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블랙아웃 공포, 과거 사례 살펴보니

2012. 8. 1. 10:1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대한민국의 3번째 금메달을 따낸 남자유도의 김재범 선수의 경기를 보던 도중 갑자기 TV가 꺼져버리고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도 멈춰버렸다면? 그런 일이 21세기에 있을 수 있겠냐고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 오전 0시 32분 쯤 서울 관악구 행운동 주택가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700여 가구에 40여 분간 전력 공급이 끊겼죠.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주민들이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기는커녕 폭염 속에 선풍기 하나 틀고 있지 못했죠. 


그뿐 인가요. 세계 IT 인력의 산실인 인도는 올림픽이 한창인 2012년 7월 30일부터 이틀에 걸쳐 블랙아웃을 겪으며 고스란히 위와 같은 재앙을 겪었습니다. 인도 역사상 2001년 이후 최대의 정전사태로 피해를 본 사람은 2일만에 자그마치 6억 명! 인도 인구의 절반이자 세계인구의 10%가 이번 이틀간의 블랙아웃으로 기본적인 삶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블랙아웃의 공포에서 빗겨날 수 없습니다. 과거 블랙아웃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실까요?



1일 오전 0시32분께 서울 관악구 행운동 주택가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700여 가구에 40여분간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은 오전 1시13분께 설비를 복구해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상당수 주민들이 김재범(27) 선수의 유도 금메달 획득 장면을 보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후략)


한국경제, 2012. 8. 1




[출처-서울신문]



블랙아웃이란?

도시나 넓은 지역의 전기가 동시에 끊기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말합니다. 보통 전력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많으면 망 전체가 부하가 가해지고 정전이 되게 됩니다.



[출처-에너지관리공단]




블랙아웃은 세계적인 문제로 인도뿐 아니라 작년에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서도 대규모 정전사태가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1300만 명이 블랙아웃 피해를 입었고 2005년, 2007년, 2011년까지 연이은 블랙아웃으로 2014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칠레는 슈퍼마켓 약탈 등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한 치안공백이 사회불안으로까지 발전했었죠.



브라질 북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1300여만명이 정전피해를 입었다. 현지 관리들은 이날 오전부터 북부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 8개주가 정전피해를 입었다면서 일부 지역은 수분 만에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정전이 수시간 이어진 지역도 있었다고 전했다.(후략)


매일경제 2011. 2. 5




블랙아웃은 선진국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2003년 8월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른 동부지역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를 증명하죠. 미국-캐나다의 블랙아웃은 송전망 민영화로 노후한 송전망 교체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데다 알래스카를 중심으로한 각종 이익단체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여 벌어진 인재였는데요.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은 5000만 명, 피해 금액은 무려 최대 1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3조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9월 15일 발생한 순환정전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대형 건물이 암흑으로 바뀌는 등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을 남겼다. 전국 656만가구와 신호등.은행.병원 가릴 것 없이 무작위로 돌아가며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전국적으로 5700여개의 기업이 피해를 봤고 2900여명이 119 등에 구조를 요청했다.(후략)


파이낸셜 뉴스, 2012. 5. 13




당시 뉴욕의 경우 승강기가 멈추고 교통이 마비되어 뉴요커들이 귀가도 못하고 노숙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죠. 전세계의 트랜드세터들이 주목하고 있던 섹스앤더시티의 도시, 바로 그 뉴욕이 말입니다.


뉴욕과 비슷한 상황이 2011년 9월 15일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졌었죠. 915 정전대란이라고도 부르는 이 블랙아웃은 9월에 찾아온 전국적 이상기후로 무더위가 찾아와 전기수요가 급증하였기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평소 5% 이상이었어야 할 전력 예비율이 이날은 0.35%대까지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었죠.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제한 송전 조치가 취해진 이날, 퇴근길에 신호등마저 꺼진 거리를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때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915 정전사태 당시 모습. 신호등도 꺼지고 생활 모든 것이 멈췄다 [출처-서울신문]




블랙아웃은 전세계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블랙아웃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가 있을까요? 전력공급량보다 수요가 많으면 그 부하를 망이 견디지 못하고 정전이 되는 블랙아웃. 그렇기 때문에 전기를 무한정 생산할 수 없다면 전기를 아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블랙아웃을 아웃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4대 실천요령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지키기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1) 전력수요가 많은 2~5시 냉방기 사용을 자제

(2) 실내 적정온도는 26도로 유지

(3) 실내에서는 가볍고 시원한 차림

(4)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아 전력 낭비 최소화




▲2012년 6월 7일 전력예비율이 올여름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올여름 전력부족으로 작년 915정전대란 같은 블랙아웃이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지만, 정작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는 것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블랙아웃은 우리의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다시 전국적으로 블랙아웃이 되면 복구에는 일주일, 피해액은 10조가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들려옵니다. 우리들 스스로 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길은 개개인의 실천 밖에 없습니다. 블랙아웃을 아웃시키는 방법, 절약 또 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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