ‘나비’와 북한이 제출한 ‘매미’, ‘봉선화’ 등이 쓰였답니다. 그중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는 최저기압이 950hPa로 역대 태풍 중 사상 최고 규모 태풍이었죠.


참고로 이번 7호 태풍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열대 과일 이름입니다.


출처 : 태풍연구센터(http://www.typhoon.or.kr/)






태풍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이렇게나 무시무시한 피해를 주는 태풍. 태풍은 자연재해지만 방비를 철저히 해야 인재로 이어지지 않겠죠. 태풍에 대비해 평소에도 TV나 인터넷 등으로 기상을 파악해야 합니다. 각 가정과 주변 하수구,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줘야 폭우에도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죠. 자동차는 하천 근처가 아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산사태 및 침수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만일의 사태를 위해 대피할 장소와 비상연락처를 준비해야 하죠.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것들도 미리 단단하게 고정해야 합니다.



기상청 태풍통보문 




태풍이 왔다면 쓰러질 위험이 있는 가로등이나 전신주, 신호등에 가까이 가면 안 되고, 물에 잠긴 도로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벼락이 치면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하고, 부득이  빗속을 운전해야 한다면 속도를 줄여 운행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은 대체로 7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집 주변부터 다시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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