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은 한 발의 실수가 모든 것을 가르는 종목입니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에게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본선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7번째 발에서 6.9점(10.9점 만점)을 쏘는 실수로 은메달에 그쳤고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팡웨이에 3.7점 차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습니다.

 

바로 어제, 런던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10번째 발을 남겨두고 현직 경찰 루카 테스코니(이탈리아)에 불과 1.3점 앞섰고 과거 올림픽 대회에서의 위기가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진종오는 역시 세계 최고의 강심장, 아니 명사수였습니다. 마지막발에서 10.8점이라는 최고점수를 명중시키고 스스로 경기를 끝낸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에 자랑스러운 첫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 선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진종오가 2연속  딸 수밖에 없었던 세 가지 이유[서울신문 2012. 7. 30]

 


[출처-서울신문]





불굴의 총잡이 혹은 터미네이터맨


중2때 처음 사격을 접하고 고교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진종오 선수는 경남대 재학 중인 1999년 제28회 문화관광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 것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습니디. 하지만, 곧이어 시련이 닥쳤는데요. 같은 해 공을 차다 어깨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은거죠. 사격 선수에게 팔의 각을 잡아주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어깨부상은 실로 치명적입니다. 그럼에도 진종오는 총을 놓지 않았습니다. 부상의 여파로 남들보다 총을 들고 있는 시간이 짧아졌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힘겨운 재활 훈련을 견딘 그는 2002년 경찰체육단에 입단했으며 같은 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이때, 철심 때문에 얻은 별명도 있는데요. 당시 어깨 철심으로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경고음이 울려 ‘터미네이터맨’으로 불렸다네요. 와일드카드를 받아 진출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7번째 격발에서 어이없이 6.9점을 쏘는 바람에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불굴의 사나이 진종오 선수는 자신의 실력이 재기를 넘어 세계 정상권에 도달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정상의 혁혁한 기록 그리고 찾아온 위기


이후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인 명사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의 금메달은 16년 만에 한국 사격의 '노골드' 한을 푼 쾌거였는데요. 

 

진종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2009년 4월 열린 창원월드컵 대회 결선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며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사격 월드컵 파이널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연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50m권총과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쓰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죠.


▶"국제대회 첫 우승...이제 시작이죠"[서울신문, 2006. 4. 10]

▶[아테네 2004] 사격남자 50m 결승 진종오 [서울신문, 2004. 8. 18]

▶[베이징 2008] 한국사격 16년만에 총성 울렸[서울신문, 2008. 8. 13]



[출처-서울신문]

 


이처럼 당시 사격 계에서 진종오는 '더 이상 적수가 없는 천하무적'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쳤는데요. 진종오의 놀라운 업적이 오히려 그에게 장애물로 다가온 것이죠. 사실상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그였기에 결국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동기 부여 대상을 찾지 못해 흔들렸습니다.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위치를 맛 본 그의 의지와 정신력이 예전 같지 않을 수밖에 없었죠. 프로필에 기재된 목표에 "선수로선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썼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태는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멘탈스포츠 사격에서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이쯤 되면 일반적인 선수들은 은퇴를 고민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진종오는 다시 한번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3번째 올림픽인 런던올림픽에서 아테네의 슬픔, 베이징의 아쉬움을 날리기 위해 다시 한번 금빛과녁을 정조준했습니다. 




그의 집중력 유지 비결은 아내가 사주는 책 읽기


진종오가 다시 마음을 다잡은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진종오는 집중력 향상을 위해 평소 낚시와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아내가 사 주는 책을 틈나는 데로 읽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습관이 진종오의 집중력 유지 비결이라고 하는데요.^^ 아내의 내조외에도 결정적인 동인은 바로 다가오는 11월에 태어날 예정인 첫 아이였습니다.



[출처-서울신문]


 
예전부터 진종오는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아이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라고 올림픽 전 심경을 밝히기도 했죠.
 
가족의 힘이었을까요? 그는 다시 한번 '무적모드'를 발동시켰고 이번 금메달로 진종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명사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 같네요. 다음달 5일 남자 50m 권총에서도 '금빛 총성' 진종오, 진화의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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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종오쵝오 2012/07/2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종오 선수 정말 잘 하시는 것 같아요 ㅠㅜㅠ 엉엉 너무 멋졌음

  2. 사격왕 2012/07/29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굴의 터미네이터!

  3. 어제 10.8 2012/07/29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발 만점 쐈을 때 온 몸에 전율이 흐르더군요.
    진종오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4. 대박 2012/07/29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종오 선수 어제 정말 감동이었어요
    진짜 멋져요!! 화이팅!!!

  5. 금융연합 2012/07/30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한발 정말 짜릿했습니다.
    멋집니다.

  6. 안개 2012/07/30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 실수할까봐 맘 졸이며 봤어요.
    마지막 발 최고점으로 10.8점 쐈을땐 진종오 선수 너무 멋져 보였어요.
    박수를 보냅니다~

  7. 굴렁쇠한마음 2012/07/30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수 있었던 진종오선수,값진 금메달 ,물꼬를 트듯 한국 메달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