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가 되는 e북 리더들 살펴보니

2012. 9. 14. 10:4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미국 시간으로 9월 12일 애플의 아이폰5가 발표되었습니다. 패스북, 플라이오버 등 신기능이 들어갔지만 벌써부터 혁신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인데요. 다독다독도 눈 부릅뜨고 봤지만 아쉽게도 아이북(iBook) 같은 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어 아쉬웠어요. e북도 아이패드가 절대강자에 가깝긴 하지만 외국에서는 아마존의 킨들이 더 우위에 서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새로운 e북들이 나왔죠. 아이패드로 폭발하기 시작한 전자책, e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e북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출처-아이폰5, 서울신문]





세계 컨텐츠 업계의 No.1 아마존의 e북 리더, 킨들 ‘페이퍼화이트’ 

- 완벽하지만 그림의 떡 -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워낙 상징성이 있어 우리나라에는 다소 덜 와 닿았지만 해외에서는 아이패드의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지요. 세계적인 컨텐츠 기업 아마존의 킨들 시리즈입니다. 며칠 전 아마존이 발표한 새로운 킨들 ‘페이퍼화이트’ 시리즈와 킨들 파이어HD 시리즈는 e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출처-킨들 페이퍼화이트, 킨들 공식 유튜브 동영상]




그중에서도 특히 순정 e북 리더는 킨들 페이퍼화이트인데요. 6인치로 나온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인치당 212화소수로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인치당 화소가 조밀할수록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음은 당연하지요. 이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를 인치당 화소수를 264까지 끌어올려 실제 책을 보는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을 주었던 뉴 아이패드와 크게 차이 없습니다.


이번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어둠 속에서 독서가 어려웠던 기존 단점을 극복해 하얀 페이지 위에 선명한 글씨가 새겨진 것처럼 야간에도 독서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하루 30분씩 독서를 한다고 했을 때 배터리가 8주간 버틴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컨텐츠를 가진 아마존인만큼 책의 종류도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가격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쌉니다. 킨들 기본형은 우리나라 돈으로도 10만 원이 안 되는 69달러로 인하되었고,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119달러부터 179달러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e북 리더 중에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전자책입니다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현재 동양에서는 일본과 중국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구매로 사신 후에 사용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국 서적에 대한 아마존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으면 일반 독자에겐 무용지물에 가깝죠.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에서 극소수만을 위한 e북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의 황제 구글의 e북 서비스, 구글 플레이 북스 

– 범용성이 좋지만 다소 비싸 -


이제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는 걸 살펴보죠. 또 하나의 세계적인 기업 구글이 9월부터 우리나라에 e북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아마존과는 반대로 구글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e북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하네요. 구글 플레이 북스라는 이름의 e북 서비스로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옵티머스LTE, 베가 레이서 등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이기만 하면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지금 당장 e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도서 컨텐츠는 우리나라의 리디북스와 손을 잡고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말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책 읽기에는 쾌적한 속도와 폰트를 보여줍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효과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자잉크를 쓴 e북 리더와는 달리 책 읽는 맛이 살아있고요. 태블릿에서는 종이책을 읽듯 2페이지 동시 보기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또한 단말기가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는 어플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 e북 리더를 사지 않더라도 점점 기능이 업그레이드 될 겁니다. 그것도 무료로요.


다만 현재 문제는 가격이 종이책에 비교해서 그렇게 싼 편이 아닙니다. 상록수, 운수좋은 날 등 기본적인 무료 도서들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에 나온 책일수록 종이책과 거의 같은 가격입니다. 현재 통계에서는 많은 독자가 한 번 읽을 만한 책은 e북으로, 두고두고 읽을 책은 종이책으로 사겠다고 답변하고 있는데요. 한 번 슥 읽고 말 책에 지불하기에는 기본 가격이 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YES24, 알라딘 그리고 교보문고의 e북 리더, 크레마 터치와 스토리K 

– 아직은 더 발전해야 -


아이패드, 킨들, 플레이북스 등 해외의 적극적인 e북 진출에 비해 우리나라 대형 서점들은 e북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대표적인 대형서점 교보문고의 e북 매출이 아직은 교보문고 전체 매출의 1~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전략)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2891억원)보다 약 12% 증가한 3250억원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내년엔 시장 규모가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략)


<전자책 시장이 달아오른다> 서울신문, 2012. 9. 8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e북이 종이책 판매량을 추월했고,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e북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형서점들도 속속 e북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일 출시되어 한국판 킨들을 노리는 e북 리더 크레마 터치는 YES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 등 6개 대형서점이 공동 판매해서 컨텐츠 부분에 있어서 교보문고의 스토리K HD보다 경쟁력이 있는 편입니다.


[출처-스포츠서울]



(전략) 지금까지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교보문고가 아이리버와 함께 ‘스토리K HD’ 등의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전자책 수요가 적었고 전자책 단말기의 효용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미흡했기 때문이다. (후략)


<밑줄긋기 가능… 노트북·PC와 연동도> 서울신문. 2012. 9. 8



출시가격은 12만 9천 원이지만 인터넷 서점별로 자체 할인을 많이 하고 있어 10만 원 밑으로 사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6개 대형서점이 연합하여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여태까지 우리나라 e북 리더의 고질병이었던 컨텐츠 수량 확보에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 구매한 e북을 보기 위해서는 해당 인터넷 서점으로 로그인을 해야하는 등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좀 남아있다고 하네요.



[출처-서울신문]



아이리버와 교보문고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교보문고 전용 e북 리더 Story K는 최근 HD모델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HD모델은 같은 가격에 1024x768이라는 해상도를 제공하지요. 하지만 Story K는 보안 프로그램인 FasooDRM과의 문제나 운영체제당 1기기만 등록 가능한 등 제한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도서 종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최근 도서나 베스트셀러가 부족했었고요. 이를 의식했는지 교보문고에서도 12월, 새로운 e북 리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자책 사업을 계속 해야 할까, 접어야 할까.’ 교보문고가 최근 고민에 빠졌던 질문이다. 결국 ‘하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e북’ 사업을 지속하고 올해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내놓자는 계획을 세웠다. (후략)


<교보문고 “고민 끝, 12월 e북 단말기 출시”> 블로터닷넷. 2012. 9. 12





e북, 단말기보다는 컨텐츠 확보와 가격이 문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e북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서비스와 단말기 역시 아직은 세계 시장과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이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단말기가 아니라 컨텐츠 확보와 가격입니다. 얼마나 최근 도서를 싼 가격에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냐가 관건이 되겠죠. 구글에 이어 만약 아마존까지 한국에 진출하면 출판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이책이 여전히 기본이 되겠지만 e북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이제부터라도 e북에 대한 출판계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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